오늘의 한시(2024년)

12/26일 오늘의 한시/ 걸인을 슬퍼하며 -金履萬

지운이 2024. 12. 26. 10:01

 

哀丐者(애개자)/ 걸인을 슬퍼하며


夜來風雪漲九衢 야래풍설창구구
赤子凍餒相號呼 적자동뇌상호호
我無粟兮果爾腹 아무속혜과이복
我無繒兮煖爾軀 아무증혜난이구
只有同胞一寸心 지유동포일촌심
雖欲救之何爲乎 수욕구지하위호
君不見 군불견
貂裘錦帳暖如春 초구금장난여춘
漿酒藿肉驕僕奴 장주곽육교복노
*빌 개, 주릴 뇌, 비단 증, 콩잎 곽,

밤 되자 눈바람이 한길에 가득하니
백성들 얼고 굶주려 마주 보며 울부짖네
내게 양식 없으니 너의 배 어찌 채우고
내게 비단 없으니 너의 몸 어찌 따습게 하랴
다만 한 핏줄이라 마음만 있을 뿐
구하려고는 한다만 어찌할 수가 없구나
그대는 보지 못했나
담비 갖옷 비단 장막으로 봄처럼 따습게 하고
좋은 술과 고기로 종들에게 뽐내는구나


*김이만金履萬,1683∼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