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학 이야기/침술 기법과 기술

침술의 자침 각도, 방향 및 깊이에 대하여

지운이 2025. 2. 25. 00:45

침술의 자침 각도, 방향 및 깊이에 대하여

 

자침의 각도, 방향, 깊이는 침이 피하 조직에 삽입된 후의 구체적인 시술 기법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침술 시술 시, 올바른 자침의 각도, 방향, 깊이를 익히는 것은 침감을 얻고, 보사법을 수행하여, 침술 효과를 발휘하거나 그 효과를 향상시키며, 또 침술 사고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항목이다. 정확한 경혈 선택은 피부 표면의 위치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더불어 올바른 자침의 각도, 방향, 깊이를 결합하여 경혈의 치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경혈을 단순히 작은 점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경혈에 대한 입체적인 개념을 가져야 한다. 임상에서 동일한 경혈이라 하더라도 자침의 각도, 방향, 깊이가 달라지면 닿는 조직의 구조, 생성되는 침감, 치료 효과 등에도 차이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즉 임상에서 자침의 각도, 방향, 깊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느냐가 시술의 능숙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임상에서 사용하는 자침 각도, 방향, 깊이 등이 치료 부위, 치료 필요성, 환자의 신체 상태, 체형 등의 구체적인 조건에 따라 유연하게 조절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자침의 각도 : 직자, 사자, 평자


자침의 각도란 자침시 침체와 피부 표면이 이루는 각도를 말한다. 각도의 크기는 경혈의 위치, 질병의 성격과 위치, 기술의 요구 사항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 자침 각도는 일반적으로 직자, 사자, 평자의 세 가지 범주로 구분된다.

1. 직자는 침체가 피부 표면과 90° 각도를 이루어 수직으로 경혈을 삽입하는 것이다. 직자 기법은 대부분의 경혈, 특히 두꺼운 근육이 있는 부위의 경혈에 적합하다.

2. 사자는 침체가 피부 표면과 약 45° 정도의 각도로 경혈에 삽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자는 피부나 살이 얇거나 얕은 부위, 또는 중요한 장기가 있는 부위, 또는 직접 또는 심자에 적합하지 않은 경혈, 관절의 경혈 등에 적합하다. 사자는 또한 기를 운행하거나 조절할 때 주로 활용된다.

3. 평자는 횡자라고도 불리는데, 침체가 피부 표면에 대해 약 15° 정도의 각도로 수평으로 경혈에 삽입하는 것을 말한다. 평자는 피부가 얇고 살이 적은 부위의 경혈에 적합하다. 예를 들어 두피, 얼굴, 흉골부의 경혈 등에 주로 쓰이며, 투혈자법의 횡투자법과 두피침법, 완과침법 등도 대부분 평자의 침법이 활용된다.

 

자침의 방향

자침의 방향은 침을 놓는 동안과 놓은 후에 침 끝이 가리키는 방향을 말한다. 자침의 방향은 대체로 경락의 방향, 경혈의 분포, 도달하려는 조직의 구조에 따라 결정된다. 자침의 방향은 자침 각도와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머리와 얼굴의 경혈은 대부분 평자로 치료하고, 목과 인후의 경혈은 대부분 횡자로, 흉부 정중선의 경혈은 대부분 평자로, 흉부 측면의 경혈은 대부분 사자로, 복부의 경혈은 대부분 직자로, 요배부의 경혈은 대부분 사자 혹은 직자로, 그리고 사지의 경혈은 대체로 직자로 치료한다. 그러나 자침의 각도는 주로 경혈 위치의 특성에 따라 결정되고, 침의 방향은 각각의 질병 치료의 필요에 따라 결정된다. 협거혈을 예로 들자면, 턱 질환, 볼 통증, 입을 열지 못하는 증상 등을 치료할 때는 침첨을 관자놀이 부위를 향해 사자로 찔러 침감이 볼 전체로 퍼지도록 한다. 안면 마비, 구안와사 등을 치료할 때는 침을 입꼬리를 향해 횡자로 자침한다. 이하선염을 치료할 때는 침을 이하선 쪽으로 사자한다. 하지만 치통을 치료할 때는 침을 직자로 자침한다.

 

자침의 깊이

자침의 깊이는 경혈을 찌르는 곳의 피부와 기육의 깊이를 말한다. 침술의 깊이는 조직이나 장기를 손상시키지 않고 기기가 침을 따라 흐르는 느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는 원칙에 따라 조절되도록 한다. 실제 임상에서 각 경혈의 자침 깊이는 환자의 나이, 체질, 병정, 경혈 위치, 경락의 심천, 계절, 의자의 침술 경험, 득기의 필요성 등 여러 요인을 종합적이고 유연하게 고려하여야 한다. <소문 자요론>에는, "자침의 심천에는 각기 고유한 이유가 있다 ... 심천이 적절하지 못하면 오히려 큰 해를 끼칠 것이다"라고 하여, 자침의 깊이가 적절해야 함을 강조한다. 자침의 깊이를 올바르게 파악하려면 다음과 같은 측면에 유의해야 한다.

1. 연령. <영추 역순비수>에 "유아와 마른 사람은 침을 얕고 빠르게 꽂아야 하고, 강인하고 뚱뚱한 사람은 침을 깊이 꽂고 유침해야 한다"고 했다. 노인은 허약하여 기혈이 쇠약하고, 어린이는 연약하여 음양이 성숙하지 못하므로 깊이 꽂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젊고 강하다면 기혈이 활기차기 때문에 좀 더 깊게 자침한다.

2. 체질/체형. 신체 크기는 환자의 체질과 체형, 비만도, 체력의 강약 등으로 구분된다. <소문 삼부구후론>에서는, “먼저 비만도를 측정하고 그 기의 허실을 조절한다”고 했다. 장지총은 또 “몸의 살찐 정도를 알면 자침의 깊이를 알 수 있다”고 했다. 마르고 허약한 체형에는 천자의 침술이 적합하고, 강하고 건강한 체형에는 심자의 침술이 적합할 수 있다.

3. 경혈 위치. 머리, 얼굴, 가슴, 등의 경혈은 얕게 삽입해야 하며, 사지, 둔부, 복부의 경혈은 깊이 삽입해도 된다.

4. 경락. 인체의 경락의 분포와 성질에는 심천이 있고, 음과 양의 구분이 있다. 고대 문헌에 따르면 경맥은 비교적 깊으면 심자가 가능한 반면, 경맥이 비교적 얕으면 천자가 적당하다고 했다. 또 양경락은 표에 속하니 천자가 적당하고, 음경락은 리(속)에 속하니 심자가 적당하다고 했다. <영추 음양청탁>에서는, "음을 자침할 때는 심자하여 유침하고 양을 자침할 때는 천자하고 빠르게 발침한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팔꿈치, 팔, 다리, 무릎을 지나는 경맥은 보다 깊은 만큼 심자가 마땅하고, 손목, 발목, 손가락을 지나는 경맥은 보다 얕기 때문에 천자가 적합하다.

5. 병정. <영추 위기실상>은, "병의 변화, 부침심천은 무궁무진하며, 각각 그 자리가 있다. 병이 가볍다면 천자로, 병이 심하다면 심자한다. 병이 가볍다면 침술은 작아야 하고, 병이 심하면 침술도 중하게 하여, 그 변화에 따라 기를 조절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영추 종시>에서도 "맥이 실하면 심자하여 기를 풀어주고, 맥이 허하면 천자하여 정기가 배출되는 것을 막아 그 맥을 보하고 사기만 몰아낸다"라고 했다. 즉 자침의 깊이는 병성 병기 변증에 따라 결정해야 함을 의미한다.

6. 침술 기법.  <의학입문>에, "보를 할 때는 위기를 따라 기를 취해야 하니 가벼운 천자로 함이 마땅하다. 위기를 뒤따라 그 허를 바로잡아 준다. 사를 할 때는 영기를 따라 사기를 끌어내야 하니 심자로 무겁게 자침함이 마땅하다. 영기를 앞에서 맞이하여 그 실을 사해 준다"고 했다. <난경>은, "영기를 자하여도 위기는 다치지 않고, 위기는 자하여도 영기는 다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모두 자침 기법의 심천에는 그 수법이 요체가 되는데, 적중하지 못하면 잃게 된다고 했다. 즉 심자해야 하는데 천자하면 영기에는 이르지 못하고 오히려 위기를 상하고, 천자해야 하는데 심자하면 자극이 과하여 오히려 영기를 손상하게 된다는 것이다. 

7. 계절과 일시(시령). 인체는 계절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 침술은 절기나 일시에 따라 달라야 한다. <소문 진요경락론>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은 각각 고유한 규정이 있다."라고 말했다. 자침의 깊이는 질병의 상태에 따라야 하며 또한 계절이나 일시에도 맞추어야 한다. <영추 본수>에서는, "봄에는 대경의 분육 사이 경맥의 형혈(諸滎)을 취하며, 중하면 심자하고, 경하면 천자한다. 여름에는 근육과 피부 위 수혈(諸腧)의 손락을 취한다. 가을에는 합혈(諸合)을 취하며 나머지는 봄과 같다. 겨울에는 정혈(諸井)과 수혈(諸腧)의 분육을 취하여 심자하여 유침한다"라고 했다. 통상 봄과 여름에는 천자가 적합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심자가 적합하다고 본다. 이 규율은 <난경>에서 말한 "봄과 여름에는 양기가 위에 있고 사람의 기도 위에 있으므로 침술은 얕아야 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양기가 아래에 있고 사람의 기도 아래에 있으므로 침술은 깊어야 한다"는 말에 근거한다. 계절의 규율을 따르지 않으면 안된다. <소문 사시자역종론>에서, "사계절의 모든 침술은 심각한 역병을 위한 것이며 반드시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의 혼란과 과도한 음사의 병을 초래하게 된다."고 했다.

8. 침술 시 시술부 아래로 강하고 빠르게 나타나는 마비감, 붓기, 무거움을 경험하는 환자와 침술에 긴장하고 두려워하는 환자의 경우 침술을 얕게 삽입해야 하며, 침술이 느리거나 약한 경우 침술을 깊이 삽입해야 한다. 침과 뜸에 "아무리 얕거나 깊어도 침에 놀라면 멈추라"고 한 것과 같다. 즉 침의 깊이는 침의 감각과 생성되는 기의 양으로 측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침술의 각도, 방향, 깊이는 분리할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일반적으로 깊은 천자에는 직침을 사용하고, 얕은 천자에는 사자나 평자를 사용한다. 연수, 눈 주위, 가슴과 복부, 등과 허리의 경혈은 중요한 장기가 있는 경혈이므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침의 각도, 방향, 깊이를 조절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참고자료

针刺的角度方向以及深度及针刺意外的防止(상)

(http://www.360doc.com/content/23/0516/01/37843977_1080854338.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