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시(2025년)
2/25일 오늘의 한시/ 밭둑 태우기 -黃玹
지운이
2025. 2. 25. 09:47
燒田(소전)/ 밭둑 태우기
白竹長竿碎作炬 백죽장간쇄작거
兒童噀火出門去 아동손화출문거
放膽今夕爲火戱 방담금석위화희
家翁肫肫不嗔汝 가옹순순부진여
溪南坡隴如衲紩 계남파롱여납질
先從低田斜遵渚 선종저전사준저
草枯風細燃不休 초고풍세연불휴
分外熛颯如着絮 분외표삽여착서
羣兒眼薰類迷藏 군아안훈유미장
冒烟還走烟深處 모연환주연심처
ᆢ
*횃불 거, 뿜을 손, 쫓을 준, 불똥 표, 바람소리 삽
마른 대나무 장대 쪼개서 횃불 만들어
아이들이 불 태우며 문밖으로 나가네
오늘 밤엔 대담하게 불놀이에 나서도
할애비도 온화할 뿐 나무라질 않네
시내 남쪽 밭둑이 꿰맨 승복처럼 너덜너덜
낮은 밭에서 시작해 냇가 따라 번져가네
잔잔한 바람에 마른 풀이 줄곧 타들어가더니
솜에 불 붙은듯 불똥이 엉뚱하게 날리네
아이들은 눈이 매워 숨바꼭질하듯
연기 피하려다 도리여 자욱한 곳으로 달려가네
*황현黃玹, 1855~1910
*上元雜咏 10수 중에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