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17 4~12월)

4/27일, 東門外觀稼ᆢ -李奎報

지운이 2017. 4. 27. 09:31

東門外觀稼/ 東門 밖 농사광경ᆢ

-李奎報

 

乾塊化碧畦 건괴화벽휴

費盡幾牛力 비진기우력

針芒到黃穗 침망도황수

勞却萬人役 노각만인역

幸免水旱災 행면수한재

萬一儻收得 만일당수득

見玆稼穡艱 견자가장간

一粒何忍食 일립하인식

凡以祿代耕 범이녹대경

要當勖乃職 요당욱내직

*밭두둑 휴, 빼어날 당, 힘쓸 욱,

 

마른 흙덩이가 푸른 밭으로 변했으니

저게 모두 몇 마리 소의 힘이던가

뾰족한 싹이 누런 이삭 되기까지

또 수 많은 사람들이 노역해야 할 터ᆢ

요행히도 홍수나 가뭄 면하면

만에 하나 수확할 수 있으리

이보게나 농사일 이리도 힘드니

쌀 한톨인들 어찌 차마 함부로 먹으랴

농사일 대신 녹으로 먹고사는 이들,

자신의 직무에 힘씀이 마땅하리ᆢ

 

*이규보 李奎報, 1168~1241

*稼穡ᆢ심을 가,거둘 장이니 농사일을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