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학 이야기/동의학 : 역사와 명의

순우 의(淳于 意)의 진료카드

지운이 2017. 4. 28. 13:27

 

于 意 순우 의

 

 意는 편작과 더불어 史記 편작창공열전에 소개된 인물로 斉나라에서 太倉의 직으로 일해 太倉公 또는 倉公이라 불린다. 젊어서부터 의술을 공부하다 公乗 陽慶이라는 노인으로부터 황제와 편작의 비법을 전수받아 명의가 되었다고 한다.

公乗陽慶의 가르침을 따라 병자의 얼굴색을 보고 오장의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를 결정했다고 한다. 또한 약물론에 대해서도 陽慶노인에게 배워 각지를 돌아다니며 진료를 하였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 前漢 文帝에게 불려가 그의 의술에 대한 여러 가지 하문을 받게 되어, 답을 하는 가운데 치료환자에 대한 진료기록을 제출하였다고 한다. "医案의안"이라 하는데 오늘날 병원에서 사용하는 진료차트에 해당하는 것이니, 어쩌면 진료차트를 가장 먼저 작성한 사람이라 할 것이다.

 

그가 쓴 의안의 내용은 사마천이 쓴 『 사기 』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사마천의 사기는 황제내경을 만든 전한의 무제까지의 역사를 담은 역사서인데 거기에 자세히 순우의의 의사로서의 업적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특히 순우의가 치료한 25명의 사람들에 대한 치료내용에 대해서 기술되어 있고, 25가지 증례를 들고 있는데 환자의 주소, 이름, 병세, 맥박 상태, 병인의 분석과 이어 약초, 침구 치료 방법, 또 병세의 경과 등이 상세히 기재되어 있었다고 한다. 현대적으로 말하자면 환자의 생존과 회복의 전망(이를 현대에서는 질병의 예후라고 한다)을 기록한 셈인데 참으로 놀랍다.

 

사기의 기록을 살펴보면 보다 풍부한 치료사례를 볼 수 있을 것이나 오늘은 생략.. 다만 往診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지금 중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나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이 표현이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芝雲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