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학 이야기/뜸을 뜨자!

관원 뜸 이야기

지운이 2017. 11. 3. 13:42

 

관원 뜸 이야기

 

관원(關元)이라는 혈자리는 배꼽 아래쪽(배꼽아래 3촌)에, 보통 우리가 단전이라고 부르는 곳이다(關元보다 1.5촌 위인 氣海穴을 단전이라 부르기도 한다). 양생호흡법으로 불리는 단전호흡에서도 외기로부터 맑은 기운을 끌어들여 기를 모으는 자리이니 우리 몸에서 가장 으뜸되는 자리로 통한다. 關元의 關은 지킨다는 의미와 함께 관문을 의미하기도 한다. 元은 근본이니 원기로 통한다. 아마도 元氣의 문호이자 동시에 원기를 가두어 지킨다는 의미일 것이다. 元氣는 물론 先天之氣와 後天之氣를 아우르는 것으로 인체 氣 흐름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원기가 三焦之氣가 되어 각 경락의 원혈을 거쳐 전신을 순환하며 우리 인체의 기혈순환을 주관한다. 따라서 관원이라는 혈자리는 우리 몸의 근원의 자리인 셈이고, 여기에 뜸을 뜬다는 것은 곧 인체의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해 주는 氣순환의 주춧돌을 단단히 쌓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런 만큼 관원에 뜸을 떠서 어떠한 효과가 있을지는 굳이 논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양생의 가장 기본이 되는 자리라 할 만하다. 근원의 자리로써 인체 기혈순환을 관장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동의학적 관점에서 기혈순환의 순환동력은 心腎相交의 水升火降의 원리이다. 기해/관원-명문 사이의 腎間動氣의 元氣가 작동됨에, 즉 腎水가 순환함에 心의 火를 빌려 순환하는 수승화강이 인체 생리활동의 기본축을 이루는데 이 元氣로써의 腎水가 자리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아시혈적인 차원에서도 골반부 장기의 작동에 도움을 주리라는 것은 어렵사리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골반부는 무엇보다 胞宮이라 하여 신간동기의 命門이 자리하는 곳으로 음양의 제기가 흩어지고 또 모이는 곳이며, 또한 남성의 精을 상징하는 지위에 있고 여성은 아이를 기르는 자궁이 자리하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대장 소장 직장 방광 외성기 등 골반부의 각종 주요 장기가 자리하고 있어 이들 장기의 기능을 원활하게 해주는 작용도 한다. 즉 생식기능과 함께 기능을 다한 수곡정미의 排泄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요컨대 관원의 뜸은 양생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라 할 만하다. 관원 뜸에 관해서는 유명한 일화가 전해진다. 扁鵠心書는 남송 시기 편찬된 뜸요법 전문서인데, 여기에 유명한 일화가 전한다.

 

劉武의 軍中에 王超라는 자가 있었는데  이 자가 연금술을 배워 90세의 고령에도 건강하여.. 하루 10여명의 여성과 교접하고도 무방하였다 한다.. 그런데 이 자가 도적질을 하곤 했던 모양이라.. 어느날 또 도둑질을 하다 체포되어 사형에 처해지게 되고.. 형리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으냐고 묻자, 그는 특별한 것은 없고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바뀔 때 제하 관원에 뜸을 1000장 이상 떴을 뿐이라 하였다고.. 이렇게 하면 더위를 먹지 않으며 수일간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다고,, 지금은 제하에 불처럼 따뜻한 덩어리가 있다고.. 흙(토)은 태우면 기와가 되고 나무(목)는 태우면 숯이 되어, 천 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데 이 모두 火의 힘에 의한 것이라고 답했다는.. 형을 집행한 다음 해부해 보니 하복부에 살도 아니고 뼈도 아닌 돌 같은 덩어리가 나왔다고..

 

믿거나 말거나 같은 이야기다. 아마도 관원 뜸이 양생에서 갖는 의미를 강조하려다 나온 이야기처럼 보인다. 그로부터 후대에 관원 뜸의 중요성은 줄곧 강조되어 왔는데, 그것도 몇장의 뜸이 아니라 100장 1000장 등 수 백, 수 천장의 뜸을 뜨라는 식으로 언급되곤 하였다. 그러다 보니 요즘에도 너무 심하게 떠서 관원 부위의 살이 부르트고 터지고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과유불급일지도 모를 일이다. 관원 뜸이 얼마나 좋은지는 이미 위에서 지적한 바이나, 이와 함께 전신의 氣흐름을 조정하는 다양한 접근도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살펴 필요한 전신조정의 혈자리를 정하고 꾸준히 뜸을 뜨면 약화되는 면역력을 끌어 올리는 첩경이 되리라 믿는다. 특히 점차 면역력이 떨어지는 50대 후반을 지난 나이라면 면역력 저하로 인해 나타났거나 나타날지도 모를 각종 질환, 특히 성인병으로부터 스스로 몸을 지키는 좋은 양생법으로 뜸을 뜨라고 권하고 싶다.

 

하여간 ‘관원에 뜸을 뜨자!’

 

(芝雲 씀)

 

 

*책 소개ᆢ

코로나19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중국에서 전개되었던 동의학 요법의 활약과 그 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아래의 책을 소개합니다

https://hooclim.tistory.com/4934

 

책 소개 : 코로나19와 동의학 그리고 침뜸요법

코로나19를 동의학 약물과 침뜸요법으로 치료한다! 과연 가능할까? 여기 그 현장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에서 숨가쁘게 전개되었던 동의학에 기반한 코로나19 치료 임상과 그 효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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