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학 이야기/신형 코로나는?

'오미크론 변이'를 계기로 본 '백신 vs 反백신'

지운이 2021. 11. 28. 22:41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와 방역 대응에 대한 단상 : '백신 vs 反백신'

 

 

‘오미크론’이라 명명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전세계가 떨고 있다. 남아프리카에서 처음 확인되고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발견된 새로운 오미크론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종은 돌연변이 수를 감안할 때 코로나 펜데믹의 새로운 폭풍이 몰아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 각국 주식시장이 폭락하기도 하였다. 불확실성 때문일 것이다. 

 

11월 26일 금요일에 대다수 국가들이 연이어 남아공 8개국에 대한 여행 제한을 다시 발표하게 되었고, 제약사들은 COVID-19 백신이 보호 기능을 유지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과학자들의 우려?

 

세계보건기구(WHO)는 금요일 ‘오미크론’을 B.1.1.529 변이 또는 SARS-CoV-2의 ‘우려 변이’로 분류하고, 다른 형태의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빨리 퍼질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이제 '우려 변이바이러스'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그리고 오미크론까지 5가지로 늘어나게 되었다. 

 

피츠버그대학 메디컬센터(University of Pittsburgh Medical Center)의 감염 예방 및 병원 역학 담당 책임자인 그레함 스나이더(Graham Snyder) 박사는 “델타 변이가 미국 사례의 99.9%를 차지할 만큼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지배적이며, 오미크론이 델타를 대체하게 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미NIAID 파우치소장은 오미크론의 미국 내 유입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올 겨울이 더욱 어두워질 수 있다고 보아, 예방 강화를 주문한다.(NBC 11/28일) 아마도 오미크론이 델타변이를 대체하여 또 하나의 팬데믹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얘기로 들린다.

 

문제는 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는, 현재 백신이 표적으로 하는 바이러스의 스파이크단백질에 32개나 되는 돌연변이가 생겨 전염성이 빠를 수 있고(델타변이의 5배), 기왕의 백신과 치료제를 무력화시킬 수도 있다고 한다. 컬럼비아대학의 미생물학 및 면역학 교수인 David Ho 박사는 오미크론의 돌연변이가 일부 제조된 항체를 포함한 특정 코로나19의 치료법을 무력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나 전 세계적으로 기왕에 투여된 COVID-19 백신이 이 변이종으로부터의 보호를 유지해 줄 수 있을까? 또 이전에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오미크론 감염으로부터 면역이 유지될 수 있을까? 등등ᆢ 의문과 불안감이 적지 않다.

 

물론 오미크론 변이가 기왕의 다른 변이종에 비해 더 심각한 COVID-19를 유발할지 여부에 대해 아직은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상태이다. 파우치 소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분자적 특징은 감염력이 보다 강력할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하며 현시점에서 “그 심각성의 정도는 아직 알 수 없으며” 기존의 백신으로 얼마나 대응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언급했다.

 

게다가 기왕의 PCR검사가 이 바이러스를 제대로 검출할 수도 없다고 하니, 팬데믹의 또 다른 출발을 가져오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감염의 양성/음성을 식별해 주는 검사기부터 검증하고 새로운 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기왕의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도 유효할 것인지 빠른 검증이 필요하며, 필요하다면 새로운 백신 개발에도 나서야 할 것이다.

 

미 NIH의 콜린스 소장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백신을 만들려면 ‘적어도 3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신을 공급 중인 제약사들도 검증에 나섰는데, 아직은 몇 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는 이야기만 할 뿐이다. 불안한 대목이다. 하지만 그간의 개발 경험이나 제조 경험을 보자면, 유사한 백신인 만큼 그다지 어렵진 않을 것이다. 얼마간의 공백에 보다 치밀한 자기방역을 강구하며 차분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참고로 오미크론을 처음 보고했던 남아공의 의사회 회장인 안젤리크 쿠체(Angelique Coetzee)는,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 증상은 가볍고 근육통이나 권태감 등의 증상이 1~2일 지속된다”고 언급하며, 지금까지 미각 및 후각 장애가 보고된 경우는 없다고 지적한다. 다만 감염 시 가벼운 기침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IRIB통신) 빠른 감염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그 증상이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니 얼마간 안도감을 준다. 2주 후 보다 자세한 정보를 발표하겠다고 한다. 점차 그 실체가 밝혀지고, 대응책도 재점검되며 불확실성도 빠르게 해소되어 갈 것으로 보인다.

 

 

백신이 최선의 대응?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데 앞장서 온 ‘백신주의자’들은,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 효과에 대한 의문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이 여전히 어느 정도 보호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라는 우선 순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앞의 파우치 소장이나 콜린스 소장 모두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으로 백신 접종 및 부스터 접종을 받아야 할 ‘더 또 다른 이유가 생겼다’고 지적하며, 여전히 기존 백신의 접종을 강조한다. 파우치 소장은 오미크론 변이는 우리에게 백신 접종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콜린스 소장은 기존의 백신이 지금까지의 돌연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효능을 나타냈으며,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을 두고 ‘백신주의’라 언급한 것은, 그간의 팬데믹 과정에서 백신 접종의 경험을 볼 때 그 효용에 대한 의문이 이미 충분히 제기될 만한데다 오미크론이라는 미상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기존 백신의 한계에 대해 우려가 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맹목적’이라 할 만큼 백신에 신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방역 당국이 이러한 입론에 서 있으며, 한국 역시 이런 유의 접근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예컨대 한국의 경우 ‘백신 접종율이 70%를 넘어서면.. 집단면역이 기대되고.. 이른바 ‘위드 코로나’가 가능할 것’이라는 식으로 전개되어 왔다고 압축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거의 빗나간 것으로 보이는데도, 방역당국은 줄곧 접종률 제고에 열을 올려 왔다.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변이의 출현으로 당국 내에도 우려의 의견이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당국의 손에는 접종률 제고 말고는 별다른 대안이 없어 보여 안타깝다.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시도했지만, 많은 감염자가 쏟아지며 현 정책 기조를 유지하기도 어려운데다 오미크론이라는 변이 바이러스까지 출현하였으니 이제 어찌하려나? 백신접종 강화의 깃발을 앞세우고 위드 코로나의 부분적 후퇴 그리고 의료 부담 분산을 위한 재택 치료 확대와 같은 대응이 예상된다. 물론 검사장비의 업그레이드, 백신과 치료제의 국내 개발 등도 제시되겠지만, ‘백신주의’의 깃발은 여전히 높이 내걸릴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11월 26일 현재, 2회 접종을 ‘완료’한 18세 이상 인구는 90%를 넘어섰다. 그런 가운데 신규 확진자는 4천명선을 넘나들고 있고, 위중증 환자도 600명을 웃도는 선까지 크게 증가하여, 의료시스템에 큰 부담을 주기에 이르렀다. 이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접종하지 않고 코로나19에 걸려 죽을 확률보다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에 걸려 죽을 확률이 높다는 주장도 제기되기에 이르렀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추이(질병관리청/ 조선일보)

 

 

'反'백신주의의 가능성?

 

이러한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다고 보는 ‘백신주의’에 줄곧 이견을 보인 다른 견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경북대 의대 예방의학과 이덕희 교수의 견해이다. 그는 최근 글('코비드19 바이러스를 두려워 마세요')에서, “지금껏 방역당국에서는 무조건 백신접종률만 높이면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국민을 호도해 왔으나, 우리가 이 난국에서 벗어나려면 돌파감염이든 뭐든 자연감염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자연면역을 기초로 한 집단면역’ 입론이라 할 수 있다. 즉 ‘백신에 기반한 집단면역’이 아니라, 무증상이나 경증 감염과 같은 자연감염을 통한 면역 형성을 기초로 집단면역에 이르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일본의 감염자 급감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한국과 비슷한 백신 접종률을 가진 일본이 우리와 가장 다른 점은 처음부터 국가가 나서서 방역이란 이름으로 무증상 혹은 경증으로 지나가는 ‘자연감염’을 막지 않았다는 데 있다.” “일본의 확진자가 급감한 것은 백신 접종률이 50%가 채 되지 않을 때부터 시작됐는데, 이런 일은 강력하고 광범위한 면역을 제공하는 자연감염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확진자 급감이) 단순히 백신 접종률만 높인다고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요컨대 집단면역 확보에 있어, 일정한 자연감염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일본 내에서는 바이러스의 복제과정에서 다양한 변이가 일어나며 바이러스가 ‘사멸’해 가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는데, 이러한 바이러스 사멸설'이 이덕희교수의 주장(‘자연감염에 기초한 집단면역 형성’)과 짝을 이룰 수 있다면 더욱 설득력이 높아질 것이다. 일본의 상황이 여전히 유동적이긴 하지만, 경청할 만한 대목이다.

 

이제 무증상이라도 절대 걸리면 안된다고 보며 환자를 찾아내고 격리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온 이른바 'K방역'의 오류가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의 방역 방향도 백신 접종률이 상당한 수준까지 높아지며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한편, 중증 감염자 중심으로 의료 대응을 재편하려 했던 것으로 보이긴 한다. 명시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의 발생을 사회적으로 감내하려 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이른바 감염자 수를 철저히 줄이려는 ‘K방역’을 내외에 과시해 온 방역당국(청와대를 포함하여)이 그 ‘원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지켜 볼 대목이다. 물론 당장의 상황은 확진자 수의 급증에다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변이종까지 등장하여 매우 긴장된 국면이니, 이에 대응하는 긴급한 방역책이 우선이긴 하다.

 

당면한 긴급 방역은 불가피하겠지만, 위의 이교수는 분명히 지적한다. “이게(자연감염을 통한 집단면역의 형성)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동선을 추적하는 역학조사와 무증상자와 경증자를 대상으로 하는 PCR 검사를 중지해야 한다.” “지금껏 방역당국에서는 무조건 백신접종률만 높이면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국민을 호도해 왔으나, 우리가 이 난국에서 벗어나려면 돌파 감염이든 뭐든 자연감염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무증상이나 경증의 상당수 감염자 발생을 감내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인데, ‘백신주의’의 방역 당국에 그럴 용기가 있을까..

 

*   *   *

 

그렇다면 각 개인의 자기 방역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일차적으로 마스크 쓰기, 사회적 접촉 억제, 손 씻기, 공기 환기 등 각종의 자기 방역 노력이 여전히 가장 중요할 것이다. 더불어 무증상 또는 경증의 감염을 감내하려는 자세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만 이러한 자세에는 스스로 면역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함께 강구되어야 한다. 감염에도 불구하고 무증상이나 경증의 상태로 지나가려면 무엇보다 면역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섭생과 운동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덧붙여 '돌파리(突破里)' 침쟁이의 입장에서는 면역력을 높여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 침뜸요법도 추천한다.(예방을 위한 침뜸요법에 대한 자세한 것은 아래 소개된 책(<코로나19와 동의학 그리고 침뜸요법>)을 참조할 수 있다.)

 

방역 당국의 이성(理性)이 깨어나길 기대해 본다. 백신 접종 후 사망에까지 이른 안타까운 경우가 적지 않게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한 채, ‘백신 접종하라!’라고 강권하는 ‘전제(專制)적 사고’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백신에 대한 대중의 의문과 불안은 커져만 가는데, 접종률 100%가 되길 바라는 건지.. 이런 식의 태도는 ‘좌파적’ 정권이 취할 태도와는 애당초 거리가 멀다. 바이러스는 과학의 문제이지 '깃발'이 아니다. 

(*芝雲 씀)

 

 

 

*책 소개ᆢ

코로나19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중국에서 전개되었던 동의학 요법의 활약과 그 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아래의 책을 소개합니다

https://hooclim.tistory.com/4934

 

책 소개 : 코로나19와 동의학 그리고 침뜸요법

코로나19를 동의학 약물과 침뜸요법으로 치료한다! 과연 가능할까? 여기 그 현장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에서 숨가쁘게 전개되었던 동의학에 기반한 코로나19 치료 임상과 그 효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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