偶吟
-曺植
人之愛正士 인지애정사
好虎皮相似 호호피상사
生前欲殺之 생전욕살지
死後方稱美 사후방칭미
사람들이 바른 선비 사랑함이
범 가죽 좋아하는 것과 흡사하네
살아서는 죽이지 못해 안달이더니
죽은 뒤에는 아름답다 칭찬하네ᆢ
*조식曺植, 1501~1572
ㅡㅡㅡ
*曹와 曺 이야기
부주의하게 曺植을 曹植이라 했다가 날카로운 지적을 받고 바로 잡았습니다ᆢ
사실 曹植은 칠보가로 죽임을 면했던 일로 유명한 曹操(조조)의 세째 아들이었으니ㅎᆢ 창녕曺씨에게라도 걸렸으면 혼 좀 났을 듯ㅠ 글다가 문득 曹와 曺에 대해 궁금증이ᆢ
우선 현재 중국에서는 曹를, 한국에서는 曺를 쓴다. 한국에는 이 두 글자가 함께 쓰이나 중국에서는 曹만 쓰고 曺는 자전에도 나오지 않는다
알고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시대 내내 曹와 曺가 모두 사용되었다고 하는데ᆢ 그러다 정조대에 와서 曺자로 정리된다.
정조가 기록에 曺도 있고 曹도 있으니 어째서인가 묻자ᆢ 승지 조석중이 말하길, 원래 일획의 曺가 이획의 曹로 된 것은 자신의 육대조 조한영이 자전에 따라(중국 기준으로 曹만 나오고 曺는 없어) 曹로 정하며 혼용되었다 하고ᆢ
그 시조 조계룡曺繼龍이 태어날 때 겨드랑이에 曺자 무늬가 있었다 하고(그래서 조선에 고유한 글자라고), 또 曹자는 西자 아래 曰이 있어(西+曰) 지는 해요, 曺자는 東자 아래 曰이니(東+曰) 뜨는 해라 함에ᆢ 정조의 명을 받아 조曺로 환원되었다는ᆢ
원래 曹자는 두개의 東자가 나란한 아래 曰이 있어(東+東+曰)ᆢ 조정의 동쪽에서 두 사람이 是非를 논했던(曰)데서 緣由하는 글자로ᆢ「소송을 맡은 관청」이 본래 뜻이며ᆢ 後에는 「官廳」을 뜻하여 육조(六曹)와 같은 식으로 주로 사용ᆢ
*참고로 성씨 중 배씨도 중국에서는 裴로, 한국에서는 裵라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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