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일 오늘의 한시/ 그믐밤 지키기 -鄭宗魯 守歲(수세)/ 그믐밤 지키기 守歲家家摠不眠 수세가가총불면 徹宵人語競譁然 철소인어경화연 老翁獨坐搔雙鬢 노옹독좌소쌍빈 無計新工勝舊年 무계신공승구년 *시끄러울 화, 집집마다 수세하느라 모두 잠자지 않고 밤새도록 두런두런 다투어 떠들썩하네 늙은이는 홀로 앉아 귀밑머리나 긁적일 뿐 지난해보다 나을 만한 새로운 계책이 없네 *정종로鄭宗魯, 1738~1816 *守歲수세ᆢ 섣달 그믐 날 밤에 집안 구석구석을 밝히고 가족들이 둘러 앉아 온 밤을 지새웠다고ᆢ 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3년) 2023.12.29
12/28일 오늘의 한시/ 제석에ᆢ -鄭經世 除夕有懷(제석유회)/ 제석의 회포 瞥眼舊年三百日 별안구년삼백일 新年三百又奔河 신년삼백우분하 只愁世道年年下 지수세도년년하 齒落顚華也任他 치락전화야임타 묵은 해 삼백 일은 별안간에 지나가고 새해 삼백 일이 세찬 강물처럼 밀려오네 세상의 도가 해마다 낮아짐이 걱정될 뿐 이 빠지고 머리 세는 것은 개의치 않으리 *정경세鄭經世, 1563~1633 *원제ᆢ 除夕有懷 書曆日(제석에 회포가 일어, 달력에 쓰다) 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3년) 2023.12.28
12/27일 오늘의 한시/ 九九帖(구구첩) -李承召 題九九帖(제구구첩)/ 구구첩에ᆢ 一而生二二生三 일이생이이생삼 象數滋時巧僞深 상수자시교위심 直欲從今回萬古 직욕종금회만고 結繩淳朴渺難尋 결승순박묘난심 하나에서 둘이 나고 둘에서 또 셋이 나니 상수가 더 불어날 때면 교위도 또한 깊어지네 지금 당장 만고 옛적으로 돌아가고 싶다만 결승의 순박함 아득하여 찾아보기 어렵네 *이승소 李承召, 1422~1484 *九九帖ᆢ 九九消寒帖ᆢ 동지 무렵 81송이 매화를 그려 놓고 매일 붉게 칠해 다 칠하고 나면 경칩이 지날 무렵이 되고ᆢ 그렇게 봄이 왔다는ᆢ *巧僞교위ᆢ 세상 만물 만사가 늘어남에 따라 교묘한 속임의 수도 늘어나기 마련ᆢ *結繩결승ᆢ 밧줄을 묶은 매듭으로 수를 셌던 순박함 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3년) 2023.12.27
12/26일 오늘의 한시/ 밤에 앉아ᆢ -安鼎福 夜坐卽事(야좌즉사)/ 밤에 앉아ᆢ 峽裡天寒易夕暉 협리천한이석휘 小婢拾木雪中歸 소비습목설중귀 松明擧後黃粱熟 송명거후황량숙 笑與兒孫較飽饑 소여아손교포기 산골의 겨울날 해도 쉬 지는데 어린 종이 나무 줏어 눈 속에 돌아오네 관솔불 켜 놓고 기장밥 먹고는 손주녀석과 깔깔대며 누가 더 배 부른지 맞대보네 *안정복 安鼎福, 1712 ~ 1791 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3년) 2023.12.26
12/22일 오늘의 한시/ 동지에ᆢ -蔡濟恭 至日(지일)/ 동지에 至日又書동지에 또 쓰다 天遣雷聲復 천견뇌성복 玄冥那敢譁 현명나감화 閤梅先得氣 합매선득기 牕旭欲增華 창욱욕증화 分內興居適 분내흥거적 人間閱歷多 인간열력다 彤墀夜夜夢 동지야야몽 不信美人遐 불신미인하 *붉을 동, 지대뜰 지, 멀 하, 하늘이 우레 소리 다시 울리게 하니 겨울 귀신이 어찌 감히 소란을 피우랴 뜨락 매화가 일양의 기를 먼저 얻고 창문의 햇살도 더욱 빛나려 하네 분수에 맞게 자적하며 지낸다만 인간 세상의 일 많이도 겪었었네 대궐 뜨락을 밤마다 꿈에 보니 미인이 멀리 계신 것도 믿기지 않네 *채제공 蔡濟恭, 1720~1799 *원제ᆢ 至日又書(동지에 또 쓰다) 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3년) 2023.12.22
12/21일 오늘의 한시/ 모진 추위 -尹愭 苦寒(고한)/ 모진 추위 逕雪泉氷寒氣獰 경설천빙한기영 鶉衣鵠腹倍傷情 순의곡복배상정 風乘永夜偏張勢 풍승영야편장세 雲蔑微陽却失明 운멸미양각실명 下土悲號誰復恤 하토비호수복휼 上天仁愛亦難行 상천인애역난행 朱門處處多歌舞 중순처처다가무 獸炭貂裘樂太平 수탄초구낙태평 *모질 녕, 메추리 순, 고니 곡, 담비 초, 오솔길에 눈 쌓이고 샘물 얼어 찬기운 모지니 누더기옷에 주린 배라 갑절이나 마음 상하네 바람은 긴 밤을 틈타 더욱 드세고 구름이 희미한 햇살마저 덮어 밝음이 사라졌네 백성들 슬픈 호소 누가 돌봐주랴 상천의 인애로도 시행되기 어렵네 곳곳의 소슬대문에선 노래와 춤 흐드러지고 수탄에 담비갖옷으로 태평세월 즐기네 *윤기 尹愭, 1741∼1826 *獸炭수탄ᆢ숯가루 석탄가루를 동물 모양으로 뭉쳐서ᆢ 술을 데워 먹었대나ᆢ 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3년) 2023.12.21
12/20일 오늘의 한시/ 눈ᆢ -李穡 詠雪(영설)/ 눈 松山蒼翠暮雲黃 송산창취모운황 飛雪初來已夕陽 비설초래이석양 入夜不知晴了未 입야부지청료미 曉來銀海冷搖光 효래은해랭요광 송악산 푸르름에 저녁 구름 누렇더니 눈 흩날리기 시작하자 해도 이미 저무네 밤들어 언제 갰는지 모르겠다만 새벽엔 은빛 바다에 찬 빛이 출렁대네 *李穡 이색, 1328~1396 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3년) 2023.12.20
12/19일 오늘의 한시/ 배움 -林泳 學(학)/ 배움 前瞻無際後無終 전첨무제후무종 上下四傍寧有窮 상하사방영유궁 其間物物皆當察 기간물물개당찰 萬理都融方寸中 만리도융방촌중 앞으로 봐도 가없고 뒤로도 끝이 없으니 상하 사방 어딘들 어찌 다함이 있으랴 이 속의 온갖 사물 제대로 살펴 그 이치 모두 마음속에 녹여야 한다네 *임영 林泳, 1649~1696 *원제ᆢ 示學者(배우는 자에게 보이다) 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3년) 2023.12.19
12/18일 오늘의 한시/ 매서운 추위 -李敏求 苦寒(고한)/ 매서운 추위 昨日之寒歌思發 작일지한가사발 今日之寒歌思鬱 금일지한가사울 長河已合半夜氷 장하이합반야빙 厚地全埋千丈雪 후지전매천장설 玄冥萬里動南國 현명만리동남국 朱厓一白銅柱折 주애일백동주절 人言舊歲也如此 인언구세야여차 令我篁林盡委絶 영아황림진위절 어제 추위에는 노래라도 나오더니 오늘 추위에는 노래조차 막히네 긴 강은 한밤중에 이미 얼어 붙었고 대지는 천 길이나 눈에 온통 묻혔네 겨울 귀신이 만 리 남국에까지 퍼져 남방까지도 온통 하얘져 동주마저 꺾였네 사람들 말하길 작년에도 이와 같더니 대숲이 다 시들어 버렸다네 *이민구 李敏求, 1589 ~ 1670 *원제ᆢ後苦寒行 *朱厓주애ᆢ 중국 남방의 지명. *銅柱동주ᆢ 구리 기둥으로 국경의 경계 표지 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3년) 2023.12.18
12/15일 오늘의 한시/ 초겨울 -李彦迪 冬初(동초)/ 초겨울 紅葉紛紛已滿庭 홍엽분분이만정 階前殘菊尙含馨 계전잔국상함형 山中百物渾衰謝 삿중백물혼쇠사 獨愛寒松歲暮靑 독애한송세모청 붉은 낙엽 뜨락 가득 분분한데 섬돌 앞 시든 국화는 아직 향기 머금었네 산속의 모든 것들 시들고 쇠하여도 세모에도 푸르른 찬 솔만 홀로 사랑스럽네 *이언적 李彦迪, 1491~1553 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3년) 2023.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