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1일, 섣달 그믐밤에ᆢ -姜栢年 除夜/ 섣달 그믐밤에ᆢ 酒盡燈殘也不眠 주진등잔야불면 曉鐘鳴後轉依然 효종명후전의연 非關來年無今夜 비관내년무금야 自是人情惜去年 자시인정석거년 술 비고 등불 이울고 잠 못이루는데 새벽종 울리고도 여전하네 내년에도 오늘같은 밤 없진 않겠지만 묵은해 아쉬운게 사람들 마음이리 *강백년 姜栢年, 1603~1681 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0년) 2020.12.31
12/30일, 除夕ᆢ -미상 除夕 歲暮寒窓客不眠 세모한창객불면 思兄憶弟意凄然 사형억제의처연 孤燈欲滅愁難歇 고등욕멸수난헐 泣抱朱絃餞舊年 읍포주현전구년 *쉴 헐, 보낼 전, 세모의 차가운 창에 잠 못이루는 객 형제들 생각에 처량하기 그지없네 등불 홀로 가물가물 수심 끊이지 않고 붉은 줄 안고 흐느끼며 묵은해 보내네 *평양의 詩妓(미상)가 지은 除夕詩라고ᆢ 耳目口心書(이덕무)에ᆢ 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0년) 2020.12.30
12/29일, 구당선생 영전에ᆢ 輓灸堂/ 구당선생 영전에ᆢ 一生使痊億萬病 일생사전억만병 又育良醫數十萬 우육양의수십만 素問靈樞道承傳 소문영추도승전 乾坤惠施眞醫術 건곤혜시진의술 今爲太星歸黃帝 금위태성귀황제 衆星慟泣天地滿 중성통읍천지만 殘課餘恨後人業 잔과여한후인업 忘盡含笑向眞鄕 망진함소향진향 一杯一臠微誠歆 일배일연미성흠 無極保養千百世 무극보양천백세 *나을 전, 저민고기 련, 흠향할 흠 일평생 수없이 많은 병을 낫게 하고 수많은 양의를 기르셨지 소문 영추의 뜻 이어받아 온 세상에 참 의술 베푸셨네 오늘 큰 별 되어 황제께 돌아가시니 뭇별들 애통한 눈물 천지에 가득하네 남은 일의 여한은 후인의 몫이니 다 잊고 웃음 띠며 참고향에 드소서 술 한잔 고기 한점이나마 흠향하소서 무극보양의 높은 뜻 영원하리니ᆢ (芝雲 拜) *매경/ 2020 12 29 .. 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0년) 2020.12.29
12/28일, 쥐덫ᆢ -李瀷 鼠穽銘/ 쥐덫에 대한 명 ᆢ 末乃定謀 말내정모 巧竊胡害 교절호해 乍卻而進 사각이진 稍逼近際 초핍근제 嗜欲滋熾 기욕자치 泰山不見 태산불견 駭機一觸 해기일촉 疾雷難逭 질뇌난환 噫世爲穽 억세위정 奚但有此 해단유차 ᆢ *훔칠 절, 놀랄 해, 달아날 환, 마침내 계책을 정했으니 잘만 훔친다면 무슨 해가 있으랴 잠시 물러났다 다시 나아가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자니 미끼 먹을 욕심 불같이 일어 태산조차 보이질 않네 한번 닿으며 깜짝 놀란 그 순간 우레처럼 재빨라 도망가기 어려우리 아, 세상사의 함정 어찌 이것만 있으랴 *이익 李瀷, 1681~1763 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0년) 2020.12.28
12/24일, 옛친구 ᆢ -具鳳齡 故舊/ 옛친구ᆢ 故舊深情此日歡 고구심정차일환 酒盃相屬雪天寒 주배상속설천한 分擕有夢應尋路 분휴유몽응심로 萬疊靑山月一彎 만루청산월일만 *이끌 휴, 오늘 옛친구들의 깊은 정에 즐거워 눈 내린 추운 날 술잔 서로 권하네 헤어지는 꿈 속에 길을 찾자니 만 겹 청산에 눈썹달이 떴네 *구봉령 具鳳齡, 1526~1586 *원제는 金仲昷權景受安汝止及其弟安霮各擕壺來訪新栖(김중온ㆍ권경수ㆍ안여지 및 그 아우 안담이 각자 술병을 들고 새 거처를 찾아 오다) 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0년) 2020.12.24
12/23일, 온천ᆢ -蔡濟恭 溫井/ 온천 寶甃因王造 보추인왕조 名泉眞宰功 명천진재공 源流成溥博 원류성부박 仁愛及疲癃 인애급피융 氣爍林盤霧 기삭림반무 聲高筧墜虹 성고견추홍 醫民我何術 의민아하술 沐浴愧微躬 목욕괴미궁 *벽돌 추, 느른할 륭, 빛날 삭, 대홈통 견, 보배 같은 벽돌담은 임금의 은혜요 이름난 샘은 조물주의 공력이라 근원에서 흘러내린 물 널리 펼쳐져 인애가 병든 이들에 베풀어지네 후끈한 기운 숲 속 탕에 안개 되고 소리 높은 대홈통엔 무지개 흐르네 백성들 치료에 내게 뭔 수가 있으랴 목욕하는 미미한 이 몸 부끄러울 뿐이네 *채제공 蔡濟恭, 1720~1799 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0년) 2020.12.23
12/22일, 외솔ᆢ -閔鼎重 孤松/ 외솔ᆢ 獨立倚孤松 독립의고송 北風何蕭瑟 북풍하소슬 霜露且相侵 상로차상침 爲爾憂念切 위이우염절 貞心良自苦 정심양자고 久有凌寒節 구유능한절 勖哉保歲暮 욱재보세모 幽期庶永結 유기서영결 *힘쓸 욱, 외솔에 홀로 기대섰자니 북풍은 어찌 그리 쌀쌀한지 서리 이슬 또한 침범하니 너로 인해 근심이 절절하네 곧은 마음엔 절로 고달픔 따르련만 오래도록 추위 이기는 절개 지녔네 힘쓰거라, 세모를 넘긴다면 그윽한 기약 길이 맺을 수 있으리 *민정중 閔鼎重, 1628~1692 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0년) 2020.12.22
12/21일, 동지 팥죽ᆢ -李穡 豆粥/ 팥죽 冬至鄕風豆粥濃 동지향풍두죽농 盈盈翠鉢色浮空 영영취발색부공 調來崖蜜流喉吻 조래애밀유후문 洗盡陰邪潤腹中 세진음사윤복중 *죽 죽, 바리때 발, 입술 문, 동짓날 풍속에 팥죽을 짙게 쑤어 사발 가득 담으니 그 빛깔 떠오르네 꿀을 타서 목구멍 적셔 내리니 삿된 기운 다 씻어 뱃속을 윤택케 하네 *이색 李穡, 1328~1396 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0년) 2020.12.21
12/18일, 나그네의 밤ᆢ -許筠 夜客/ 나그네의 밤ᆢ 客夜人無睡 객야인무수 微霜枕簟寒 미상침점한 故林歸不得 고림귀불득 新月共誰看 신월공수간 北里調砧急 북리조침급 西隣品笛殘 서린품적잔 倚楹仍悵望 의영잉창망 鳴雁在雲端 명안재운단 *대자리 점, 다듬잇돌 침, 기둥 영, 나그네의 밤 잠 못 이루고 엷은 서리에 잠자리도 싸늘하네 고향 산천 가려 해도 가지 못하고 저 초승달 누구와 같이 보랴 북녘 마을 다듬이 소리 급하고 서녘 이웃 젓대소리 여운이 기네 기둥에 기대고서 서글피 바라보니 기러기 울어대며 구름 끝을 날아가네 *허균 許筠, 1569 ~ 1618 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0년) 2020.12.18
12/17일, 북극성ᆢ -金時習 北辰/ 북극성 北辰天之樞 북진천지추 常居其所以不動 상거기소이부동 爲氣之主 위기지주 而居天之心 이거천지심 如輪之轂 여륜지곡 如磨之臍 여마지제 欲動不可得 욕동불가득 *바퀴통 곡, 배꼽 제, 북극성은 하늘의 중추로 늘 그 자리에 있어 움직이지 않네 氣의 주인이 되고 하늘의 중심에 있네 수레바퀴의 굴대와 같고 맷돌의 배꼽과 같아 움직이려 해도 움직일 수 없다네 *김시습 金時習, 1435~1493 *동봉서東峯書(海東雜錄에ᆢ) 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0년) 2020.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