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0년)

12/18일, 나그네의 밤ᆢ -許筠

지운이 2020. 12. 18. 08:28

 

夜客/ 나그네의 밤ᆢ

客夜人無睡 객야인무수
微霜枕簟寒 미상침점한
故林歸不得 고림귀불득
新月共誰看 신월공수간
北里調砧急 북리조침급
西隣品笛殘 서린품적잔
倚楹仍悵望 의영잉창망
鳴雁在雲端 명안재운단
*대자리 점, 다듬잇돌 침, 기둥 영, 

나그네의 밤 잠 못 이루고
엷은 서리에 잠자리도 싸늘하네
고향 산천 가려 해도 가지 못하고
저 초승달 누구와 같이 보랴
북녘 마을 다듬이 소리 급하고
서녘 이웃 젓대소리 여운이 기네
기둥에 기대고서 서글피 바라보니
기러기 울어대며 구름 끝을 날아가네

*허균 許筠, 1569 ~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