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시(2025년) 98

5/30 오늘의 한시/ 단오절에ᆢ -曺兢燮

端陽(단양)/ 단오滿山芳草綠陰時 만산방초녹음시行逐溪流解帶圍 행축계류해대위日午松風吹蠟屐 일오송풍취납극夜來梅雨失漁磯 야래매우실어기褰衣戲摘沙螺伏 건의희적사나복濯足貪看谷鳥飛 탁족탐간곡조비隨覔窮源知不惡 수멱궁원지불오小亭樽酒却催歸 소정준주각최귀*나막신 극, 걷어올릴 건, 소라 라,온 산에 방초와 녹음 가득한 때 시냇물 따라 가다가 허리띠 풀고 앉았네한낮엔 솔바람이 밀랍 칠한 나막신에 불더니밤 되자 매우가 내려 낚시 자리 사라졌네옷 걷고 장난삼아 모래 속 다슬기 잡고발 씻으며 골짜기에 날아가는 새를 자꾸만 보네근원을 찾아보는 일 싫지 않은 줄 안다만작은 정자의 술단지가 그만 돌아오라 재촉하네*조긍섭 曺兢燮, 1873~1933*원제ᆢ 端陽日遊文殊溪上(단오일에 문수계 가에서 놀다)

5/29일 오늘의 한시/ 치아가 빠지다 -李應禧

落齒(낙치)/ 치아가 빠지다食肉不能嚼 식육불능작啗魚又難齧 담어우난설雖逢八珍味 수봉팔진미視之如烏喙 시지여오훼充腸少可口 충장소가구何食能無退 하식능무퇴樽中有好物 준중유호물且進呑無礙 차진탄무애*먹일 담, 깨물 설, 부리 훼고기를 먹을려니 씹을 수 없고생선을 먹을래도 씹기 어렵네아무리 팔진미를 만난들바라만 볼 뿐 까마귀 주둥이랑 다를 바 없네배를 채울래도 먹을 만한 게 드물고무얼 먹은들 족하질 않네 술동이에 좋은 놈 있으니역시나 술술 잘도 넘어가네*이응희 李應禧, 1579~1651

5/28일 오늘의 한시/ 책을 보며 -申欽

看書(간서)/ 책을 보며炊熟黃粱一夢餘 취숙황량일몽여鬢飄霜雪謗盈車 빈표상설방영거歸來閉戶南溪畔 귀래폐호남계반看盡人間未見書 간진인간미견서황량밥 지을 동안 꾸어보는 한바탕 꿈귀밑엔 서리 날고 수레 가득 비방뿐이네남녘 개울 가로 돌아가 문 닫아 걸고서인간에서 보지 못했던 책이나 다 보려네*신흠 申欽, 1566 ~ 1628

5/27일 오늘의 한시/ 초여름 -金克己

初夏(초하)/ 초여름柳郊陰正密 유교음정밀桑壟葉初稀 상농엽초희雉爲哺雛瘦 치위포추수蠶臨成繭肥 잠임성견비熏風驚麥隴 훈풍경맥농凍雨暗苔磯 동우암태기寂寞無軒騎 적막무헌기溪頭晝掩扉 계두주엄비*고치 견, 고개이름 롱,버들 들판은 녹음 빽빽한데뽕나무 밭엔 잎이 드문드문하네새끼를 먹이느라 꿩은 여위고고치 만들려고 누에는 살이 올랐네훈훈한 바람에 보리밭이 일렁대고싸늘한 비에 낚시터가 어둑하네적막하니 수레며 말도 없고시냇가 마을 집들 모두 사립문 닫혔네*김극기金克己, 1150(?)~1209*전가사시(田家四時)의 두 번째 수(夏).

5/26일 오늘의 한시/ 호미질 -姜希孟

提鋤(제서)/ 호미질提鋤莫忘提酒鍾 제서막망제주종提酒元是提鋤功 제주원시제서공一年飢飽在提鋤 일년기포재제서提鋤安敢慵 제서안감용호미질 할 때 술단지도 잊지 마소술 마심도 원래 호미질 덕분이라오한해의 먹고 사는 일 호미질에 달렸으니호미질을 어찌 게을리 하랴*農謳(농사노래) 14수 중 네번째 *姜希孟 강희맹, 1424~1483

5/22일 오늘의 한시/ 고기잡이 즐거움 -申緯

漁樂(어락)/ 고기잡이 즐거움鳴者鵓鳩靑者柳 명자발구청자류漁村燈淡有無疑 어촌등담유무의山妻補網纔完未 산처보망재완미正是江魚欲上時 정시강어욕상시*집비둘기 발,우는 건 뻐꾸기요 푸른 건 버들이라어촌 등불은 엷어 있는 둥 없는 둥아내는 아직 그물 손질 다 끝내지 못했구만지금이 바로 물고기 올라오는 때라네*신위 申緯, 1769~1845*小樂府 40수 중에ᆢ

5/20일 오늘의 한시/ 음력 4월 -成俔

四月(음력 4월)田龜半坼萍黏塊 전귀반척평점괴往覘泉脈牽龍骨 왕점천맥견용골蠶欲久晴農欲雨 잠욕구청농욕우主宰茫茫竟何寓 주재망망경하우*엿볼 점,밭은 거북 등처럼 갈라터지고 마름은 덩어리로 달라 붙어가서 샘물 살펴보고 용두레를 끌어오네누에엔 가물어야 하고 농사엔 비가 와야 하니하늘도 막막하리, 어느 편을 도울꼬*성현成俔, 1439~1504*전가사(田家詞) 12수 중에ᆢ

5/19일 오늘의 한시/ 여린 버드나무 -鄭宗魯

嫰柳(눈유)/ 여린 버드나무萬木發春色 만목발춘색皆在柳條後 개재유조후每年最先靑 매년최선청爲是含生久 위시함생구*고울 눈,온갖 나무들 봄빛을 발하니모두가 버드나무 나온 뒤라네 해마다 가장 먼저 푸르러이 때문에 오래도록 생기를 간직한다네*정종로鄭宗魯, 1738~1816*원제ᆢ 蘇堤嫰柳(소제의 여린 버드나무)ᆢ城山八景(성산팔경) 중에ᆢ

5/16일 오늘의 한시/ 주막 깃발 -河應臨

靑帘(청렴)/ 주막 깃발竹籬臨水是誰家 죽리임수시수가隱約靑帘出杏花 은약청렴출행화欲典春衣沽酒飮 욕전춘의고주음不堪芳草日西斜 불감방초일서사*발 렴대 울타리 물가에 그 뉘 집인고푸른 술집 깃발이 살구꽃 사이로 숨어있네봄 옷 잡히고 술 마시려니어쩌나, 꽃과 풀 위로 해가 기우네*河應臨하응림, 1536 ~ 1567*靑帘청렴ᆢ 이른 봄 액을 막고자 처마 끝에 매달았던 푸른 깃발. 주로는 주막에 걸린 푸른 깃발을 가리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