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자연과 인간 8

수박ᆢ/西瓜 - 正祖

西瓜(서과)/ 수박 濩落如瓠太 호락여호태 團團貌更奇 단단모갱기 盆沈蒼玉質 분침창옥질 刀割水晶肌 도할수정기 繞齒瓊漿冷 요치경장냉 撑腸雪液滋 탱장설액자 炎塵從此遯 염진종차둔 身世遡靈颸 신세소영시 *퍼질 호, 박 호, 두를 요, 구슬 경, 즙 장, 버틸 탱, 달아날 둔, 선선한 바람 시, 넓고 큰게 큰 박만 하고 둥글둥글 그 모양 기이하기도 하네 동이에 담그니 푸른 옥 바탕이 되고 칼로 쪼개니 자수정 같은 속살ᆢ 얼음같은 수박즙에 이빨 시리고 눈같은 찬 즙이 배 속을 적시네 이제부터 뜨거운 먼지 피해 이 선선한 기운에 신세지려네 *성현成俔, 1439 ~ 1504 *태감 강옥이 어주의 과실을 보내오다〔太監姜玉送御廚珍果〕

수박/西瓜 - 徐居正

西瓜/수박ᆢ - 徐居正 西瓜斜割月生稜 서과사할월생능 嚼罷渾驚骨欲氷 작파혼경골욕수 已覺此時生爽塏 이각차시생상개 更於何處避炎蒸 갱어하처피염증 秋霜皎潔光尤妙 추상교결광우묘 崖蜜甛甘味更仍 애밀첨감미개잉 世事年來嫌納履 세사년래혐납이 靑門無地訪東陵 청문무지방동능 *모날 릉, 시원할 상, 높은탱 개, 달밝을 교, 달 첨, 인할 잉, 수박을 비켜 자르니 둥근달을 가른 듯ᆢ 씹어 삼키니 뼛속까지 서늘해 깜짝 놀랐네 이때 서늘한 기운 생기는 줄 이미 깨달았으니 더 어디 가서 무더위 피하랴 가을서리처럼 깨끗한 그 빛깔 참으로 절묘하고 벼랑의 달콤한 꿀같은 맛 다시 더 맛보려네 신발끈 매는 것도 의심쩍어하는 요즘 세상 동문 밖에 맛난 오이 구할 데도 없을테니ᆢ *동릉東陵은 진(秦) 나라 때 소평(召平)이 동릉후(東陵侯)로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