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놀이 한바탕ᆢ
洗鋤/ 호미씻이
- 張維
田翁白竹笠 전옹백죽립
田婦靑布裙 전부청포군
烹匏斫瓜薦鰕魚 팽포작과천하어
老瓦盆盛黍酒渾 노와분성서주혼
靑莎原頭桑葉陰 청사원두상엽음
坐來四座農談喧 좌래사좌농담훤
東家耘較西家晚 동가운교서가만
低田禾比高田繁 저전화비고전번
少年行酒長老醉 소년행주장노취
短袖起舞何蹲蹲 단수기무하준준
一年作苦一日歡 일년작고일일환
田家此夕百憂寬 전가차석백우관
君不見, 군불견
去年吏到索租時 거년이도색조시
翁姥狂奔三日飢 옹모광분삼일기
田家樂事豈易得 전가낙사기이득
勸君醉飽無遽歸 권군취포무거귀
*호미 서, 박 포, 벨 작, 새우 하, 기장 서, 사초(잔디) 사, 김맬 운, 춤줄 준, 할미 모, 급히 거,
사내는 하얀 대사립 쓰고
아낙네는 푸른 무명 치마 입었네
삶은 박에 오이 썰고 새우도 올리고
낡은 술동이엔 막걸리 그득하네
푸른 잔디 언덕의 뽕나무 그늘 아래
사방으로 모여 앉아 농사 얘기 떠들썩하네
동쪽의 김매기가 서쪽보다 늦었다느니
아랫배미가 윗배미보다 벼가 더 잘 됐다느니
젊은이들 돌리는 잔에 노인들 거나하여
짧은 옷 소매에 덩실덩실 춤이 이네
일 년 내내 고생 끝에 이 날 하루 즐기며
오늘 저녁엔 농가의 모든 근심 떨쳐버리네
그대 보지 못했나,
지난해 아전이 들이닥쳐 세금 독촉할 적에
분주히 마련하느라 할배할매 사흘을 굶기도 했었네
농가의 즐거움 어찌 쉬이 얻으랴
그대 급히 돌아가지 말고 실컷 먹고 취하게나
*장유 張維 1587(선조 20)∼1638(인조 16)
*세서(洗鋤)ᆢ
호미걸이’ 또는 ‘호미씻이’라 하여 모내기 김매기가 마무리되고 가을걷이 전까지 쉬는 기간(대개 백중)에 호미를 씻어 걸고는ᆢ 한바탕 축제를 벌였다는ᆢ
*시골 살 때 직접 보고 기록하였다는 주가 달려 있음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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