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인가? 과학인가?

除夜旅懷/ 그믐밤 나그네의 회포 -金尙憲 守歲歲不住 수세세부주 懷人人亦遐 회인인역하 念生餘幾許 염생여기허 爲樂摠無多 위락총무다 小願寧非望 소원영비망 殘年但在家 잔년단재가 暗燈如有報 암등여유보 侵曉自成花 침효자성화 멀 하, 밤새 지켜도 가는 해는 머물지 않고 님 그려..

村夕/ 마을의 저녁 -梁慶遇 白雪孤村暮 백설고촌모 山寒見鳥稀 산한견조희 砧嗚新月細 침오신월세 犬吹遠人歸 견취원인귀 *다듬이돌 침, 슬플 오, 저물녘 외딴 마을에 흰 눈 내리고 차가운 산에 새들도 드무네 다듬이 소리 슬프고 초승달 희미한데 개 짖는 속에 멀리 나그네 돌아가네 양..

大雪 장유 -張維 入夜風鳴枯樹枝 입야풍명고수지 窮冬一雪赤堪奇 궁동일설적감기 寒侵老子獨先覺 한침노자독선각 睡熟小兒都不知 수숙소아도부지 밤 되자 마른 나무 가지에 바람 불고 섣달 겨울 내린 첫눈 참으로 기이하네 한기 느낀 늙은이 혼자서 먼저 깨고 깊이 잠든 아이는 그도 ..

悶/ 답답ᆢ - 張維 忽寒忽暖已歲晏 홀한홀난이세안 乍雨乍雪何時晴 사우사설하시청 幽窓掩翳落照色 유창엄예낙조색 遠林號怒顚風聲 원림호노전풍성 正好酩酊酒誰送 정호명정주수송 漫爾吟哦詩不成 만이음아시불성 世間無事可稱意 세간무사가칭의 天際浮雲縱復橫 천제부..

偶見/ 우연히(분재를 희롱ᆢ) 屈蟠與擁腫 굴반여옹종 木性豈如斯 본성기여사 云何天下目 운하천하목 一見以爲奇 일견이위기 *두를 반, 뒤틀리고 울퉁불퉁ᆢ 이게 어찌 나무의 본성이랴 어찌 천하의 사람들 언뜻 보곤 기이하다 하는지ᆢ *尹愭 윤기, 1741~1826

奉別/ 이별ᆢ - 桂月 流淚眼看流淚眼 유루안간유루안 斷腸人對斷腸人 단장인대단장인 曾從卷裡尋常見 증종권리심상견 今日那知到妾身 금일나지도첩신 우는 눈으로 우는 눈 바라보며 애 끊는 이가 애 끊는 이 마주했네 일찌기 책 속에서 예사로 보던 일 오늘 첩이 당하게 될 줄 어찌 ..

洞庭橘/ 동정귤 -李奎報 除却耽羅見尙難 제거탐라견상난 遠來何況水程艱 원래하황수정간 貴人門閥猶稀得 귀인문벌유희득 最感年年及老殘 최감년년급노잔 탐라가 아니고는 보기조차 어려운 걸 더구나 저 멀리 바닷길 건너 왔다니ᆢ 귀족문벌 집에서도 얻기 어려운데 해마다 늙은이 ..

詠路上石佛/ 길가의 석불 -- 申翊全 昌陵南畔路漫漫 창능남반로만만 路上荒祠石佛安 노상황사석불안 眼底經過幾冠蓋 안저경과기관개 不曾開口只冥觀 불증개구지명관 창릉 남쪽으로 언덕길 끝없고 길가 황폐한 절에 석불 편안쿠나 눈 아래로 사절들의 마차 얼마나 지나갔을까 말 없이 ..

題短琴/짧은 거문고 -朴淳 嶧山誰採鳳凰枝 역산수채봉황지 雷斧餘痕斲更奇 뇌부여흔착갱기 休恨賞音人已逝 휴한상음인이서 照衿明月卽鍾期 조금명월즉종기 *깎을 착, 갈 서, 옷깃 금, 역산의 오동 가지 그 누가 잘랐는가 벼락친 자욱 깎아보니 더욱 기이하네 그 소리 알아줄 이, ..

老馬/ 늙은 말ᆢ - 崔澱 老馬枕松根 노마침송근 夢行千里路 몽행천리로 秋風落葉聲 추풍낙엽성 驚起斜陽暮 경기사양모 늙은 말이 솔뿌리 베고 누웠다가 꿈결에 천리길을 달리네 가을바람 나뭇잎 지는 소리에 놀라 깨어보니 저녁 해 기우네 *최전崔澱 1567∼1588. 22살에 요절한 천재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