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3년)

12/21일 오늘의 한시/ 모진 추위 -尹愭

지운이 2023. 12. 21. 08:53

 

 

苦寒(고한)/ 모진 추위

逕雪泉氷寒氣獰 경설천빙한기영
鶉衣鵠腹倍傷情 순의곡복배상정
風乘永夜偏張勢 풍승영야편장세
雲蔑微陽却失明 운멸미양각실명
下土悲號誰復恤 하토비호수복휼
上天仁愛亦難行 상천인애역난행
朱門處處多歌舞 중순처처다가무
獸炭貂裘樂太平 수탄초구낙태평
*모질 녕, 메추리 순, 고니 곡, 담비 초,

오솔길에 눈 쌓이고 샘물 얼어 찬기운 모지니
누더기옷에 주린 배라 갑절이나 마음 상하네
바람은 긴 밤을 틈타 더욱 드세고
구름이 희미한 햇살마저 덮어 밝음이 사라졌네
백성들 슬픈 호소 누가 돌봐주랴
상천의 인애로도 시행되기 어렵네
곳곳의 소슬대문에선 노래와 춤 흐드러지고
수탄에 담비갖옷으로 태평세월 즐기네


*윤기 尹愭, 1741∼1826

*獸炭수탄ᆢ숯가루 석탄가루를 동물 모양으로 뭉쳐서ᆢ 술을 데워 먹었대나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