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이기는 식사 : ‘케톤식’에 대하여(1)
: 당질, 비만, 당뇨병 그리고 암
암의 1차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생활 및 생활습관의 개선이 중요하다. 암 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 · 조기 치료로 암 사망을 줄이는 것이 제2차 예방이 될 것이고, 암 치료 후 재발을 예방하는 것이 제3차 예방이 될 것이다.
육류와 동물성 지방의 섭취, 즉 서구식 식사 패턴이 대장암이나 유방암이나 전립선암 등 이른바 서구형 암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고, 실제 암환자가 급증 추세이다.
따라서 콩이나 어류를 중시하는 식사가 암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생선 기름에 들어있는 DHA EPA와 같은 불포화지방산, 콩에 들어있는 이소플라본 등이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볼 수 있다. 더불어 버섯류와 해조류 등도 주목을 끈다.
그러나 백미 위주의 식사나 설탕, 미림 등과 같은 당질이 많은 양념 등, 당질 섭취량이 많아졌다는 관점에서 한국인의 식사도 암을 유발할 개연성을 다분히 갖는다고 봐야 할 것이다. 탄수화물은 혈당을 높여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암을 촉진하는 작용이 있다. 쌀이 발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며, 이에 따라 당질을 제한하려는 노력이 주목을 받아 왔다.
-백미는 당뇨병을 늘리고 당뇨병은 암을 증가시킨다
전세계적으로 당뇨병이 증가하는 추세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특히 당뇨병이 암 발생을 증가시키는 주된 요인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많은 연구에서 당뇨병이 암의 발생을 늘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체로 당뇨병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20~30퍼센트 정도 암 발생률이 높다고 한다. 최근의 메타분석에 따르면, 당뇨병은 비호지킨 림프종, 방광암, 유방암, 대장암, 자궁내막암, 간암, 췌장암 등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당뇨병이 있으면 암의 진행이 빠르게 전이되기 쉽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고혈당과 고 인슐린혈증이 암 세포의 증식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당뇨병은 다양한 메커니즘을 통해 암의 발생과 진행을 촉진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백미 섭취량이 많을수록 2형 당뇨병의 발병이 증가한다고 한다. 아래 연구를 볼 수 있다.
(*White rice consumption and risk of type 2 diabetes : meta-analysis and systematic review (백미 소비와 2형 당뇨병의 위험 : 메타 분석과 체계적인 검토) BMJ. 2012 Mar 15)
위는 미 하버드대학의 백미 섭취와 2형 당뇨병의 관계를 검토한 보고인데, 이에 따르면 백미의 섭취량이 많을수록 2형 당뇨병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며, 백미 섭취가 많은 동양인에게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그리고 백미 섭취를 늘릴수록 2형 당뇨병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당지수가 높은 식단이 2형 당뇨병 발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혈당지수(GI지수)는 탄수화물이 소화되어 포도당으로 변화하는 속도를 상대적으로 나타내는 수치로, GI 수치가 높을수록 식후 혈당이 상승함을 의미한다.
백미는 세계적으로 소비량이 많고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이다. 실제 백미 섭취와 2형 당뇨병 발병 위험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이 인정되는 연구결과도 있다.
결론적으로 ‘쌀 소비량의 증가는 2형 당뇨병의 발병 위험 증가와 유의하게 관련이 있으며, 특히 아시아인들의 경우 그 관계가 특히 뚜렷하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도 당뇨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그 원인의 첫번째가 백미 섭취에 있다는 것이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지적되고 있다. 일본도 한국도 백미의 다량 섭취로 당뇨병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당질 섭취는 비만을 초래하고, 비만은 암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비만이 암 발생을 촉진하는 것 역시 많은 증거로 지지되고 있다.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인슐린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인슐린은 인슐린유사성장인자-1(IGF-1)의 활성을 높인다. 이 인슐린과 IGF-1가 암의 발생과 진행을 촉진한다.
많은 연구에서 대장암, 유방암, 췌장암, 자궁체암, 신장암, 담도암, 간암 등 많은 암의 발생률이 비만 때문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비만이 암 치료 후 재발률을 높이고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것도 많은 보고에서 밝혀지고 있다. 비만이 암의 발생과 진행을 촉진하는 첫 번째 이유는 인슐린 저항성이 항진되고 인슐린의 분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인슐린의 작용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이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대, 비만에 의해 체지방이 증가하면 인슐린의 기능이 저하된다.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아디포넥틴이라는 단백질은 인슐린의 기능을 높이는 작용이 있지만, 내장지방이 증가하면 분비량이 줄어들고, 아디포넥틴의 혈중 농도가 저하되아 인슐린 저항성(인슐린 작용의 저하)이 증가한다.
인슐린의 기능이 약해지면 이를 보충하기 위해 몸은 인슐린의 분비량을 늘려 혈중 인슐린 농도를 높여 보상하려 한다. 인슐린은 다양한 메커니즘으로 암세포의 발생과 증식을 촉진한다. 인슐린이 암세포의 증식 촉진 및 세포사(아포토시스)의 억제 등 암을 악화시키는 다양한 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인슐린 분비를 줄이는 것 자체가 암 예방 효과로 통한다.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고 혈당치가 정상으로 컨트롤되는 동안에는 당뇨병으로 진단되지 않지만, 그 중 인슐린을 분비하는 랑겔한스선의 β세포가 피폐해 충분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게 되면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고 당뇨병으로 발전하게 된다. 당뇨병으로 진단되기 전에 고인슐린혈증이 계속되는 동안, 암세포의 발생과 증식이 촉진된다. 당질 섭취가 비만을 촉진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인슐린이 지방 합성을 증가시키고 비만을 촉진하는 호르몬이기 때문이다.
동양인이 서양인 보다 인슐린 분비능이 절반 정도로 낮다고 한다.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는 작용과 비만을 촉진하는 작용이 있다. 인슐린 분비능이 높은 서양인은 당질 섭취에 의해 비만이 되기 쉬운 체질을 가지고 있지만 당뇨병은 발병하기 어려운 체질이다. 서양인은 현저한 비만이 아니라면 당뇨병이 발병하지 않는다.
반면 인슐린 분비능이 낮은 동양인은 높은 당질 식품을 섭취하더라도 비만이 되기 어려운 대신에 당뇨병에 걸리기 쉬운 체질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동양인의 경우 서양인에 비해 비만은 매우 적지만 당질 섭취량의 증가로 당뇨병이 증가하고 있다.
이전에는 육류와 지방의 섭취 과잉이 비만의 원인이라고 생각해, 이를 줄이는 식사 지도가 이루어졌고, 실제로 지방과 단백질의 섭취량이 줄어들었지만, 비만은 오히려 크게 증가하였다. 최근에는 당질을 줄이고 단백질이나 지방질(특히 올리브 오일과 오메가3계 고도 불포화지방산)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되고 있다.
당질 섭취는 인슐린 분비를 늘려 체지방을 증가시키기 쉬워 섭취 열량이 과도하면 쉽게 비만으로 이어진다. 비만은 또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비만을 더욱 조장한다. 식후 고혈당은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 이러한 상황은 암세포의 발생과 증식을 촉진하는 것으로 연결된다.... (계속)
(*芝雲 씀)
'동의학 이야기 > 의료잡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암을 이기는 식사, 케톤식(3) : 그 항암작용.. (0) | 2019.11.25 |
---|---|
암을 이기는 식사, 케톤식(2) : 케톤식과 그 원리 (0) | 2019.11.22 |
장내미생물과 인간의 나이 - 마이크로바이옴 노화시계 (0) | 2019.06.28 |
치주질환의 원인도 식습관 때문.. (0) | 2019.03.25 |
뼈가 만드는 젊음의 물질 3 (0) | 2019.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