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학 이야기/의료잡학

암을 이기는 식사, 케톤식(2) : 케톤식과 그 원리

지운이 2019. 11. 22. 14:53

암을 이기는 식사 : ‘케톤식’에 대하여(2)

 : 케톤식과 그 원리

 

 

 

-식이요법의 하나로 케톤식, 케토제닉요법이 뜨고 있다.

 

성인병 예방은 물론 일상의 건강 지키기를 위해, 특히 다이어트의 일환으로 케톤식이 거론되어 왔다. 종래의 식이요법이 탄수화물과 지방을 제한하고 단백질 섭취를 늘려 칼로리를 줄이는데 초점이 두어졌다면, 케톤식은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줄이고 지방을 늘리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탄수화물이 부족해지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게 된다는 것을 전제로, 에너지원이 지방으로 대체되면 몸 안에 케톤이 생성되고 지방을 잘 태우는 상태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1로 할 때, 지방 4를 섭취하는 것을 기본으로 권장한다. 즉 80%를 지방으로 섭취한다.

 

물론 지방의 공급원이 중요하다. 동물성 지방이 아니라 식물성지방을 말한다. 코코넛오일, 풀 먹인 쇠고기, 아몬드오일, 아마씨오일, 올리브오일, 호박씨, 호두, 등 푸른 생선(고등어 정어리 등), 야생연어, 각종 해산물 등이 추천된다.

 

탄수화물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므로 에너지원을 대체해 줄 단백질도 일부 필요하다. 견과류나 각종 씨앗에서도 공급받을 수 있고, 생선, 새우, 게, 굴, 조개류, 오징어 등이 권해진다

 

야채도 중요하다. 아티초크, 아스파라거스, 어린 옥수수, 브로콜리, 가지, 녹두, 오크라, 양파, 로메인, 스쿼시, 토마토, 순무 등이 추천된다.

 

과일은 기본적으로 당도가 높아 권장되지 않지만, 아보카도, 블랙밸리 등 일부만 권장된다.

 

케톤식에서는 물론 백미밥, 빵, 파스타 등 탄수화물은 당연 제외하여야 한다.

 

 

-케톤식이 암치료 보조요법이 될 수 있다

 

케톤식은 탄수화물이 분해되어 나오는 포도당 대신, 체지방이 연소되며 간에서 분비되는 케톤(케톤체)이 뇌와 근육을 움직이는 에너지원이 된다는 점에 주목하여 구상된 것이다. 즉 고지방·저탄수화물식인 케톤식이요법에서는 케톤체(아세토초산, β-하이드록시부티르산, 아세톤)의 혈중농도가 증가하여 대체 에너지원이 되며, 나아가 전신의 대사 변화를 유도한다.

 

‘간에서 지방산이 분해되어 나온 아세틸CoA로부터 케톤체를 형성 → 케톤체는 혈액을 통해 체내조직으로 운반됨 → 간 이외의 조직(특히 뇌, 근육)에서 다시 아세틸CoA로 전환됨 → 각 조직 세포의 미토콘드리아의 TCA회로와 전자전달계를 통해 에너지 발생 → 여분의 케톤체는 호흡과 소변을 통해 배설’되는 대사 과정을 거친다.

 

다만 유의할 점은 케톤이 다량 생성되어 혈액에 과다하게 존재하면 케톤산증이 올 수 있고 심할 경우 산독증(acidosis)에 의한 혼수가 올 수도 있다고 한다. 특히 당뇨병인 경우(1형 당뇨) 인슐린 분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혈중 케톤체가 축적될 경우 위험할 수 있다. 물론 인슐린 작용이 정상이라면 문제되지 않는다고 한다.

 

케톤식은 특히 암치료 보조요법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그 주된 논거는 ‘워버그효과’(Warburg Effect)이다. 암세포의 주된 에너지원은 탄수화물/포도당인데, 산화적 인산화를 통해 ATP를 만드는 대신 산소가 많은 조건(호기성)에서도 포도당을 젖산으로 만들어 젖산 생성을 증가시키는 물질대사를 특징으로 한다. 즉 암세포는 호기성 해당작용 항진과 산화적 인산화의 감소를 특징으로 하는 대사기능을 특징으로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워버그효과를 시정하면, ATP 고갈과 산화스트레스로 인해 암세포는 사멸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여기서 케톤체 대사를 유도하면 포도당 공급이 줄어들어 암세포는 에너지원 조달이 어려워지는 반면, 정상세포는 케톤체 대사를 통해 에너지원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저탄고지’(탄수화물은 줄이고 지방을 늘리는)의 케톤식으로 혈액내 포도당 수치를 낮춘 상태(Ketosis)를 유발하여 암세포를 기아상태(ATP 고갈 및 산화스트레스 항진 등)로 몰아넣어 암을 저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 일시적인 단식(48시간 이내)이나 디클로로아세트산나트륨(DCA), 2-디옥시글루코스(2-DG), 메타포르민 등도 워버그효과를 시정하는 유사한 메카니즘을 통해 암세포 대사를 저해하고(산화적 인산화를 항진, 암세포의 해당과정을 억제), 산화스트레스가 높아져 암세포를 사멸로 이끄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 (계속)

 

(*芝雲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