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학 이야기/古醫書 해제

증보만병회춘 (增補萬病回春)

지운이 2020. 5. 5. 00:36

증보만병회춘 (增補萬病回春)

KOL000015269 일산古7673-33
增補萬病回春. 卷1 / 龔廷賢(明) 編 木活字本
[發行地不明] : [發行處不明], [孝宗 7(1656)]
1卷1冊 : 四周雙邊 半郭 22.5 x 15.1 cm, 有界, 11行22字, 內向1葉花紋魚尾; 28.6 x 19.2 cm
版心題 : 回春

序 : 萬曆四十三年歲次乙卯(1615)...舒化. 龔廷賢


중국 명(明)나라의 공정현(龔廷賢, 1522-1619)이 여러 가지 질병치료의 목적으로 편찬한 의학서(醫學書)이 다. 저자는 서문(序文)에서, 회춘(回春)을 “봄을 만나 만물이 생기를 얻는 것처럼 병자(病者)가 회생하여 천수(天壽)를 다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이름”이라고 하였다.


이 책이 완성된 시기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 나, 광해군 2년(1610)에 간행된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만병회춘�의 내용이 인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이 전에 간행되어 우리나라에 전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책 �증보만병회춘�권1은 효종 7년(1656)에 목활자로 간행되었는데, 서문에 ‘萬曆 43年 乙卯(1615)’ 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때 쯤 증보된 것이 아닌가 한다. 이후 숙종 때에는 한구자(韓構字)로 간행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영조 29년(1753)에 영의정 김재로(金在魯)가 �동의보감�과 �증보만병회춘�을 영영(嶺營)에서 목판본으로 간행하기도 하였다. 또한 영조 48년(1772)에는 갑인자(甲寅字)로 간행하였다 는 기록이 있다. 이처럼 �증보만병회춘�은 조선후기 여러 차례에 걸쳐서 간행되었다.


권 1의 말미에 수록되어 있는 「의학원류(醫學源流)」를 살펴보면, 전설상의 의약신(醫藥神)인 신농황제 (神農黃帝)로부터 시작하여 뇌공(雷公), 편작(扁鵲), 순우의(淳于意), 장중경(張仲景)으로 이어지는 명의(名醫)와 화타(華陀)와 왕숙화(王叔和), 황보밀(皇甫謐), 갈홍(葛洪), 손사막(孫思邈)을 정통으로 삼고 있다. 또한 자장(慈藏), 약왕(藥王)을 덧붙여 놓았다.


저자 공정현은 명(明)나라 태의원(太醫院)의 의관(醫官)이었던 공신(龔信)의 아들이다. 공정현은 그 서문에서 “높은 관직에 올라 임금을 도와 백성을 고루 잘살게 하고자 하는 뜻이 있었으나, 스스로 능력이 모자람을 느껴 마침내 사직하고 고향의 한적한 물가에 은둔하여, 의학으로 비로소 명세기가(鳴世起家)하게 되었다”라고 하여 본래는 정치에 뜻을 두고 과거공부에 매진하였으나 여러 차례 과거시험에 낙방하게 되자 벼슬길을 포기하고, 어진 재상이 백성을 따뜻하고 배불리 먹도록 하듯이 훌륭한 의원(醫員)이 되어 병 든 사람들을 치료하여 백성을 살리고자 하는 뜻을 가지고 의원이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권1의 1권 1책이 전하고 있는데, 첫머리에는 ‘萬曆43年乙卯...舒化’라는 서문과 공정현의 ‘증보 만병회춘서(增補萬病回春序)’, 목록이 수록되어 있다. 그 다음으로 권1의 만금일통술(萬金一統述), 약성가 (藥性歌) 240수, 제병주약(諸病主藥), 주신장부형상(週身臟腑形狀), 인신배면수족지도(人身背面手足之圖), 십이경맥가(十二經脉歌) 병보사온량약(幷補瀉溫凉藥), 십이월칠십이후가(十二月七十二候歌)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조선으로 전해져 어느 의서보다도 중요하게 여겨졌으며, 많이 읽혔던 의서들 중의 하나이다. 특히 �동의보감�에는 이 책이 무려 462조목에 걸쳐 인용되어 있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 실려 있는 약성가(藥性歌)는 정조대(正祖代)의 강명길(康命吉)이 편찬한 �제중신편(濟衆新編)�의 약성가에 모범이 되었다. 이후 조선 말기의 황도연이 편찬한 �방약합편(方藥合編)�의 「손익본초(損益本 草)」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만병회춘�은 나중에 일본에까지 전해져 여러 차례 간행되었는데, 대개가 조선에서 건너간 판본들로 �만병회춘�이나 �증보만병회춘�을 번각(飜刻)하여 사용하였다. 8권본과 10권본이 전하는데, 어느 때 누가 증보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조선후기의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예문지(藝文志)」에는 ‘�증보만병 회춘�10권’이라고 되어 있다. (이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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