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선생의서찬요 (丹溪先生醫書纂要)
丹溪先生醫書纂要 / 盧和(明) 編 筆寫本
[發行地不明] : [發行處不明], [發行年不明] 4冊; 23.6 x 21.7 cm
年紀 : 成化 甲辰(1484) 春 三月 吉旦 東陽盧和書
이 책은 노화(盧和)가 성화 20년(1484)에 단계선생이 저술한 의서 및 타의서 등을 참고하여 중요한 병증, 처방 등을 엮은 명대의 종합의서이다. 단계선생은 원대의 유명한 의학자 주진형(朱震亨)을 일컫는다.
이 책은 원(元)․형(亨)․리(利)․정(貞) 4책으로 분책되었으며, 필사본으로 장정은 사침안(四針眼), 표지 서명은 단계(丹溪)로 기재되었다. 1책의 7쪽까지는 뜸뜨는 법, 각 질병에 따른 혈에 관련된 사항을 필사하였으며, 8쪽부터 목록이 기재되어 있다. 12쪽 문두에 단계선생의서찬요(丹溪先生醫書纂要) 서문이 있다.
화갑진(化甲辰, 1484) 봄 3월에 쓴 동양(東陽) 노화(盧和)의 서문에 단계에 대해서 약간의 소개가 있다. 정자(程子)를 인용하여 “부모를 섬김에 의학을 모르면 안되는 것이니 의학을 배우는 것이 가장 큰 일 이다.”라고 하였다. 선의(善醫)는 맥을 잘 관찰하고 병의 가부에 따라 약을 잘 쓸 줄 알아야 한다. 병폐의 원인을 잘 아는 이는 단계선생이다. 단계선생은 원말(元末) 무(婺)의 의오(義烏)사람으로 휘는 진고(震 高), 자는 언수(彦修), 단계(丹溪)이다. 모두가 그를 추모하면서 선의라고 부른다는 내용이다. 그의 저서로 는 �단계심법(丹溪心法)�, �일용찬요(日用纂要)�, �격치여론(格致餘論)�, �국방발휘(局方發揮)�, �상한변의 (傷寒辨疑)�, �본초연의(本草衍義)�, �보유외과정요론(補遺外科精要論)�등이 있다.
내용을 보면 책1에 중풍(中風), 상한(傷寒), 온역(瘟疫), 내상(內傷), 서(暑), 화열(火熱), 울(鬱), 담 (痰), 해수(咳嗽), 효(哮), 천(喘), 학(瘧), 곽란(癨亂), 사(瀉), 리(痢), 구토(嘔吐), 일격(噎膈), 해역(欬逆), 애기(噯氣), 탄산(呑酸), 조잡, 상음식(傷飮食), 비만(痞滿), 종창(腫脹), 적괴(積塊), 주하(注夏), 위 풍(胃風), 허손(虛損), 노채(勞瘵), 충(蟲), 오한(惡寒), 심통(心痛), 복통(腹痛), 요통(腰痛), 협통(脇痛), 제기(諸氣), 산(疝), 각기(脚氣), 통풍(痛風), 위(痿), 수마목(手麻木), 이병(耳病), 목병(目病), 구병(口 病), 후병(喉病), 아병(牙病), 비병(鼻病), 뉵혈(衄血), 토혈(吐血), 변혈(便血), 한(汗), 치(痓), 궐(厥), 간(癎), 사수(邪祟), 정충(怔忡), 건망(健忘), 소갈(消渴), 변독(便濁), 유정(遺精), 임폐(淋閉), 관격(關 格), 비결(秘結), 탈공((脫疘), 황달(黃疸), 반(癍), 창양(瘡瘍), 려풍(癘風), 손상(損傷), 부인증(婦人證), 소아증(小兒證) 등 71 항목의 병증과 상세한 처방을 나열하였다.
그리고 원본에 없는 항목인 ‘치종창법(治 腫脹法), 보중치습탕(補中治濕湯)’이란 항목을 첨가하였는데, 이 항목 중에 “가정 을사년 봄에 내가 이 증 상으로 병이 재발하여 단계의 처방을 사용하였다. 스스로 약의 분량을 정하여 10여첩을 복용하자 회복되 었다[嘉靖乙巳春, 余患此證重發 用丹溪大法, 自定分數, 服之十餘貼獲愈]”란 문장이 있다. 가정 을사년은 조선조 인조 1년(1545)이다. 이 책에 우리나라의 경험방이 기록되었다는 것은 1545년 보다 훨씬 이전에 도입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또한 �단계선생의서찬요�를 도입하여 우리나라에서 개정한 뒤 사용했음을 알 수 있는 항목이다.
물론 보중치습탕(補中治濕湯)은 원(元)의 나겸보(羅謙甫)의 저술인 �위생보감(衛生寶 鑑)�에 소개된 것으로 후에 허준(許浚)도 �동의보감(東醫寶鑑)�집필시 부종(浮腫)의 처방으로 소개하였으며, 현재까지 한의서 등에 부종의 으뜸 처방으로 기록되어 있다.
치종창법(治腫脹法) 다음에는 풍문(風門) 등을 나열하고 병의 원인 및 맥으로 진찰하는 방법, 처방 등 을 상세히 기술하였으며, 부록형식으로 풍문을 별도로 구성하여 각 역대 인용서를 문두에 기록하고 상세히 그 증상과 처방을 기록하였다.
책2에서는 두통(頭痛, 57개의 처방), 면(面, 17), 이(耳, 23). 비(鼻, 38), 안(眼, 95), 구설(口舌, 29), 순(脣, 9), 치(齒, 32), 인후(咽喉, 27), 성음(聲音, 18), 결핵(結核, 20), 매핵기(梅核氣, 5), 심통(心痛, 36), 복통(腹痛, 41) , 요통(腰痛, 29), 협통(脇痛, 28), 비통(臂痛, 8), 배통(背痛, 3), 각기(脚氣, 31), 위족(痿 躄, 11), 치(痓, 7), 전광(癲狂, 12), 간증(癎症, 14), 곽란(癨亂, 16), 산질(疝疾, 36), 치루(痔漏, 19), 탈항(脫肛, 9), 실혈(失血, 67), 장병(瘴病, 14), 토질(土疾, 3), 사수(邪祟, 1), 학(瘧, 29) 등 32개의 항목 에 각각 상세한 병증에 따라 처방 784종 이상의 조제법 및 복용법을 상세하게 나열하였다.
책3에는 풍소양(風瘙痒) 중 피부 풍양(風痒)을 다스리는 처방, 담음(痰飮), 해수(咳嗽), 천만(喘滿), 옹 저(癰疽), 중풍(中風) 등의 병증과 처방을 다루었으며, 책4는 부인문에 관한 항목을 별도로 기술하였다. 문두에는 산부방(産婦方)이란 권두서명을 쓰고 난산(難産), 횡산(橫産), 역산(逆産) 등에 대한 처방 등을 종합적으로 기술하였으며, 다음에는 임신반산(姙娠半産), 반장산(盤腸産), 포의불출(胞衣不出), 산후혈훈 (産後血暈), 산후혈사공심광어(産後血邪攻心狂語), 산후불어(産後不語), 산후허한부지(産後虛汗不止) 등 산전(産前), 산후(産後)의 증상과 병증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그 치료법인 처방을 밝혔다.
본 의서를 편찬하는데 참고한 인용서는 �주씨집험방(朱氏集驗方)�, �병부수집(兵部手執)�, �주후방(肘後 方)�, �고금록험방(古今錄驗方)�, �연의본초(衍義本草)�, �동원(東垣)�, �손진인(孫眞人)�, �식의심경(食醫 心鏡)�, �경험비방(經驗秘方)�, �성제총록(聖濟總錄)�, �서죽당방(瑞竹堂方)�, �간요제중방(簡要濟衆方)�, �자생경(資生經)�, �선명론(宣明論)�, �성혜방(聖惠方)�, �천금방(千金方)�, �득효방(得效方)�, �위생보감 (衛生寶鑑)�, �경험양방(經驗良方)�, �신효방(新效方)�, �신진방(神珍方)�, �경험후방(經驗後方)�, �어약원 방(御藥院方)�, �승금방(勝金方)�, �해상명방(海上名方)�, �간이방(簡易方)�, �본장광기(事杖廣記)�, �두문방(斗門方)�, �천금익방(千金翼方)�, �백일선방(百一 選方)�, �삼인방(三因方)�, �신효명방(神效名方)�, �담료방(澹療方)�, �광리방(廣利方)�, �외대비요(外臺 秘要)�, �직지방(直指方)�, �삼화자방(三和子方)�, �본사방(本事方)�, �집험방(集驗方)�, �맹선(孟詵)�, �최원량방(崔元良方)�, �제중입효방(濟衆立效方)�, �양노봉친서(養老奉親書)�, �향약고방(鄕藥古方)�, �도경본초(圖經本草)�, �본조경험(本朝經驗)�, �본초 (本草)�, �진장기(陳藏器)�, �내경(內經)�, �단계(丹 溪)�, �수세보원(壽世保元)�, �향약구급방(鄕藥救急 方)�, �의학입문(醫學入門)�, �만병회춘(萬病回春)� 등이다.
특기할 만한 것은 이 중 우리나라 고려시대에 간행된 �향약고방�과 조선시대 태종때 간행된 �향약 구급방�이 인용되었다는 점이다. �향약고방�은 �단계 선생의서찬요� 1책(페이지 포함 157쪽) 중 역절풍(歷節風)치료에 “鄕藥古方, 虎脛骨酒治歷節風及諸般風 疾...”에 1회 인용되었으며, �향약구급방�은 본 3책 풍소양(風瘙痒)에서 “鄕藥救急方, 理皮膚風痒...”에 인용되었다.
특히 �향약고방�은 분실되어 그 실체를 �향약집성방�에 인용된 근거로만 알 수 있었는데, 본 해제본에서 또 하나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를 찾게 되었다. 특히 원본에 없는 치종창법(治腫脹法)은 우리 나라에서 도입한 후 경험한 치료법을 붙여놓은 독창적인 것이다. 또한 이 항목의 기록으로 1545년 이전에 이미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김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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