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각침의참보마경대전 (新刻針醫參補馬經大全)
新刻針醫參補馬經大全. 卷春 / 喩仁(明), 喩杰(明) 著; 李曙(朝鮮) 編 筆寫本
[發行地不明] : 書林寶善堂, [發行年不明] 2卷1冊(全4卷2冊) : 馬圖, 無界, 15行20字; 26.0 x 18.9 cm
�신각침의참보마경대전(新刻針醫參補馬經大全)�은 사복시 제조(提調) 이서(李曙)가 중국 명대(明代) 유본원(喩本元)과 유본형(喩本亨) 형제가 지은 �우마집(牛馬集)�(1608)의 이본(異本)인 �신각참보침의마경대전(新刻參補針醫馬經大全)�을 조선으로 가져와 인조 12년(1634)에 인출한 서적으로 말의 질병과 치료에 관한 수의학(獸醫學) 전문서이다. 본 자료는 이 �신각참보침의마경대전�을 충실히 모사한 필사본 서적이다.
책의 원저자인 유본원, 유본형 형제는 명나라 가정(嘉靖, 1522-1566)에서 만력(萬曆, 1573-1620) 년간에 활동했던 인물로 지금의 안휘성(安徽省) 사람이다. ‘본원’은 형의 자(字)이며, 이름은 인(仁), 별호 (別號)는 곡천(曲川)이다. 동생 역시 ‘본형’은 자이며 이름은 걸(杰), 별호는 월천(月川)이다. 당시 가축 치료에 능하여 �우마집�을 저술하였다. 청대에 이 책이 재편될 때에 두 형제의 자를 따 �원형료마집(元亨療馬集)�으로 표제하면서 오늘날까지 �원형료마집�이라고 통칭되고 있다. 재편 시에 내용의 출입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 전존되고 있는 �원형료마집�과 본 자료는 목차나 내용에 차이가 있다.
이서(李曙, 1580-1637)는 �신각참보침의마경대전�을 당시 조선에 소개하고 간행한 인물로 조선 중기 무신이다.
�신각참보침의마경대전�은 판본에 따라 본 자료와 같이 �신각침의참보마경대전�으로 되어 있기도 한데, 일반적으로는 �마경대전�혹은 �마경�으로 불린다.
원서의 내용은 크게 춘(春) 하(夏) 추(秋) 동(冬) 4집 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본 자료는 권1에 해당하는 춘집(春集)과 권 2에 해당하는 하집(夏集)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목록 부분에 4집 전체의 목차가 수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전체가 필사되기는 하였으나 뒷부분은 훼손되거나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원서에는 말과 관련된 많은 도상(圖像)이 포함되어 있는데, 본 자료는 간인본의 글자뿐만 아니라 이 도상까지도 그대로 모사해 놓았을 만큼 필사에 많은 공을 들였다.
책 모두(冒頭)에는 마경대전목록(馬經大全目錄)을 두어 책의 전체적인 구성을 알 수 있게 하였고, 이어 4마리 말들이 그려진 그림과, 황제와 신하들이 마의서(馬醫書)를 함께 살피는 그림을 두어 책이 지향하는 바를 직관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춘집 권두제(卷頭題)에는 ‘신간침의참보마경대전 권지춘집(新 刻針醫參補馬經大全 卷之春集)’이라고 되어 있고, 이어 ‘서림보선 당재행(書林寶善堂梓行)’이라고 되어 있으며, 하집 권두제 아래에는 여기에 ‘국사 마사문 편집(國師 馬師 問 編緝)’이라고 덧붙여져 있다. 이를 통해 이서(李曙)가 입수한 서적이 명나라 보선당(寶善堂)이라는 곳에서 간행한 판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저자로 보이는 마사문(馬師問)은 실제 인물이라기보다는 본문에 나오는 전설의 인물 마사황(馬師皇)을 가탁한 것으로 보인다. 전술한 바와 같이 본 서적의 원저작자는 유씨 형제이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을 개략적으로 보면, 춘집에서는 �사목안기집(司牧安驥集)�등 전대 마의서의 내용을 정리하였고, 하집에서는 유씨 형제가 창안한 72병증을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본 자료에 누락되어 있는 추집에서는 유씨 형제가 자신들의 마의학에 대한 입장을 자세하게 논하였으며, 동집에는 여러 병증에 관한 처방들이 앞의 내용을 보충하는 형태로 실려 있다.
이를 자세히 보면 다음과 같다. 춘집은 12개의 의론[論]과 이를 설명하는 16개의 그림[圖] 및 16개의 노래[歌]로 이루어져 있다. 사황맥색론(師皇脉色論)에서는 말의 병을 맥과 색으로 진단하는 방법을 황제(黃帝)와 마사황(馬師皇)의 대화 형식으로 설명하였고, 백락명당론(伯樂明堂論)에서는 말의 병을 침과 뜸으로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 진(秦) 목공(穆公)과 백락(伯樂)의 대화를 빌려 설명하였다. 기백창황론(岐伯 瘡黃論), 왕량강수론(王良啌嗽論), 변씨기와입수론(卞氏起臥入手論), 삼후론(三喉論), 골안론(骨眼論), 혼정충론(混睛蟲論), 점통론(點痛論)에서는 말이 흔히 앓는 질병에 대해 진단 방법과 이유, 치료 방법을 설명하였다. 상마론(相馬論), 치세론(齒歲論), 추수론(芻水論)에는 말의 외형을 살펴 치료하고 기르기 위한 기본 지식들을 수록해 놓았다.
하집에는 72가지 말의 질환에 대해 병인, 병기, 증상, 치료, 조리의 방법들이 실려 있다. 여기서 다루고 있는 질환은 번위토초(翻胃吐草), 태기태풍(胎氣胎風), 태병(胎病), 게안풍(揭鞍風), 강아(姜芽), 탈항(脫肛), 흑한(黑汗), 한상요과(寒傷腰胯), 패혈응제(敗血凝蹄), 폐한토말(肺寒吐沫), 만증(慢症), 나격상(羅膈傷), 수략간(水掠肝), 비충교수(蜱虫咬袖), 전결(前結), 중결(中結), 후결(後結), 냉통(冷痛), 열통(熱痛), 포전 (胞轉), 음신황(陰腎黃), 편차황(偏次黃), 비기통(脾氣痛), 초열(草噎), 신구내사(新駒妳瀉), 오찬통(五攢痛), 장입음(腸入陰), 장단(腸斷), 폐풍모소(肺風毛瘙), 항척린(項脊恡), 위냉토연(胃冷吐涎), 겸황(膁黃), 냉타한(冷扡捍), 설상생창(舌上生瘡), 숙수정제(宿水停臍), 심황(心黃), 파상풍(破傷風), 수류불수(垂縲不收), 편신황(遍身黃), 간열전안(肝熱傳眼), 후골창(喉骨脹), 판장결(板腸結), 모한불식초(冒寒不食草), 만장황 (慢腸黃), 골안(骨眼), 내창안(內脹眼), 혼정충(混睛蟲), 심경복열(心經伏熱), 흉박통(胸膊痛), 제두통(蹄頭痛), 요황(腰黃), 신냉타요(身冷扡腰), 폐패(肺敗), 심통(心痛), 상수기와(傷水起臥), 간경풍열(肝經風熱), 폐옹 (肺壅), 두창(肚脹), 요혈(尿血), 신허(腎虛), 상료(傷料), 신경통(腎經痛), 심절(心絶), 간절(肝絶), 비절 (脾絶), 폐절(肺絶), 신절(腎絶), 비허습사(脾虛濕邪), 냉장가사(冷腸溊瀉), 호골파박(胡骨把膊), 유황(類黃), 심숙풍사(心熟風邪) 등이다. 권말에는 그림과 가부를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본 자료에서 빠져 있는 추집에는 진단과 치료에 대한 이론이 평강팔론(評講八論)과 동계사십칠론(東溪 四十七論)으로 나누어 실려 있고, 동집에는 치료에 약을 사용하는 방법과 각종 처방들이 들어 있다.
조선 초부터 17세기 중반까지 �신편집성마의방(新編集成馬醫方)�중심이었던 조선의 마의학은 �신각참 보침의마경대전�의 간행 이후인 17세기 중반 이후부터는 이 책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이 책은 중국에서 �원형료마집�혹은 �우마경(牛馬經)�으로 불리며 명청대에 목각본과 석인본으로 20 차례 이상 인출되었다. 1949년 이후 현재까지도 석인본(石印本) 점구본(點句本) 교감본(校勘本) 주석본 (注釋本) 등 11종이 넘는 서적들이 다양한 형태로 간행되었다. 판본이 복잡한 탓에 현재 중국에서도 이들 판본 분류에 대해 설이 분분하지만 크게 서문을 쓴 사람의 이름을 기준으로 정빈(丁賓) 서문의 정서본(丁序本), 허장(許鏘) 서문의 허서본(許序本)으로 나누고 있다. 본 자료는 정서본 계통으로 허서본과는 내용 상 차이가 크다. 현재 중국에 전해지고 있는 정서본 계열 판본으로는 금릉여현당재본(金陵汝顯堂梓本)과 대덕송장판본(大德松藏版本) 등 수 종이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국립중앙도서관뿐만 아니라 목활자본으로 경기도립성남도서관에 전질이, 이화여자대학교에 잔권본이 소장되어 있으며, 한국학중앙연구원에도 소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균관대학교 존경각 소장본의 경우 허서본으로 보인다. (오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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