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학 이야기/신형 코로나는?

'이버멕틴'의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개발 시도와 그 의의(일본)

지운이 2022. 2. 4. 17:28

구충제 이버멕틴의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개발 시도(일본)

 

일본의 한 회사(興和株式会社)가, 구충제인 이버멕틴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며, 임상시험에서 그 유효성이 확인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31일 이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감염증 치료에 대한 임상시험(개발코드 : K-237)에서 사용하는 시험약 '이버멕틴'에 대한 北里大学과의 공동연구(비임상시험)에서 기존 변이주(알파, 베타, 감마, 델타변이)와 마찬가지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동등한 항 바이러스 효과가 있다고 것을 확인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이 제약사는 2021년 7월, 이버멕틴을 개발하여, 노벨 생리학상을 수상자했던 大村智 명예교수(北里大学)로부터 이버멕틴의 임상시험 실시에 대한 의뢰를 받아, 그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실시해 왔는데, 효과가 확인됨에 따라 향후 임상 III상을 실시할 것이라고 한다. 각지 요양시설의 경증 환자를 중심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버멕틴은, SARS-CoV-2의 세포내로의 침입 억제와 복제 저해라고 하는 작용이 보고되고 있어 ‘약물 재창출’의 방식으로 코로나19의 치료약(정제)으로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아왔다.

 

회사는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구충제로 이미 승인된 용법·용량과는 다르지만, 임상시험에서 유효성·안전성을 확인하였다고 밝히며, 빠른 시일 내에 그 임상효과를 확인하여 발표할 것이라고 한다. 더불어 기왕에 인간에게 위험한 고함량의 동물용 이버멕틴을 사용하여 유해현상이 발현된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사람에 대한 의약품 임상시험 실시기준인 ‘GCP’(Good Clinical Practice)에 따른 엄격한 기준에 따라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12월 1일부터 愛知県과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조 : 회사(興和)의 보도자료 https://www.kowa.co.jp/news/2022/press220131.pdf)

 

*     *     *

 

사실 일본에서는 이버멕틴이 공식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되어 있진 않지만,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의사와 환자 간에 합의를 조건으로 사용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일본은 선진국 가운데 이 약물에 대해 훨씬 개방적 스텐스를 취하고 있다. 이미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월에 이버멕틴에 대해 '적응증 외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즉 이버멕틴의 구충제 등 허가된 병증 이외의 사용을 허가한 것이데, 이는 이버멕틴을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 厚生労働省이 제시한 <코로나19 진료 가이드라인(제2판)>(2020. 5. 18)에서,  '적절한 절차 아래, 이버멕틴의 코로나19에 적응증 외 사용을 인정한다'고 명기하고 있다. 팬데믹 초기부터 인정된 셈이다. 동 가이드라인은, '미국의 관찰연구에서 이버멕틴 투여로 사망율이 저하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고 하는 등, 일본에서는 팬데믹 초기부터 이버멕틴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의견이 인정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를 전혀 모르는 약제를 적응외로 인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의사가 이버멕틴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처방하는 것이 정당한 의료행위로 인정되고 있다. 적지 않은 의사들이 이버멕틴을 코로나19에 대한 처방에 쓰고 있고, 그 효과를 확신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미 FDA나 WHO가 기왕의 임상연구의 결과에 대해 강한 의문을 표하며 이버멕틴의 사용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공식화함에 따라, 일본 내에서도 의사들 간에 이를 부정하는 입론이 강해졌다. WHO는 기왕의 임상연구의 긍정적인 결과에 대해 '증거가 매우 불확실하다'고 지적하며, '증상의 내용이나 기간에 상관없이 어떠한 환자에게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버멕틴의 코로나19에의 임상연구에 대해서는 별도로 정리한 바 있으므로 참조할 수 있다.

 : '구충제 이버멕틴은 코로나19 치료제가 될 수 있을까')

 

이로 인해 이버멕틴 사용에 대한 의사들의 입장도 한결 후퇴되어 환자와 합의를 전제로 사용하는 방식을 취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그 효과를 기대하는 의사들도 사용에 주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에서 이버멕틴 사용을 반대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조할 수 있다.

 : 「イベルメクチンこそ新型コロナの特効薬」を信じてはいけない5つの理由, PRESIDENT Online, 2021. 8.12)

 

 

앞에서 소개한 (주)興和의 이버멕틴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려는 약물 재개발 시도는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즉 이버멕틴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이용하는데 대해 찬반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를 활용(Repositionig of drugs)하려는 시도가 중단되지 않고 지속되어온데 따른 것이다. 

 

약물 재개발에 의한 신약 개발은 특허권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자금조달, 임상실행 등 구체화하는데 많은 애로가 따르기 마련이다. 예컨대 이버멕틴을 특허권을 가지고 처음 출시했던 미국 머크사도 이버멕틴에 의한 코로나19에 치료에 대해 부정적인 것도 이러한 사정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머크사는 치료효과도 낮고 부작용 문제도 안고 있는 별도의 치료제(몰누피라비르)를 개발하여 출시하였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이 약물의 개발자인 大村智 명예교수가 속한 北里大学 의사들이 중심되어 꾸준히 연구해 온 결과, 제약회사에 의한 본격적인한 약물 개발 시도로 이어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北里大学 의사들에 의한 이버멕틴 임상에 관련된 연구는 다음음 참조할 수 있다.

 : イベルメクチンのCOVID-19臨床試験成績のメタ分析に関する一考察)

 

현재 이미 몰누라피르나 팍스로비드 등의 치료제가 나와 현장에 적용되고 있고, 코로나19의 주종이 오미크론 변이로 전환되며 감염자 수의 폭증에도 불구하고 독감 수준으로 약화되었다는 평가가 많아, 치료제의 필요성이 약화된 측면이 없지 않지만, 이버멕틴의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재개발은 여전히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기 출시된 약물이 적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어 보편적인 적용에 한계가 큰 만큼, 이버멕틴이 코로나19에 대해 효과적이면서도 보다 안전하고 저렴한 약물이 될 수 있다면 인류가 코로나19로부터 해방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예컨대 예방과 치료에서의 효과로 팬데믹을 완화할 수 있고, 저렴한 만큼 코로나19 때문에 발생하는 엄청난 불생산적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저소득국가의 경우 백신도 치료제도 막대한 비용 문제로 접근 자체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 이들 지역이 코로나19에서 해방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어 주목할 점은, 이버멕틴이 갖는 항바이러스 효과와 항염증 효과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확인되는 것이므로, 향후 또 다른 감염병이 출현한다 하더라도 그에 대응한 좋은 약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개별 바이러스의 성질에 따라 효과를 갖는 약물이 다를 수 있지만, 이버멕틴이 보편성을 갖는 항바이러스제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무모'한 일이라고까지 지적을 받아온, 조용하고도 작지만 끈질긴 이 개발 시도가 치료제로 승인되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돈도 되지 않을 이 임상연구를 지속해 온 이들 '의사다운' 의사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마지막으로 최근 일본의 한 의사가 고백하듯 언급한 이버멕틴 사용에 대한 절절한 이야기를 소개하며 글을 맺는다.

 

'마치 마법과도 같다―. 이것은 내가 처음으로 이버멕틴(상품명 스트로멕톨)을 처방했을 때 환자와 내가 공통적으로 가졌던 인상입니다. 어쨌든, 지금까지 어떤 식으로 해도 거의 개선되지 않은 증상이 단번에 사라졌기 때문에 "마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습니다. 그 이후로, 나는 차례로 이버멕틴을 처방하게 되었습니다. 한 병원에서 집단 감염(클러스터)이 발생했을 때에도 감염자 거의 전원에게 이버멕틴을 처방했습니다. 그러자, 그렇게 고통받고 있던 증상이 며칠 후에는 거짓말처럼 없어졌습니다. 게다가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처방한 환자 전원이 그러하였습니다.

나중에 나는 거의 100명의 환자에게 이버멕틴을 처방했습니다. 전원의 증상이 극적으로 사라졌고, 게다가 부작용은 매우 경미한 위장 증상 정도일 뿐, 거의 전무했다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일찍이 감염증에 대해 이렇게 효과가 좋고, 게다가 지금까지 내성도 거의 보고되지 않은, 이렇게도 뛰어난 약이 있었던가.'

'(谷口恭・太融寺町谷口医院院長, <醫療プレミア>, 2022.1.14)

 

 *3월4일, 일본 후생노동성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약 실용화 지원 사업 대상으로 위의 흥화를 선택, 추후 보조금 지원이 예상된다.

 

 

*참조

-구충제 이버멕틴은 코로나19 치료제가 될 수 있을까

 

구충제 '이버멕틴'은 코로나19 치료제가 될 수 있을까?

구충제 '이버멕틴'은 코로나19 치료제가 될 수 있을까? 구충제 '이버멕틴'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더불어 코로나19 치료제로 재개발(Repositioning of drug) 가능성 문제로 많은 논란이 전개되어

blo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