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17 4~12월)

11/8일, 가을도 저물고ᆢ -李應禧

지운이 2017. 11. 8. 09:15

秋晩/ 가을도 저물고ᆢ

-李應禧

 

谷口霜風擁小村 곡구상풍옹소촌

山翁抱膝坐山軒 산옹포슬좌산헌

籬邊老菊金錢冷 이변노국금전냉

屋畔孤松翠蓋飜 옥반고송취개번

矯首西巖明紫錦 교수서암명자금

窮瞻四野布黃雲 궁첨사야포황운

壺中美景今辰最 호중미경금진최

合對良朋瀉玉樽 합대양붕사옥준

*울타리 리, 바로잡을 교, 볼 첨,

 

골짜기 서릿바람 작은 마을 휘감는데

산옹은 무릎 껴안고 산헌에 앉았네

울타리 옆 늙은 국화 꽃닢 싸늘하고

집 곁엔 고송이 푸른 우산인양 뒤덮었네

고개 들어 보니 서쪽 바위엔 자주색 단풍 선명하고

사방을 둘러보니 황금구름 펼쳤구나

호리병 속 아름다운 경치 지금이 최고라

좋은 벗들과 마주 앉아 술잔 기울여보세

 

*이응희李應禧, 1579 - 1651

*원제는 秋晩詠四景奉呈三山

*호리병 속ᆢ후한(後漢) 때 호공(壺公)이라는 선인이 약을 팔다 석양이 되면 호리병 속으로 뛰어들어가곤 하여ᆢ 그걸 본 비장방(費長房)이 한번은 그를 따라 병 속으로 들어가 보니, 정말 별천지가 있더라는ᆢ(後漢書에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