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학 이야기/코로나와 동의학

신형코로나 중의학적 접근에 대해(New York Times)

지운이 2020. 6. 25. 23:01

In Coronavirus, China Weighs Benefits of Buffalo Horn and Other Remedies

  The New York Times/ 2020 0205

  By Sui-Lee Wee

 

*아래는 지난 2월 5일 미국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에 게재된 'In Coronavirus, China Weighs Benefits of Buffalo Horn and Other Remedies'라는 기사인데ᆢ비록 코로나 발발 초기의 글로 지금은 더 많은 변화가 있겠지만, 참고할 가치가 있는듯 하여 정리해 둡니다

 

 

중국 정부는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경쟁하면서, 중의약의 항바이러스제로서의 잠재력을 주목하고 있다. 또한 소의 담석(우황), 무소뿔, 자스민 및 진주로 만든 한약인 안궁우황환(安宮牛黃丸)을 권장하고 있다.

중국에서 2만8천명 이상을 전염시켜, 563명을 죽게 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치료법은 알려진 바 없다. 국가 보건위원회(National Health Commission)
는 의사들에게 HIV를 치료제와 항바이러스제 등을 병증 정도에 맞게 조합하여 환자를 치료하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또한 국가 정체성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전통 중의학 처방으로 치료를 보완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예일의대 약학부의 정영일교수는, "그것은 올바른 접근이라 생각한다. 그에 대한 입증이 이루어질 것이고 의문의 이득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러가지 식물의 뿌리, 감초(licorice), 안궁우황환 등이 이 치명적인 질병과의 싸움에서 도움이 된다는 임상적 증거는 없다. 중의사들은 이런 처방이 폐의 팽창과 같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고 부작용은 덜하다고 말한다. 반면, 비판자들은 그런 조합제제가 환자의 안전에 대해 우려를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중의학 처방의 이용은, 그것을 국가적 자부심의 원천이라 여기는 중국 최고지도자 시진핑에 의해 더욱 촉진되었다. 시 주석은 중의학을 서양의학(Western medicine)만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중국정부는 전세계에 항구, 철도 및 기타 인프라를 건설해 가는 “일대일로(Belt and Road)”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중의학 처방을 홍보하도록 요구해 왔다.

중국은 전통의학을 도입함에 있어 지난날의 경험에 의존하고 있다.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사스(SARS)가 확산됐던 2002년과 2003년에 중의사들은 염증을 치료하려고 처방한 스테로이드가 골절과 같은 부작용을 야기하는 것을 확인했고, 중의학이 이런 부작용 중 일부를 완화시켰다고 주장했다.

 

국가 보건위원회는 2월말 공개한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계획에서 에이즈 치료제인 로피나비르(lopinavir), 리토나비르(ritonavir) 등과 조합해서 사용할 수 있는 중의약약을 추천했다. 보건 행정부는 천명(wheezing)과 호흡기 질환과 같은 심각한 증상을 완화하는데 안궁우황환을 시도할 것을 제안했다.

일부 병원들은 이미 서양의학 약물과 중의약을 병행해서 사용하고 있다. 최근 몇 주 사이에 베이징의 보건당국은 감염된 두 명의 환자가 다른 확인되지 않은 약물과 전통 중의약을 병용하여 치료되었다고 보고하였다. 중국 남부의 거대 도시인 광저우의 보건 관료들은 50명의 환자들이 한약을 병행해 처방한 이후 열이 내렸고, 또 그 절반은 기침이 멎었다고 보고하였다.

이 분야 학술그룹으로 중의학 글벌화를  위한 컨소시엄의 위원장인 예일대 전문의 정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최초 발생했던 우한시에서, 의사들은 중의약의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시험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의 유명병원 United Family Health의 중의사인 Jiang Xianfeng은, 이들 약물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얻기도 쉽다고 지적했다. 

 

“서양의학은 이런 바이러스에 대해 더 나은 수단을 가지고 있지 못하며, 중국인은 수천 년간 이런 유의 질병을 겪어왔는데 중의학이 효과가 없었다면 중국인은 이미 다 죽었을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사스 발생 이후, 세계보건기구(WHO)는 조사에서 중의약 사용이 안전하면서 피로, 호흡장애 등과 같은 증상을 완화시킬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미국과 대만의 연구진은 특정 약초를 특정 농도로 처방하면 사스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고한 반면, 다른 연구들에서는 같은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과학적 불확실성이 중국 정부를 멈추게 하진 못한다. 치료계획 제2차버젼 이후, 보건위원회는 중의약을 추가하였다. 우한 관계당국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 중 증상이 약하거나 보통인 사람들의 경우에는 전통 중의학으로 치료하도록 한다고. 관영 Beijing News는 전한다.

 

후베이의 전통중의약제조사 대표인 Zhu Mao씨는 정부의 요청으로 하루 2만개 이상 만들고 있다고 했다. 1월 25일 중의약행정당국은 우한에 25개 팀을 퍼견했다. 

전통 중의학에서는 신체의 불균형으로 인해 질병이 생기며, ‘열성’ 체질을 가진 사람들이 열과 감염에 취약하다고 본다. 누군가 열이 나거나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중국인들은 “열병이군요(You are on fire)”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중의사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열증’이라는 판단을 내렸고, 그렇기에 “열을 제거하는” 약을 처방해야 한다고 본다.

이들 약물의 과학적 작용 원리는 불분명하다. 게다가 사용하는 약초는 표준화되어 있지 않을 뿐 아니라 규제제도도 취약하다.

전통 중의학에서는 또한 이국적인 야생동물을 약으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고기의 음용이 실제 근거가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중국 남부에는 특정한 고기를 먹어야 몸의 불균형을 회복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라고 여겨지는 우한의 야생동물 시장도 그런 수요 때문에 생긴 것이다.

다보스 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글로벌 보건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중국의 SARS를 관장했던 로리 개럿(Laurie Garret)은, 전통 중의학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즉 이러한 접근이 연구를 통해 충분히 검증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There’s no such thing as dosing,” she said. “It’s like being a chef in a kitchen.”

 

유명한 과학 저널 Nature는 1990년대에 다이어트를 위해 중국 약초를 복용했던 수십 명의 여성들이 신부전을 앓게 됐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약초가 오용됐다고 지적한다. 특히 네이쳐는 2017년 논설에서 “표준화되지도 또 임상 데이터의 분석도 이루어지지 않은채 이루어진 수백 년 경험은, 맹검대조군 임상시험(blinded, controlled studies)에 비교할 수준이 못 된다”고 주장했다.

홍콩의 의사들은 중의약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믿지 않고 있다. 홍콩 공공의사협회 회장인 아리시나 마씨는 "나는 그들의 치료를 평가절하하려는 것이 아니지만, 이것은 우리가 실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사람들은 스스로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데 골몰해 왔다. 중국 정부가 지원한 두 차례 연구에서 쌍황련이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보도되자, 많은 도시에서 쌍황련을 사려는 사람들이 몇 시간 동안 서 있곤 한다. 

 

예일 대학교 공공보건학과 조교수인 Chen Xi는, 중국 언론이 보도에 있어서 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중의약의 바이러스 억제 가능성이 예방이나 치료의 한 형태와는 동일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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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은 아래에ᆢ

https://www.nytimes.com/2020/02/05/world/asia/coronavirus-traditional-chinese-medicine.html?module=MoreInSection_A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