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2년)

1/11일, 산촌의 밤눈 -權韠

지운이 2022. 1. 11. 07:01

 

山村夜雪(산촌야설)/산촌의 밤눈

雪意連空黑 설의연공흑
寒威向夕凝 한위향석응
隨風潛入戶 수풍잠입호
和雨細侵燈 화우세침등
煖酒壚無火 난주로무화
哦詩硯有氷 아시연유빙
多年布衾冷 다년포금냉
此夜轉生稜 차야전생능

눈 머금은 하늘 잔뜩 캄캄하고
추위의 위세 저물녘에 엉겼네
바람 따라 몰래 집으로 들고
가는 빗줄기와 함께 등잔을 때리네
술 데우려니 화로에 불이 없고
시 읊자니 벼루에 얼음이 얼었네
여러 해 덮던 베이불 냉랭하고
오늘 밤 그 냉기 더욱 차네


*권필 權韠, 1569~1612 *원제ᆢ 산재십사(山齋十事). '성 진사(成進士) 노(輅)를 위해 짓다' 중의 한 수. 成輅(1550 ~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