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2년)

11/1일, 저물녘 산보 -李書九

지운이 2022. 11. 1. 05:20

 

夕步(석보)/ 저물녘 산보

披襟來古渡 피금래고도
漁舍暝烟黃 어사명연황
林背飛初月 임배비초월
船頭帶晩凉 선두대만량
水禽喧夜響 수금훤야향
岸芷越風香 안지월풍향
日暮佳人隔 일모가인격
相思枉斷腸 상사왕단장

옷깃 헤치며 옛 나루터에 와보니
어부 집엔 저녁 연기 노랗네
숲 뒤론 초승달 날아오르고
뱃머리엔 저물녘 한기 스미네
물새는 시끄러이 밤을 울리고
언덕 꽃은 바람 타고 향기 풍기네
해는 저물고 가인은 멀리 있으니
그리움에 공연히 애간장 끊네


*이서구 李書九, 1754∼1825
*원제는 江皐夕步(강고석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