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상에 대한 이하의 설명은 매우 도식적인 것인 만큼 참고로만 활용하여야 할 것입니다. 맥의 상은 줄곧 변화하기도 하며, 그 상을 판별하는 일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러한 구분과 설명이 맥진의 초보적 가이드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져 정리해 둡니다.
맥진의 맥상(脈象) 28종의 개요 및 이미지
동의학에서는 통상 인체에 질병이 생기면 맥상의 변화, 즉 병맥(病脈)으로 표현된다고 본다. 이 병맥의 맥상에 대한 고전에서의 언급은 무수하지만(100여종도 넘는다고), 주로 28종의 맥상으로 압축되어 설명되곤 한다. 맥상은 맥의 위치, 맥의 수, 맥의 형태, 맥의 세기 등에서 나타나는 특징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구분되는데, 각종 고전에서의 언급은 매우 번다하여 이해하고 기억하는데 어려움도 적지 않다. 체계화하고 그 이해를 돕고자, 이들 맥의 대강을 부(浮), 침(沈), 지(遲), 삭(數), 허(虛), 실(實)로 나누어 맥강(脈綱)으로 삼고, 이를 기준으로 28종의 맥을 분류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부맥(浮脉)은 맥이 표층으로 떠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주로 표층의 질환을 반영하며, 침맥(沈脉)은 맥이 깊게 가라앉은 듯이 느껴지며 심층 질환을 반영한다. 지맥(遲脉)은 맥의 반응이 느리게 느껴지고 관련 병증은 주로 한(寒)의 성격을 보이며, 삭맥(數脉)은 맥이 빠르고 주로 열성의 질환(熱證)과 관련이 깊다. 그리고 허맥(虛脉)은 속이 빈듯이 맥이 허하고 주로 정기가 쇠하여 유발되는 질병을 반영하며, 실맥(實脉)은 맥이 힘있게 느껴지고 주로 사기가 성하여 유발되는 질병을 반영한다.
이하에서는 부맥류(浮脈類), 침맥류(沈脈類), 지맥류(遲脈類), 삭맥류(數脈類), 허맥류(虛脈類), 실맥류(實脈類) 등 6가지로 맥강(脈綱)을 삼아 28종의 맥을 분류하는 기준에 따라 정리해 둔다.
여기서의 맥진의 법은 촌구진법(寸口診法)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사실 맥진도 여러가지 방법이 제시되어 왔는데, 이하 맥상의 특징에 대한 논의는 이른바 손목의 촌구의 맥을 절진하는 촌구진법(寸口診法)을 기준으로 논의되어 온 것에 기초한다. 물론 오늘날 '맥진'이라고 하면 대부분 이 촌구진법을 말한다. 촌구진법(寸口診法)에 대해서는 대체로 다음 그림을 참조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맥진시 정상맥의 맥상은 다음 그림과 같은 이미지로 이해될 수 있다고 본다. 맥의 속도도 함께 참고할 수 있다. 평맥(平脈)의 경우 1호흡(한번 내쉬고 한번 들이쉼)에 4~5회 정도로 1분당 70-80회 맥박에 해당하고, 지맥(遲脈)은 1호흡에 4회 미만으로 1분당 60회 미만의 맥박에 해당하며, 삭맥(數脈)은 1호흡에 5회 이상으로 1분당 80회 이상의 맥박을 보인다. 삭맥 가운데서도 1분당 130회 이상을 넘어서면 질맥(疾脈)으로 구분된다.

이 정상맥의 맥상을 기준으로 6가지 병맥의 맥상은 다음과 같읕 이미지로 이해해 볼 수 있다

부맥류(浮脈類)
-부맥(浮脈)
脈象:가볍게 눌러(輕取) 취하데 약하지만 공간이 비지 않게 약한 강도로 눌러 취한다.
主病:주로 表證이며 또한 虛證이다.
-홍맥(洪脈)
脈象:洪脈은 매우 성하여 파도치듯 솟구치는 맥으로 오는 맥은 성(盛)하고 가는 맥은 약하다(衰)
主病: 氣分에 熱盛이다
-유맥(濡脈)
脈象:뜨는 浮脈이면서 가늘고 여리다(細軟)
主病:虛 또는 濕의 병이다
-산맥(散脈)
脈象:뜨고 흩어지며(浮散無根),그 수가 고르지 않다
主病:元氣가 흩어진 병증이다
-규맥(芤脈)
脈象:뜨고 큰데 속이 비어, 파 대궁을 누르는 것 같다
主病:혈을 잃고(失血),음이 상한(傷陰) 병증
-혁맥(革脈)
脈象:맥이 弦急의 모양으로 오는데 속이 비어, 中空,북가죽을 누르는 듯하다
主病:亡血,失精,半產,漏下 등

침맥류(沈脈類)
-침맥(沈脈)
脈象:가볍게 취해서 응하지 않으니 세게 눌러야(重按) 얻을 수 있다.
主病:주로 이증(裏證)이다. 잠겨있고(沈) 힘이 있으면 이실(裏實)이고,잠겨있고 힘이 없으면 이허(裏虛)의 증이다
-복맥(伏脈)
脈象:근을 밀어 골에 까지 눌러야 비로소 얻어진다
主病:邪閉,厥證,痛極,또는 양기가 쇠약해져(陽衰) 생기는 병증이다
-뇌맥(牢脈) *牢(뇌)는 짐승을 가두는 우리이다
脈象:깊게 누르면 實大弦長의 맥이다
主病:陰寒內實,疝氣徵瑕
-약맥(弱脈)
脈象:매우 연하며 깊고 가늘다
主病:氣血不足으로 인한 병증

지맥류(遲脈類)
-지맥(遲脈)
脈象:1호흡(내쉬고 들이쉼)에 3회 이르러, 맥이 느리고 천천히 이른다
主病:주로 한증(寒證)이다. 느리고 힘이 있으면 냉적(冷積)이고,느리고 힘이 없으면 허한(虛寒)의 증이다.
-완맥(緩脈)
脈象:1호흡에 4회 이르는데,오고감이 나태하고 느슨하다
主病:주로 濕의 병이고,脾胃 虛弱의 증이다
-삽맥(澀脈)
脈象:느리고 가늘고 짧으며,오고감이 거칠어 험하다. 활맥(滑脈)과 정반대이다
主病:傷精,血少,氣滯血瘀,挾痰,挾食 등
-결맥(結脈)
脈象:맥이 느슨하고 천천히 오며, 불규칙한 간헐맥이다
主病:陰盛氣結,寒痰血瘀 등

삭맥류(數脈類)
-삭맥(數脈)
脈象:1호흡에 5회 이상 이른다.
主病:주로 熱證이다. 힘이 있으면 실열(實熱)이고,힘이 없으면 허열(虛熱)의 증이다.
-촉맥(促脈)
脈象:맥이 촉급하게(急促) 오며 불규칙한 간헐맥이다
主病:陽熱亢盛,氣滯血瘀,痰食停滯 등
-질맥(疾脈)
脈象:맥이 급히고 빠르게 오는데, 1호흡에 7~8회 이른다
主病:陽極陰竭,元氣將脫 등
-동맥(動脈)
脈象:맥이 콩과 같은 모양으로 톡톡 튀며 흔들리며(厥厥動搖),滑數이며 힘이 있다.
主病:驚 또는 痛의 증이다

허맥류(虛脈類)
-허맥(虛脈)
脈象:三部脈을 거(舉)하면(輕取) 힘이 없고, 세게 누르면 속이 비었다(空虛)
主病:주로 허증(虛證)이다
-세맥(細脈)
脈象:맥이 실처럼 가늘지만, 손가락으로 분명하게 느낄 수는 있다
主病:氣血兩虛,諸虛勞損 등과, 주로 습병(濕病)이다
-미맥(微脈)
脈象:매우 가늘고 매우 연약하다. 누르면 끊어질 듯하고, 있는 듯 없는 듯하다
主病:陽衰少氣,陰陽氣血諸虛 등의 증이다
-대맥(代脈)
脈象:맥이 옴에 규칙적인 간헐성을 보이며,간헐 시간이 비교적 길다
主病:5장의 기가 쇠미, 風證,痛證,驚恐,외상 등의 증이다
-단맥(短脈)
脈象:머리와 꼬리가 모두 짧아 충분히 채워지지 않는 맥
主病:힘이 있으면 기울(氣鬱)이고,힘이 없으면 기손(氣損)의 증이다

실맥류(實脈類)
-실맥(實脈)
脈象:三部脈이 舉按 시에 모두 힘이 있다.
主病:주로 실증(實證)이다
-활맥(滑脈)
脈象:오고감에 예리하게 흐르는데, 쟁반 위에 구슬 구르는 듯 매끄럽게 거침없이 흐르는 느낌이다
主病:痰飲,時滯,實熱 등의 증이다
-긴맥(緊脈)
脈象:맥이 아주 급하게(繃急) 오며, 그 모양은 줄을 당겨 묶는 모양이다(牽繩轉索)
主病:주로 寒, 痛,宿食의 증이다
-장맥(長脈)
脈象:머리와 꼬리가 곧장 이어져 그 자리(촌관척)를 넘어선다
主病:肝陽有餘,陽盛內熱 등 주로 有餘의 증이다
-현맥(弦脈)
脈象:맥이 곧장 길게 이어지며,마치 거문고 줄을 누르는 듯한 느낌이다
主病:肝膽病,諸痛,痰飲,瘧疾 등.

맥상에 대한 논의는 오랜 역사를 거쳐온 만큼 많은 언급들이 있어 왔다. 위의 정리가 간략하다면 주요 맥상을 중심으로 논의를 확장시켜 보자.
부(浮), 침(沈)의 맥은 <내경>에 이미 그 기록이 있으며, <난경>과 <상한론>에서도 논의되었다. 부/침은 사실 맥의 위치를 반영한다. 소위 맥위란 손가락 끝으로 맥을 짚어보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맥박 부위를 말하는데, '부'맥은 손가락으로 가볍게 누르면 맥박을 알아차릴 수 있고 반대로 세게 누르면 오히려 약해지는 맥상을 말하며, 주로 병이 '표'에 있음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외부 감염 질환의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며, 신체와 외부 병원성 요인(외사)이 근육 표면에서 맞서 싸운다고 이해된다. 생리학적, 병리학적으로 이는 주로 심장 박동 및 배혈의 증가, 혈액 순환의 가속화, 혈관 탄성 저항의 감소 및 동맥의 팽창 증가로 인해 발생한다. 반면 '침'맥은 가볍게 누르면 알아차릴 수 없고 세게 눌러야 느낄 수 있는 맥상으로 주로 병이 '안'에 있고 양기가 약한, 심장병 환자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생리학적, 병리학적으로 이는 주로 심장 박동 및 혈액 배출 감소, 혈압 감소, 말초동맥혈의 감소 및 혈관 탄성 저항 증가로 인해 발생한다.
지(遲), 삭(數)의 맥 역시 <내경> 등 고전 문헌에 이미 기술된 맥상이다. 이 두 가지 맥상은 맥박의 속도를 반영한다. '지'맥은 한 번 숨 쉴 때 맥박이 4회 미만(1분당 60회 미만) 뛰는 것을 말하며, 이는 질병이 '한(寒)'에 속하고 신체의 기혈이 정상적으로 운행되지 못함을 나타낸다. 현대 의학 연구에 따르면 그것은 주로 미주신경의 흥분 증가, 심방 및 심실 전도 차단과 같은 심장 변화에 의해 생리학적으로 형성된다. '삭(數)'맥은 이와 반대로 정상맥박보다 빨라 1분에 5회 이상(분당 90회 이상)으로 나타나며 '열(熱)'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주로 신체 기능 항진 등을 반영한다.
대(代) 맥은 맥박의 리듬을 반영한다. 역시 <내경>에 이미 기술되어 있다. <맥경>에서는 맥이 몇 번 뛰다가 몇 번 멈추었다가 다시 뛰는 맥상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느리고 규칙적으로 간헐적인 맥으로,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이련맥(二連脈, Pulsus bigeminus), 삼련맥(三連脈) 등에 해당한다. 이는 대사 기능에 장애가 있는 심장 환자, 중증 심부전 또는 신체 기능이 위기에 처한 환자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내경>은 이러한 맥이 장기가 쇠약해졌음을 나타낸다고 했는데, 아는 현대의학의 설과 유사하다.
활(滑), 삽(澁)의 맥은 주로 맥파의 형태를 나타내는데, 이는 맥박의 상승 및 하강 속도의 비정상적인 변화이다. '활'맥은 <내경>에도 기록이 있고, <맥경>에는 왕래가 '유창하게 전전'(流利展轉)하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으며, 당대 명의 손사막은 이를 '여주지동(如珠之動)'이라고 했다. 이 맥은 가래, 천식, 기침, 혈액 축적, 실열 및 기타 증상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생리학적, 병리학적 측면에서 주로 활발한 대사, 빠른 혈관 수축 및 원활한 혈액 순환에 의해 형성되며 갑상선 기능 항진증, 동맥 경화증 및 기타 질병에서 흔히 발생한다. 임신 3개월 후 여성은 혈액량과 배설량 증가, 혈류 가속 등의 요인으로 인해 질병이 아닌 '활'맥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고대 중의학에서는 맥을 짚어 임신을 판단할 수 있다고 이해했는데,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삽맥은 정반대로 맥이 왔다갔다 하는 난해한 맥이다. 이 맥은 '왕래가 원활하지 못하니, 움직임에 장애가 많다'며 <내경> "脉要稍微論"에서는 '삽하면 심통이다'라고 했다. 이런 맥은 허와 실의 구분이 있다. 허는 대부분 기혈의 손실을 나타내며, 실은 기, 음식, 담 등이 맥관을 막고 기혈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낸다. 생리학적, 병리학적으로 이는 주로 빈혈, 출혈, 심부전 및 기타 질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심장 배혈 감소 및 혈류 저하에 의해 발생한다.
고인들은 또한 "모든 병에는 그에 상응한 맥이 있다"(諸病宜忌脉)고 요약했다. 예를 들어, "중독은 洪大의 맥이고 細微는 아니며, 뱃속에 혈액이 축적되면 弦滑의 맥이고 弱小는 아니며, 또 중풍(뇌졸중)은 遲浮의 맥이고 急實大数은 아니다" 등등. 또한 "맥상의 흔한 주요 증상"에 대해서도 요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침맥은 안이 되고, 힘이 있느면 안이 실하고, 힘이 없으면 안이 허하다 든가, 沈緊은 冷痛, 沈緩 은 寒湿, 沈遲는 病冷, 沈数은 内熱, 沈滑은 痰飮, 沈澁 은 气郁 등등. 이처럼 선인들은 맥상의 변별을 통해 병인, 병증 유형, 병증의 기전 및 예후 등을 식별하는데 적극 활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맥진이 모든 진단 수단을 대체할 수는 없다. <내경>과 <상한론>에서도 맥의 절진은 종합적인 관찰과 함께해야 한다고 했다. 즉 '4진'(망, 문, 문, 절)의 합참을 통해 변증론치를 진행할 것을 제시하며, 맥진만으로 질병을 단정해서는 안된다고 하였다.
한편 각종 맥상( 脈象)을 음양경의 성격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기도 한다. 예컨대 浮・芤・滑・実・弦・緊・洪의 맥상은 양경의 맥으로(이른바 '七表'), 微・沈・緩・濇・遅・伏・濡・弱의 맥상은 음경의 맥으로(이른바 '八裏'), 그리고 長・促・短・虚・結・牢・動・細・代의 맥상은 음양경 모두의 맥(이른바 '九道')이라고도 한다.(*이를 '七表八里九道脉' 분류법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소문> "脉要精微論"에 '持脉有道,虚静爲保'라 하여, 맥을 짚는 도(道)로 허정(虚静)함이 핵심이라 했다. 이를 두고 明대 李中梓는 이렇게 설명해 주고 있다. '맥을 짚는 법은 정성을 다하고 산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마음을 비워 딴 생각을 삼가고 몸을 고요하하여 말과 움직임을 삼간다. 그런 다음에야 환자의 맥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하여 그 병정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保'란 '놓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움직임이 불안하고, 시선이 산만하며, 가벼이 말하고 웃으며, 시비를 어지럽게 늘어 놓는다면, 맥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멸시와 조롱을 받게 된다.'(<診家正眼>)

*참고자료
-脉诊的基础知识(http://www.360doc.com/content/24/0310/17/42315999_1116741770.shtml)
-脉诊歌诀(https://www.xahtxy.cn/news/info/1052/4352.htm)
-脉诊_百度百科(https://baike.baidu.com/item/%E8%84%89%E8%AF%8A/3029089)
-中医脉诊28种脉象(https://gczyy.com/jgkp/594.html)
-第四章 切诊(대주은택의료중심) (http://www.tzhospital.com/uploadFiles/201710/20171017111500518.pdf)
-中医28脉判别图解(http://www.360doc.com/content/23/0919/03/66175384_1097024695.shtml)
- 李中梓, <诊家正眼> 中医世家(https://www.zysj.com.cn/lilunshuji/zhenjiazhengyan/index.html)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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