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학 이야기/침술 기법과 기술

침술의 보사(補瀉)기법 : 정괴산(鄭魁山)의 "診余漫話"

지운이 2026. 6. 29. 20:14

침술의 보사(補瀉)기법 : 정괴산(鄭魁山/중국)의 "診余漫話"

*중국 정괴산의 보사(補瀉)기법에 관한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것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I. 영수보사(迎隨補瀉)의 종류와 조작 규칙

영수보사 수기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여기서는 고인들이 자주 사용했던 몇 가지를 선택하고, 고전 문헌에 대한 본인의 이해와 시침(施針) 시의 조작 수기를 결합하여 간략하게 서술하고자 한다.

 

*영수보사(迎隨補瀉) 영(迎)은 '맞이한다(거스른다)'는 뜻이고, 수(隨)는 '따른다'는 뜻입니다. 경락 기운의 흐름(경맥의 순행 방향)을 기준으로, 기운이 오는 방향을 거슬러 침을 놓거나 조작하면 사법(瀉法)이 되고, 기운이 가는 방향을 따라 침을 놓거나 조작하면 보법(補法)이 된다는 원칙

 

1. 침의 방향이 역순인 영수보사법

《영추·종시》편에서 이르기를: "사(瀉)하고자 할 때는 맞이하고(迎), 보(補)하고자 할 때는 따른다(隨)."고 하였다. 이는 경맥의 순행 방향에 근거한 것으로, 실증(實證)을 사(瀉)할 때는 경맥의 흐름을 거슬러 침을 찌르고, 허증(虛證)을 보(補)할 때는 경맥의 흐름을 따라 침을 찌르는 것이다.

 

2. 제삽(提按)이 역순인 영수보사법

《영추·소침해》편에서 이르기를: "맞이하여(迎) 빼앗는(奪) 것이 사(瀉)이고, 뒤쫓아가(追) 돕는(濟) 것이 보(補)이다."라고 하였다. 이는 경맥의 순행 방향에 근거하여, 경맥이 오는 기세에 맞서 침을 밖으로 들어 올리는 것(提)이 사법이고, 경맥이 가는 기세에 순응하여 침을 안으로 밀어 넣는 것(推)이 보법임을 뜻한다. 《난경·72난》에서는: "소위 영수(迎隨)란, 영위(榮衛)의 흐름과 경맥의 왕래를 알아 그 역순(逆順)에 따라 취하는 것이므로 영수라고 한다."고 하였다. 이는 각 경맥의 영위 기혈이 흐르는 얕고 깊은 부위, 성쇠(盛衰)하는 시간, 경맥 순행의 역순에 따라 각각 보사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다. 《침구대성·三衢杨氏补泻》에서는: "득기(得氣)한 후 침 끝을 경맥이 오는 방향으로 거슬러 대고, 움직여서 펴내는(伸) 것이 곧 영(迎)이며, 침 끝을 경맥이 가는 방향으로 순하게 대고, 밀어서 안으로 넣는(內) 것이 곧 수(隨)이다."라고 하였다. 즉, 경맥의 역순에 근거하여, 그 경맥을 거슬러 진침하고 득기한 후 신제법(伸提法)을 행하는 것이 영(迎)이자 사(瀉)이고, 경맥의 순행 방향을 따라 진침하고 득기한 후 추안법(推按法)을 행하는 것이 수(隨)이자 보(補)이다.

 

3. 차념(搓捻, 비틀기)이 역순인 영수보사법

《표유부》에서 이르기를 : "움직여 퇴침하고 비워 쉬게 하고서(動退空歇) 맞이하여 오른쪽으로 염전(捻)하면 사(瀉)가 되어 서늘해 지고, 밀어 넣고 비비면서(推內進搓) 따라가며 왼쪽으로 돌려주면(濟) 보(補)가 되어 따뜻해 진다."(动退空歇,迎夺右而泻凉;推内进搓,随济左而补暖)라고 하였다. 이는 침을 찌른 후 기가 도달하여 충동이 생기면 신제(伸提)법으로 침을 0.3촌 빼내어 침 아래가 공허해지기를 기다렸다가, 손을 놓고 침을 멈춘 뒤, 기가 도달하는 오는 기세에 맞서 침을 오른쪽으로 염전(捻)하며 밖으로 끌어당겨 빼앗는 것이 서늘한 느낌을 발생시키는 사법임을 말한다. 또한 득기 후 안으로 0.3촌을 밀어 넣고, 차법(搓法, 비비는 법)을 사용하여 침 아래가 가라앉고 팽팽하게 한 뒤, 기가 가는 기세에 따라 침을 왼쪽으로 염전하며 안으로 염안(捻按)하여 도와주는 것이 따뜻한 느낌을 발생시키는 보법임을 뜻한다.

 

영수보사법은 위에서 언급한 것 외에도 배혈(配穴) 측면에서의 보모사자(補母瀉子)법이 있다. 이는 음양과 강유(剛柔)가 서로 어우러진다는 원리에 기초하여, 오수혈(五俞穴)을 오행에 배합하고, 십이경맥의 기혈 유주(流注) 시간에 따라, 실증(實證)일 때는 기혈이 수혈(輸穴)되는 해당 경맥의 시간에 자혈(子穴)을 취하여 사(瀉)하고, 허증(虛證)일 때는 기혈이 해당 경맥을 지나가는 시간에 모혈(母穴)을 취하여 보(補)하는 것이다.

 

II. 염전보사(捻轉補瀉)의 종류와 조작 기법

염전보사는 고인들이 창안한 보사 수기법의 하나이나, 고서마다 서술된 염전보사 수기법이 각기 다르고 내용 또한 일치하지 않는데, 주요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남녀와 호흡을 결합한 염전보사법

《금침부》에서 이르기를: "보사법의 묘리는 호흡과 손가락에 있다. 남자의 경우 엄지손가락을 앞으로 밀어 왼쪽으로 돌리고 숨을 내쉴 때(呼)가 보(補)이며, 뒤로 당겨 오른쪽으로 돌리고 숨을 들이쉴 때(吸)가 사(瀉)이다. 제침(提針)하면 열이 나고, 삽침(插針)하면 한기가 생긴다. 여자의 경우 엄지손가락을 뒤로 당겨 오른쪽으로 돌리고 숨을 들이쉴 때(吸)가 보(補)이며, 앞으로 밀어 왼쪽으로 돌리고 숨을 내쉴 때(呼)가 사(瀉)이다. 삽침(插針)하면 열이 나고, 제침(提針)하면 한기가 생긴다. 왼쪽과 오른쪽은 차이가 있고, 가슴과 등은 서로 다르다. 오전(午前)에는 이와 같고, 오후(午後)에는 이와 반대이다." 《침구대성·南丰李氏补泻》에서는: "환자의 좌측 양경(陽經)은 의사가 오른손 엄지로 앞으로 밀고 내쉴 때(呼)가 수(隨)가 되며, 뒤로 당기고 들이쉴 때(吸)가 영(迎)이 된다. 환자의 좌측 음경(陰經)은 의사가 오른손 엄지를 뒤로 당기고 들이쉴 때(吸)가 수(隨)가 되며, 앞으로 밀고 내쉴 때(呼)가 영(迎)이 된다..." (이하 생략) 이 방법은 음양 경맥, 좌우, 상하 지체, 흉배, 오전과 오후, 남녀의 차이에 따라 염전 방향이 각기 다르게 적용되며, 호흡을 결합한 염전보사법이다.

 

2. 엄지손가락을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돌리는 염전보사법 《침경지남(针经指南)》에서 이르기를: "염(捻)이란 손으로 침을 돌리는 것이다. 반드시 좌우를 알아야 하는데, 왼쪽은 밖(外)이고 오른쪽은 안(內)이다." 《침구대성》에서 이르기를: "비비고 돌리는 것은 실을 비비는 모양과 같이 하며, 너무 팽팽하게 돌리지 마라. 돌리는 것에는 왼쪽 보(補)와 오른쪽 사(瀉)가 있는데, 엄지와 검지를 합하여 엄지를 위로 올려 나아가는 것이 왼쪽(左)이고, 엄지를 아래로 내려 물러나는 것이 오른쪽(右)이다." 즉, 오른손으로 침을 잡고 엄지를 밖으로, 왼쪽으로 염전하면 보(補)가 되며, 안으로, 왼쪽으로 돌리면 사(瀉)가 된다는 방식이다.

 

위의 두 가지 염전보사법 중 첫 번째는 너무 번거롭고, 두 번째는 비교적 간단하다. 본인의 임상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단순히 엄지를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돌리기만 해서는 열감이나 냉감이 발생하지 않으며 보사(補瀉)의 목적 또한 달성할 수 없다. 염전보사법의 핵심은 오른손으로 침을 잡고, 엄지를 앞 아래쪽으로 힘주어 돌릴 때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과 아래로 회전하는 침의 힘(針力)이 발생하여 침 아래가 묵직하고 긴장(沈緊)될 때 열감이 발생하며 보(補)의 작용에 도달할 수 있다. 반면, 엄지를 뒤 위쪽으로 힘주어 돌릴 때 뒤로 물러나며 밖으로 당겨 올리는 침의 힘(針力)이 발생하여 침 아래가 느슨하고 매끄럽게(松滑) 될 때 냉감이 발생하며 사(瀉)의 작용에 도달할 수 있다.

 

*염전보사에서 주요한 점은 단순한 '좌우 돌리기'가 아니라, '힘의 방향(전진/후퇴)'과 '침 하단의 조직 반응(긴장/이완)'을 얼마나 정교하게 통제하느냐에 따라 그 치료 효과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III. 호흡보사(呼吸補瀉)의 종류와 조작 기법

고인들은 호흡보사를 매우 중시하여 여러 가지 구체적인 방법을 창안하였다. 고대 의서에 기록된 방법을 종합하면 크게 다음 몇 가지가 있다.

 

* 호흡보사(呼吸補瀉) 환자가 기운을 들여보내는 호흡을 할 때 침을 조작하면 보법이 되고, 내보내는 호흡을 할 때 조작하면 사법이 되는 수기법이다.

 

1. 개합(開闔) 호흡보사법

《소문·조경론》에서 이르기를: "기가 성할 때 침을 안으로 넣어, 침과 기를 함께 넣어주면 문을 열고(開) 그 호구(戶)를 이롭게 한다. 침과 기가 함께 나갈 때 정기(精氣)는 손상되지 않고 사기(邪氣)가 내려가며, 바깥 문을 닫지 않아 질병이 나가게 되고, 그 길을 크게 흔들어 길을 이롭게 하는 것"이 사법(瀉法)이다. "침을 잡고 움직이지 않으며 그 의도를 안정시키고, 숨을 내쉴 때(呼) 침을 넣어 기운이 나갈 때 침이 들어가게 한다. 침구멍을 사방으로 막아 정기가 나가지 못하게 하고, 기운이 충만해지면 빨리 침을 뺀다. 기운이 들어올 때 침을 빼면 열기가 돌아가지 못하고 그 문을 닫아 사기가 흩어지며 정기가 보존되게 하는 것"이 보법(補法)이다. 이 방법은 진침, 출침, 개합(開闔)을 결합한 호흡보사법이다.

 

2. 영위(榮衛) 호흡보사법 《침구대성》에서 이르기를: "경맥을 치료하고자 하면 반드시 영위(榮衛)를 조절해야 하고, 영위를 조절하려면 반드시 호흡을 빌려야 한다. 경전에 이르기를 위(衛)는 양(陽)이고 영(榮)은 음(陰)이며, 호(呼)는 양이고 흡(吸)은 음이라 하였다. 숨을 다 내쉰 후(呼盡) 침을 넣고 고요하게 오래 유침하여 기운이 도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면, 이것이 곧 위(衛)에서 기를 취하는 것이다. 숨을 들이쉴 때(吸) 침을 넣어 기운을 얻는 것을 원칙으로 하면, 이것이 곧 영(榮)에 기를 배치하는 것이다." 즉, 얕은 층은 위(衛)로서 양에 속하고, 깊은 층은 영(榮)으로서 음에 속한다. 숨을 내쉬면 기가 나가므로 양이고, 들이쉬면 기가 들어오므로 음이다. 이 방법은 진침과 유침을 결합한 호흡보사법이다.

 

3. 제삽(提插) 호흡보사법 《침구대성·삼구양씨보사》에서 이르기를: "진화보(進火補)는 처음에 침을 1푼 넣고 숨을 한 번 내쉰 뒤, 침을 세 번 빼고 세 번 밀어 넣는다. 환자로 하여금 코로 숨을 들이쉬고 입으로 숨을 내쉬게 하기를 세 번 반복하게 한 후, 침을 흔들면 자연히 뜨거워진다... 진수사(進水瀉)는 처음에 침을 1푼 넣고 숨을 한 번 들이쉰 뒤, 침을 세 번 밀어 넣고 세 번 뺀다. 환자로 하여금 코로 숨을 내쉬고 입으로 숨을 들이쉬기를 세 번 반복하게 한 후, 침을 흔들면 자연히 차가워진다." 이것은 진퇴 제삽(提插)과 침체를 흔드는(搖動) 동작을 결합한 호흡보사법이다.

위의 세 가지 호흡보사법 중 첫 번째는 너무 번거롭고, 두 번째와 세 번째는 모두 혼합 보사법이다. 본인의 임상 경험에 비추어 보면, 보(補)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코로 흡기(吸氣)하고 입으로 호기(呼氣)하는 것을 연속적으로 3~5회 반복하면 복부에서 열감이 발생하여 보(補)의 작용을 하게 된다. 사(瀉)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코로 호기(呼氣)하고 입으로 흡기(吸氣)하며, 3~5회 연속 반복하면 복부에서 냉감이 발생하여 사(瀉)의 작용을 하게 된다. 여기에 제삽, 조념(搓捻), 개합 등의 방법을 결합하면 효과가 더욱 좋다.

 

IV. '사남보북(瀉南補北)'법이란?

《난경·75난》에서 이르기를: "동방이 실(實)하고 서방이 허(虛)하면, 남방을 사(瀉)하고 북방을 보(補)한다."라고 하였다. 이는 오행의 생극 관계에 근거하여, 간실폐허(肝實肺虛) 증상에 심화(心火)를 사하고 신수(腎水)를 보하는 치료 방법이다. 동방은 목(木)에 속하여 간(肝)을 대표하고, 서방은 금(金)에 속하여 폐(肺)를 대표하며, 남방은 화(火)에 속하여 심(心)을 대표하고, 북방은 수(水)에 속하여 신(腎)을 대표한다. 간(목)이 실하고 폐(금)가 허한 것은 목이 실하여 금을 모욕하는 반극(反克, 거꾸로 극함) 현상이다. 북쪽(신)을 보하고 남쪽(심)을 사하는 것은 물을 더하여(익수) 불을 제어(제화)하는 것이다. 물은 금의 자식인데, 물을 보하면 불을 제어할 수 있어 불이 금을 형벌(刑, 극함)하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금을 도와 폐의 허함을 자양(滋)하므로 금이 실해져서 목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물을 보하고 불을 사하면 불의 기운이 물러나고, 불의 기운이 물러나면 목의 기운도 깎이게 되며, 금은 불의 극을 받지 않아 목을 제어하게 된다. 동방(간)이 실하지 않게 되면 금의 기운은 평정해지고, 또한 토(土)가 목의 극을 받지 않아 금을 생하게 하므로, 서방(폐)도 허하지 않게 된다. 본인은 이 방법을 폐결핵의 음허화왕(陰虛火旺), 오후 조열(潮熱), 인건구조(咽乾口燥, 목과 입이 마름), 양쪽 뺨의 선홍색, 각혈(咯血), 도한(盜汗) 등을 치료하는 데 자주 사용하며 일정한 효과를 보고 있다.

 

V. 침구 요법에서의 '보사'(補瀉)'의 의미와 그 효과에 대하여 

1. 침구 요법에서의 '보사'(補瀉)'의 의미

 

변증(辨證)을 통해 허실(虛實)을 나누고, 침구에는 보사(補瀉)가 있다. 《소문·침해》에서 이르기를: "허증을 찌를 때 실하게 하는 것(補)은 침 아래가 뜨거운 느낌(熱)이 드는 것이니, 기운이 충실해지면 곧 열이 나기 때문이다. 가득 찬 것을 덜어내는 것(瀉)은 침 아래가 차가운 느낌(寒)이 드는 것이니, 기운이 비어지면 곧 차가워지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영추·배수》편에서는: "기운이 성하면 사(瀉)하고, 허하면 보(補)한다. 불로써 보(補)할 때는 그 불을 불어서 끄지 말고 스스로 꺼지게 해야 하며, 불로써 사(瀉)할 때는 그 불을 빨리 불어 쑥 기운을 전달하고 불이 꺼지도록 한다."고 하였다. 동의학에서 병을 치료할 때는 변증시치(辨證施治)를 말하며, 치료하기 전에 반드시 먼저 허증인지 실증인지를 변별한 뒤에야 치료법을 세울 수 있다. 동의학에서 처방을 내릴 때는 이법방약(理法方藥)을 말하고, 침구에서는 이법방혈술(理法方穴術)을 말한다. 침구 의사는 반드시 침구의 보사 수기법을 응용할 줄 알아야 한다. 침법의 보법(補法)은 침 아래의 기운을 충실하게 하여 열감을 발생시키는 것이고, 사법(瀉法)은 침 아래의 기운을 비워 차가운 느낌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수기법을 장악하려면, 반드시 이 수기법을 아는 스승에게 손을 맞잡고 배워 훈련하여 수기법이 순숙(純熟)한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 뜸법의 보사는 불을 불지 않아 불이 스스로 꺼지게 하는 것을 보(補)로 삼고, 불을 빨리 불어 불이 타오르게 하는 것을 사(瀉)로 삼는다. 그 원인을 연구해 보면 아마도 불을 불지 않으면 불이 천천히 연소되어 작열통(灼痛)이 적으므로 보(補)가 되고, 불을 빨리 불면 불이 급하고 빠르게 연소되어 작열통이 심하므로 사(瀉)가 되는 것일 것이다. 지금은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는 의사가 많지 않다. 대부분의 의사는 침법으로는 열감을 발생시킬 수 없어 보법이 없다고 생각하며, 대개 평보평사(平補平瀉)이거나 사법(瀉法)을 사용한다. 또한 뜸법으로는 차가운 느낌을 발생시킬 수 없어 사법이 없다고 생각하며, 대개 평보평사하거나 보법(補法)을 사용한다. 나는 침법을 쓰든 뜸법을 쓰든 병을 치료할 때 보법은 허증을 치료하는 것으로, 인체의 정기(正氣)를 북돋워 쇠퇴한 기능을 회복하거나 왕성하게 하여 보(補)의 목적에 도달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법은 실증을 치료하는 것으로, 인체의 사기(邪氣)를 소사(消瀉)하여 항진된 기능을 억제하거나 완화함으로써 사(瀉)의 목적에 도달하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이 옳은지 그른지는 앞으로의 연구를 기다려 보아야 할 것이다.

 

2. 보사 수기법과 그 효과에 대하여

 

"기운이 성하면 사(瀉)하고, 허하면 보(補)한다"는 것은 동의학 침구 치료의 기본적인 대법(大法)이다. 일반적으로 허증에는 부족함을 보충해야 하고, 실증에는 남는 것을 덜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보법(補法)은 인체의 기능을 흥분시키는 작용이 있고, 사법(瀉法)은 인체의 기능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피침자(환자) 개인에게 있어 자극이 강하다고 해서 무조건 사(瀉)가 되는 것은 아니며, 자극이 약하다고 해서 무조건 보(補)가 되는 것도 아니다. 자극의 강약이 발생시키는 작용은 주로 조작 수기법(操作手法)과 인체 기능 상태(機體機能狀態)에 달려 있다.

 

현존하는 보사 이론은 임상에서의 몇몇 문제들을 원만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많은 의사가 각종 병증에 모두 평보평사(平補平瀉)를 시행하거나, 심지어 보법과 사법을 반대로 사용해도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침자 보사에서 보법은 허증에 상대적으로 설정된 조작 수기이고, 사법은 실증에 상대적으로 설정된 조작 수기이다. 보법과 사법은 허실 병증 모두에 치료 작용을 한다. 다만, 허증에는 우선적으로 보법을 선택하고, 실증에는 우선적으로 사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상대적 특이성(相對特異性)의 또 다른 의미는, 보법이나 사법이 일정한 조건 하에서만 생성되는 것이지 어떤 조건에서나 보사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보사 효과(보사 효응)는 인체의 기능 상태에 달려 있으며, 인체의 기능 상태가 침자 보사 효과를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인 반면, 보사 수기는 외적인 요인일 뿐이다. 허증 환자에게 있어 어떤 수기를 사용하든 항상 '보(補)'로 치우친 효과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수기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데 그중 보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실증 환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침자 후 효과가 항상 '사(瀉)'로 치우치는 것은 아니며, 그중 사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보사 효과의 발생은 주로 인체의 기능 상태, 침자 수기법, 혈자리(腧穴)의 특성 등 세 가지 측면에 달려 있다. 보사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사람, 질병, 혈자리, 방법, 시간, 장소에 따라 침자 수기를 채택함으로써 '허를 보하고 실을 사하는' 효과를 더욱 효과적으로 나타내야 한다. 보사 수기는 반드시 인체 정기(正氣)와 사기(邪氣)가 싸우는 성쇠소장(盛衰消長)에 따라 변화해야 하며, 환자 개개인의 생리·병리 상태와 결합하여 상응하는 보법 혹은 사법을 시행해야 비로소 보사 효과에 도달할 수 있다. 침자 보사 수기법과 보사 효과 사이에는 일대일로 대응하는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보사 효과의 발생은 여러 요소가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며, 특히 환자 인체의 기능 상태가 가장 관건이다.

 

*中国百年百名中医临床家丛书 '郑魁山'(郝晋东主编, 中国中医药出版社, 2009)에서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