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가전 침법 : 鄭氏家傳手法(鄭魁山/중국)
침술로 질병을 치료함에 있어 침법(손기술)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침자 기법에 대한 연구 보고는 매우 많지만,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보법(補法), 사법(瀉法), 그리고 평보평사법(平補平瀉法)의 세 가지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정씨(鄭魁山/중국) 가전 침법(家傳手法)은 정괴산(鄭魁山) 교수가 부친인 육림(毓琳) 공의 가학을 계승하여, 전통적인 소산화(燒山火), 투천량(透天凉) 등의 보사법을 개선한 것이다. 나아가 고대의 번거롭고 복잡한 침술 기법들 중에서 깊이 연구하고 오랜 임상 실천을 거쳐 간소화하여 창제한 8가지 침자 조작 기법이다. 이 기법들은 배우기 쉽고 간편하며, 실용적이고 효과가 빠르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에 정씨 8종 가전 침자 기법의 설명과 조작 방법 및 적응증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1. 이룡희주법(二龙戲珠法)
이 기법은 침을 잘 다루는 이들이 '기지병소(氣至病所, 침을 통해 기를 병이 있는 곳으로 보내는 것)'를 실현하는 것에서 발전해 나왔다. 조작 시 침의 감각이 위아래로 전달되는 모습이 마치 '두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가지고 노는'(二龙戲珠) 형상과 같다고 하여 '이룡희주법'이라 명명하였다고 한다.
조작 방법: 주로 동자료, 사죽공, 태양 등의 혈 자리에 사용한다. 왼손 검지로 침 자리를 단단히 누르고, 오른손으로 침을 쥐고 빠르게 자입하거나 염전(捻轉)하며 자입한다. 득기(得氣, 침을 꽂았을 때 기가 느껴짐) 후, 오른손으로는 침 끝을 조절하고 왼손(압수)으로는 동시에 위쪽 눈꺼풀 방향으로 밀고 누르며 염전하여, 침감이 위 눈꺼풀과 안구에 전달되도록 한다. 그런 다음 오른손으로는 침 끝을 조절하고 왼손으로는 동시에 아래쪽 눈꺼풀 방향으로 밀고 누르며 염전하여, 침감이 아래 눈꺼풀과 안구에 전달되게 한다. 이렇게 두 갈래의 침감이 안구를 감싸도록 만든다. 허증(虛證)에는 보법(補法)을, 실증(實證)에는 사법(瀉法)을 쓰며, 유침(留針) 여부는 병세에 따라 결정한다.
적응증: 목적종통(눈이 충혈되고 붓고 아픈 증상), 청맹, 야맹증, 결막염, 각막염, 망막출혈, 시신경위축, 녹내장, 백내장 등 각종 안질환.

2. 희작등매법(喜鵲登梅法)
이 기법은 '청룡파미(青龙摆尾)' 수법을 간소화한 것이다. 조작할 때 엄지, 검지, 중지 세 손가락으로 침 자루를 밀고 받쳐주면 침체와 침 끝이 상하로 흔들리게 되는데, 그 모습이 마치 '까치가 매화 가지 위에 앉아 상하로 움직이는 (喜鵲登梅) 것과 같다고 하여 '희작등매법'이라 명명하였다.
조작 방법: 주로 찬죽(攒竹), 어요(鱼腰) 등의 혈 자리에 사용한다. 왼손 검지로 침 자리를 점압(點按)하고, 오른손으로 침을 쥐고 빠르게 자입하거나 염전하여 자입한다. 득기 후,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침 자루를 잡고 중지로 침체를 밀어 받쳐주어 침 자루, 침체, 침 끝이 상하로 흔들리게 함으로써, 침감이 끊이지 않고 눈 안으로 전달되게 한다. 허증에는 보법을, 실증에는 사법을 쓰며, 유침 여부는 병세에 따라 결정한다.
적응증: 목적종통, 청맹, 야맹증, 근시, 망막출혈, 시신경위축 등 각종 안질환. 또한 두통, 안면신경마비 등의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다.

3. 금구조어법(金鈎釣鱼法)
이 기법은 '제삽법(提插法)'과 '물고기가 미끼를 문 것처럼 위아래로 움직이는(鱼吞钩饵之浮沉)' 이치에서 발전해 나왔다. 조작 시 엄지와 검지로 침을 잡고 침 끝이 혈 자리의 피부를 살짝 들어 올리며 떠는 모습이, 마치 '물고기가 낚싯바늘을 물고 오르락내리락하는'(金鈎釣鱼) 형상과 같다고 하여 '금구조어법(금빛 낚싯바늘로 물고기를 낚는 법)'이라 명명하였다.
조작 방법: 주로 금진(金津), 옥액(玉液), 전중(膻中) 등 근육이 얕은 부위의 혈 자리에 사용한다. 왼손 검지로 침 자리를 단단히 누르거나 혹은 가볍게 누른 상태에서, 오른손으로 침을 쥐고 빠르게 자입하거나 염전하며 자입한다. 득기 후, 침체를 앞으로 염전하여 침 밑에 침감이 느껴지며 껄끄럽고 묵직한(삽체, 澀滯) 현상이 나타나면, 침 끝이 혈 자리의 피부를 끌고 살짝 들어 올려 떨리게 한다. 발침 시에는 침을 원래 방향으로 되돌려 침 밑이 부드럽고 매끄러워지게 한 뒤 침을 뽑으며, 뽑은 후에는 침 구멍을 막지 않는다.
적응증: 중풍폐증(中風閉證), 담연옹성(가래가 목에 가득 참), 설강불어(혀가 뻣뻣해져 말을 못 함), 흉만창통(가슴이 그득하고 붓고 아픔), 해수기천(기침과 숨이 참) 등 모든 기혈과 담이 정체된 증상 및 실열증(實熱證).

4. 백사토신법(白蛇吐信法)
이 기법은 '제자(齐刺)'와 '방침자(傍针刺)'에서 발전해 나왔다. 조작 시 두 개의 침을 동시에 자입하고 나아가고 물러나며 제삽(提插)하는 모습이, 마치 '흰 뱀이 혀를 날름거리는'(白蛇吐信) 형상과 같다고 하여 '백사토신법(흰 뱀이 혀를 내미는 법)'이라 명명하였다.
조작 방법: 주로 간수(肝俞), 관원수(关元俞), 곡지(曲池), 족삼리(足三里) 등 등과 사지 부위의 혈 자리에 사용한다. 왼손 엄지나 검지로 침 자리를 단단히 누르고, 엄지·검지·중지 세 손가락으로 두 개의 침을 함께 쥐고 동시에 자입한다. 득기 후, 평보평사(平補平瀉)의 제삽 수법을 시행한다. 조작이 끝나면 즉시 발침하고 침 구멍을 문질러 막아준다.
적응증: 흉만복창(가슴이 그득하고 배가 부름), 배와 허리의 당기는 통증(串痛), 사지의 쑤시는 통증과 마비 등 모든 기체혈어증(氣滯血瘀證).

5. 괴망번신법(怪蟒翻身法)
이 기법은 '백호요두(白虎摇头)' 수법을 간소화한 것이다. 조작할 때 엄지와 검지로 침 자루를 쥐고 아래에서 위로 회전시키는 모습이 마치 '구렁이가 몸을 뒤집는'(怪蟒翻身) 형상과 같다고 하여 '괴망번신법(괴상한 구렁이가 몸을 뒤집는 법)'이라 명명하였다.
조작 방법: 주로 비수(脾俞), 관원수(关元俞), 합곡(合谷), 양릉천(阳陵泉) 등 등과 허리 부위, 그리고 사지의 혈 자리에 사용한다. 왼손 엄지나 검지로 침 자리를 단단히 누르고, 오른손 엄지와 검지 혹은 엄지·검지·중지 세 손가락으로 침을 쥐고 자입한다. 득기 후, 침 자루를 아래에서 위로 반원형을 그리며 위쪽으로 회전시킨다. 연속적인 회전은 6회를 넘지 않으며, 발침 후에는 침 구멍을 막지 않는다.
적응증: 중풍폐증(中風閉證), 서열고열(더위로 인한 고열), 흉만복창(가슴이 그득하고 배가 부름), 복통 및 변비, 뇨폐불통(소변이 나오지 않음), 장조(臟躁) 및 섬광(譫狂, 헛소리하며 미쳐 날뛰는 증상) 등 모든 실열증(實熱證).

6. 금계탁미법(金鷄啄米法)
이 기법은 '제삽(提插)' 보사법에서 발전해 나왔다. 조작 시 '무겁게 누르고 가볍게 들어 올리는(重按轻提)' 동작이 마치 '황금닭이 모이를 쪼는'(金鷄啄米) 형상과 같다고 하여 '금계탁미법(황금닭이 모이를 쪼는 법)'이라 명명하였다.
조작 방법: 백회, 신유, 중완*, 수삼리, 태계 등 전신 각 부위의 혈 자리에 사용한다. 왼손 엄지나 검지로 침 자리를 단단히 누르고, 엄지와 검지로 침을 잡고 자입한다. 자입 후 제삽법을 사용하여 감응(침감)을 찾은 다음, 힘 있게 꽂고 가볍게 들어 올리는 방식(중삽경제)으로 작은 진폭의 제삽을 3~5회 시행한다. 유침 여부는 병세에 따라 결정한다.
적응증: 위완은통(명치끝의 은은한 통증), 장명복사(배에서 소리가 나며 설사함), 요산퇴연(허리가 시큰거리고 다리에 힘이 없음), 탄환위비(중풍으로 인한 반신불수와 위축 및 저림), 소아마비, 근육위축, 월경불순, 통경 등 모든 허한증(虛寒證).

7. 노려납마법(老驢拉磨法)
이 기법은 '반발(盘拨, 빙글빙글 돌리며 젖히는)' 법에서 발전해 나왔다. 조작할 때 엄지와 검지로 침 자루를 쥐고 혈 자리를 중심으로 천천히 원을 그리며 돌리는 모습이 마치 '늙은 당나귀가 맷돌을 돌리는'(老驢拉磨) 형상과 같다고 하여 '노려납마법(늙은 당나귀가 맷돌을 돌리는 법)'이라 명명하였다.
조작 방법: 주로 중완(中脘), 건리(建里) 등 복부의 혈 자리에 사용한다. 왼손 검지로 침 자리를 단단히 누르고, 오른손으로 침을 지부(地部, 깊은 층)까지 자입한다. 득기 후, 다시 침을 천부(天部, 얕은 층)까지 들어 올린 뒤, 침을 눕혀 침체(针身)가 피부와 약 15~45°의 각도를 이루도록 한다. 엄지와 검지로 침 자루를 단단히 쥐고, 마치 맷돌을 돌리는 듯한 동작으로 혈 자리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돌린다. 6바퀴를 넘지 않게 하며, 침 구멍을 크게 열어 침 밑이 텅 빈 느낌(空虚)이 들게 한다. 발침 후에는 침 구멍을 막지 않는다. 유침 여부는 병세에 따라 결정한다.
적응증: 식정위완(음식물이 정체되어 위완부가 막힘), 복부결괴(배에 덩어리가 생김), 징가적취(뱃속에 덩어리가 쌓여 있음), 복창통(배가 붓고 아픔) 등 모든 기혈어체증(氣血瘀滯證).

8. 서조자법(鼠爪刺法)
이 기법은 '양자(扬刺)'와 '표문자(豹文刺)'법에서 발전해 나왔다. 조작 시 엄지, 검지, 중지 세 손가락으로 5개의 침을 모아 쥐고 점자(点刺, 살짝 찌름)한 뒤, 침을 뽑고 나면 피부에 5개의 침 자국이 남는데 그 모습이 마치 쥐 발바닥으로 밟고 지나간 흔적과 같다고 하여 '서조자법(쥐 발톱으로 찌르는 법)'이라 명명하였다.
조작 방법: 대추(大椎), 지양(至阳), 외관(外关), 현종(悬钟) 등 등 부위 및 전신 각처의 혈 자리에 사용한다. 1촌 혹은 1.5촌 길이의 호침 5개를 준비하여 침 자루 부분을 함께 묶거나 감아 쥐고, 엄지·검지·중지 세 손가락으로 단단히 잡은 뒤 혈 자리에 점자한다. 침을 뽑고 나면 혈 자리 주변 피부에 5개의 침 자국 혹은 5개의 핏방울이 남게 된다.
적응증: 풍열감기, 서열고열(더위로 인한 고열), 피부홍종(피부가 붉게 붓는 증상), 대상포진, 폐열해담(폐열로 인한 기침과 가래), 흉협창만(가슴과 옆구리가 그득함), 목적종통(눈이 충혈되고 붓고 아픔) 등 모든 실열증(實熱證).

*中国百年百名中医临床家丛书 '郑魁山'(郝晋东主编, 中国中医药出版社, 2009) 등에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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