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1일 오늘의 한시/ 제야(除夜) -李植 除夜(제야)去年猶是人 거년유시인今年猶是人 금년유시인明年是明日 명년시명일莫作每年身 막작매년신작년에도 그렇고 그런 사람금년에도 여전히 그렇고 그런 사람내일이면 새해가 시작되니해마다 똑같은 몸 되지 말아야겠네*이식 李植, 1584~1647*원제ᆢ 除夜. 以亂山殘雪夜孤燭異鄕人分韻 作十絶句(제야에 난산잔설야 고촉이향인(亂山殘雪夜孤燭異鄕人)의 운을 나누어서 절구 열 수를 짓다) 10수 중에ᆢ 오늘의 한시(2024년) 2024.12.31
12/30일 오늘의 한시/ 밤 깊어ᆢ -金時習 夜深(야심)/ 밤 깊어ᆢ夜深山室月明初 야심산실월명초靜坐挑燈讀隱書 정좌도등독은서虎豹亡曹相怒吼 호표망조상노후鴟梟失伴競呵呼 치효실반경가호頤生爭似安吾分 이생쟁사안오분却老無如避世居 각로무여피세거欲學鍊丹神妙術 욕학연단신묘술請來泉石學慵疏 청래천석학용소야심한 산 방에 달 밝아 올 때고요히 앉아 등불 돋워 은서를 읽네무리 잃은 호랑이와 표범들 서로 으르렁대고짝 잃은 솔개와 올빼미들 다투어 울어대네양생의 삶 구한들 어찌 내 안분지족만 하랴오히려 늙어서는 세상 피해 사는 것만 못하리신묘한 연단술 배우려거든산수 찾아 게으름과 성김을 배워보소*김시습金時習, 1435~1493 오늘의 한시(2024년) 2024.12.30
12/27일 오늘의 한시/ 끊어진 다리 -金履萬 雪澗橋斷(설간교단)/ 눈 쌓인 시내의 끊어진 다리南村復北村 남촌부북촌雪澗一條路 설간일조로橋斷不須愁 교단불수수臥柳亦堪渡 와류역감도남쪽 마을 지나 또 북쪽 마을눈 쌓인 시내에 길이 하나 있는데다리 끊어졌다고 시름할거 없네누운 버들로도 건널 수 있다네*金履萬김이만, 1683~1758 오늘의 한시(2024년) 2024.12.27
12/26일 오늘의 한시/ 걸인을 슬퍼하며 -金履萬 哀丐者(애개자)/ 걸인을 슬퍼하며夜來風雪漲九衢 야래풍설창구구赤子凍餒相號呼 적자동뇌상호호我無粟兮果爾腹 아무속혜과이복我無繒兮煖爾軀 아무증혜난이구只有同胞一寸心 지유동포일촌심雖欲救之何爲乎 수욕구지하위호君不見 군불견貂裘錦帳暖如春 초구금장난여춘漿酒藿肉驕僕奴 장주곽육교복노*빌 개, 주릴 뇌, 비단 증, 콩잎 곽,밤 되자 눈바람이 한길에 가득하니백성들 얼고 굶주려 마주 보며 울부짖네내게 양식 없으니 너의 배 어찌 채우고내게 비단 없으니 너의 몸 어찌 따습게 하랴다만 한 핏줄이라 마음만 있을 뿐구하려고는 한다만 어찌할 수가 없구나그대는 보지 못했나담비 갖옷 비단 장막으로 봄처럼 따습게 하고좋은 술과 고기로 종들에게 뽐내는구나*김이만金履萬,1683∼1758 오늘의 한시(2024년) 2024.12.26
12/24일 오늘의 한시/ 靑雲(청운) -尹愭 靑雲(청운)靑雲不與白雲同 청운불여자운동強欲相親意未通 강욕상친의미통畢竟靑雲歸幻境 필경청운귀환경白雲依舊在山中 백운의구재산중청운은 백운과는 같지 않으니억지로 친해보려 해도 마음이 통하질 않네청운이야 결국 허상일 뿐이요백운만 변함없이 산중에 있네*윤기 尹愭, 1741∼1826 오늘의 한시(2024년) 2024.12.24
12/23일 농가의 탄식 -鄭來僑 農家歎(농가탄)/ 농가의 탄식赤日鋤禾霜天穫 적일서화상천확水旱之餘能幾獲 수한지여능기획燈下繅絲鷄鳴織 등하소사계명직戛戛終日纔數尺 알알종일재수척稅布輸來身無褐 세포수래신무갈官糴畢後缾無粟 관적필후병무속惡風捲茆山雪深 악풍권묘산설심糟糠不飽牛衣宿 조강불포우의숙*고치켤 소, 창 알, 미투리 갈, 쌀살 적, 두레박 병, 띠 모,땡볕에 논매어 가을에 거두니홍수 가뭄을 겪고서 얼마나 거두랴등불 아래 실 뽑으며 새벽까지 짜고달그락달그락 종일을 짜도 겨우 몇 자뿐인데세포로 실어가니 몸에 걸칠 게 없고환곡을 갚고 나니 바가지에 남은 곡식 없네모진 바람에 이엉 날아가고 산골 눈 깊은데술지게미도 못 먹고 덕석 덮고 자네*정래교 鄭來僑, 1681~1759 오늘의 한시(2024년) 2024.12.23
12/20일 오늘의 한시/ 동지(冬至) -金義貞 冬至(동지)世態何須歎 세태하수탄天心亦往來 천심역왕래擧杯今可慰 거배금가위明日一陽廻 명일일양회세태를 한탄할 게 무에 있으랴 천심 또한 가고 또 온다네오늘밤 술잔 들어 위안삼으니내일이면 다시 일양(一陽)이 돌아오리*김의정金義貞, 1495~1547*원제ᆢ 冬至次人韻(동짓날 다른 이의 시에 차운하여) 오늘의 한시(2024년) 2024.12.20
12/19일 오늘의 한시/ 발바리들 -尹愭 羣猧(군와)/ 발바리들羣猧意親好 군와의친호相與齧蠅蚤 상여설승조忽得一小軱 홀득일소고闘噬欲碎腦 투서욕쇄뇌*발바리 와, 물 설, 벼룩 조, 큰뼈 고, 씹을 서발바리들이 친하게 뒹굴고 놀며서로 파리 벼룩 잡아주다가도홀연 작은 뼈다귀 하나라도 보게 되면머리라도 부술 듯 물어뜯고 싸우네*윤기 尹愭, 1741∼1826*擬古(의고) 16수 중에ᆢ 오늘의 한시(2024년) 2024.12.19
12/18일 오늘의 한시/ 애 태우며 -韓龍雲 .自悶(자민)/ 스스로 애 태우며枕上夢何苦 침상몽하고月中思亦長 월중사역장一身受二敵 일신수이적朝來鬢髮蒼 조래빈발창잠자리의 꿈 어찌나 괴로운지달빛 속 생각 길기도 하네한 몸뚱아리로 두 적을 받자니아침 오니 귀밑머리만 푸르네*한용운韓龍雲, 1879∼1944 오늘의 한시(2024년) 2024.12.18
12/17일 오늘의 한시/ 초겨울 -李穡 冬初(동초)/ 초겨울冬初寒乍至 동초한사지夜半冷無眠 야반냉무면風露三更月 풍로삼경월江山萬里天 강산만리천欲歸心自苦 욕귀심자고相對影堪憐 상대영감련誰復共牢落 수부공뇌락獨吟危得仙 독음위득선*우리 뢰,초겨울 추위 갑자기 이르니 한밤중에 썰렁하여 잠 못 이루네바람 이슬은 삼경 달빛 아래요강산은 만리 먼 하늘가일세돌아가려니 마음 절로 괴롭고마주한 그림자 가엾기만 하네누가 다시 이 적적함을 함께하랴홀로 읊자니 신선이 될 것만 같네*李穡 이색, 1328~1396 오늘의 한시(2024년) 2024.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