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18년)

12/5일, 파뿌리 되도록ᆢ -李鈺

지운이 2018. 12. 5. 09:01

 

 

到葱根/ 파뿌리 되도록ᆢ

-李鈺

 

一結靑絲髮 일결청사발

相期到葱根 상기도총근

無羞猶有羞 무수유유수

三月不共言 삼월불공언

*부끄러울 수, 파 총,

 

하나로 결합하여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함께 하자 기약했네

부끄러울 일 아니건만 오히려 부끄러워

석 달 동안이나 서로 말도 못했네

 

*이옥 李鈺, 1760~1813

*과거시험에서 정조로부터 ‘불경스럽고’ ‘괴이한’ 문체로 지목, 문체반정의 본보기로 최대 희생자가 되었던 인물ᆢ

<俚諺>은 당대 여성의 눈으로 여성들의 애환과 세태를 노래한 66편의 연작시ᆢ 4부로 구성. 1부 아조(雅調), 2부 염조(艶調), 3부는 탕조(宕調), 4부는 비조(悱調). 아조는 젊잖고 수줍은 여인의 소박 단아한 모습을, 염조는 대개 세련되고 자기주장이 있는 여성의 모습을, 탕조는 기방 여성의 심리와 생활을, 마지막으로 비조는 부녀자들의 고달픔, 괴로움과 원망을 담고 있음ᆢ

이 시는 1부 아조(雅調)의 두번째 수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