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 낭송(2021년)

3/9일, 새벽에 일어나ᆢ -洪汝河

지운이 2021. 3. 9. 07:24

*‘백악춘효(白岳春曉)’, 안중식, 비단에 수묵담채, 1915년

 

曉起/ 새벽에 일어나ᆢ

凍瓦初融雪 동와초융설
山禽乍喚眠 산금사환면
觀書趁曉旭 관서진효욱
開戶覺春天 개호각춘천
寥闊東山望 요활동산망
悲涼北海年 비량북해년
向來經濟志 향래경제지
白髮任蕭然 백발임소연
*쓸쓸할 료, 넓을 활, 

언 기와에 비로소 눈 녹고
산새들이 언뜻 잠을 깨우네 
아침 햇살 맞으며 책을 읽고
방문 열어 봄날을 느껴 보네
동산의 벼슬 바램 공허하고
북해의 나이 되니 슬프고 처량하네
경세제민을 향한 지난날의 뜻
백발 되고 보니 부질없을 뿐이네

*홍여하 洪汝河, 1620~1674
*원제는 辛亥正月五日 曉起有感(신해년(1671) 1월 5일 새벽에 일어나 느낌이 있어)
*東山望ᆢ 晉나라 사안(謝安)이란 자가 동산에서 20여 년 한가히 은거하다가 나이 40에 벼슬길에 나아갔다는ᆢ
*北海年ᆢ 후한(後漢) 공융(孔融)이 북해 태수로 좌천되어 있을 때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않고 물같이 흘러 어느새 50의 나이가 되었다ᆢ"했다는ᆢ
그는 공자의 20세손으로, 北海에서 민심을 얻은 인연으로 孔北海로도 불렸다 함. 조조의 신임을 얻기도 하였으나 조조가 손권과 유비를 치려하자 반기를 들었다가 죽임을 당함(삼국지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