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학 이야기/장상 및 병인병기

병인병기론 이해를 위한 고전 속 언설

지운이 2023. 6. 20. 17:33

병인병기론 이해를 위한 고전 속 언설

 

오랜된 옛 문헌에서는 우선 질병 이름들이 나타남을 볼 수 있다. 역시 가장 오랜 기록이라 할 수 있는 갑골문에서 질병 이름이 등장한다고 한다. 예컨대 疾首、 疾目、 疾耳、 疾腹、 疾子、 疾盲 등 20여 가지 질병의 이름이 기록돼 있다. 어떤 질환은 병증의 특징에 따라 疟、 疥、 蛊、 龋 등과 같은 표현도 있다. ‘질년’(疾年)이라고 하여 질병이 많았던 해를 말하기도 했다. 서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山海经》 등의 고전에 오면, 瘕疾、 瘿、 痔、疽、 疥、 痹、 风、 疟、 狂、 疫 등의 질병명과 嗌、 呕、 聋、 痛(인후, 구토, 귀머거리,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갑골문에서보다 한층 세분화된 것을 볼 수 있다.

 

이어 주목할 대목들은 자연, 계절, 기후 등 자연조건에 대한 분석적 이해(천문, 역법 등)와 인체의 건강 및 질병 사이에 일정한 관계가 있음을 사고하는 흐름이 형성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周礼>의 “春时有O首疾, 夏时有痒疥疾, 秋时有疟寒疾, 冬时有嗽上气疾”. 계절마다 특정 질병을 예시하여, 아마도 계절 및 그 기후에 상응한 질병(유행병)이 발생하였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禮記>의 "孟春行秋令, 则民大疫"이나, "季春行夏令, 则民多疾疫"과 같은 언급은 기후가 비정적이면 역병(전염병)이 발생하였음을 지적한 것으로 이해된다. 더불어 후대에 병리를 이해함에 있어 중요한 개념인 太过, 不及이라는 사고의 출발점을 볼 수 있다.

 

‘병인’에 대한 구체적인 인식의 단초는, <좌전>에 등장하는 医和의 '六气致病说'에서 볼 수 있다. 진나라 명의 医和가 晋侯를 진찰하면서 “六气曰: 陰、 陽、 风、 雨、 晦、 明也. 分为四时,序为五節, 過则爲O. 陰淫寒疾, 陽淫热疾, 风淫末疾, 雨淫腹疾, 晦淫惑疾, 明淫心疾”이라 했다. 여기에 이르면 질병에 대해 그 병인을 식별하려는 이해가 구체화됨을 볼 수 있다. 후에 ‘풍 한 서 습 조 화’라는 6기와는 다르지만, 병인으로서의 6기가 적시되고 있고, 특히 음/양을 병인으로써 제시하여 후에 음양실조 병기이론의 단초를 볼 수 있다. 또한 풍/우, 즉 풍습의 사기로 인한 사지관절의 痺證이나 腹瀉, 노권사려로 인한 병증을 말하여, 병인에 대한 인식이 구체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귀신의 일이 아니다.

《靈樞‧賊風篇》에,

黃帝曰, "其毌所遇邪氣,又毌憂惕之所志,卒然而病者,其故何也? 唯有因鬼神之事乎?

岐伯曰:此亦有故邪留而未發,因而志有所惡,及有所慕,血氣內亂,兩氣相搏,其所從來者微,視之不見,聽而聞,故似鬼神".

《素問‧寶命全形論》에, "道無鬼神"라고 더욱 분명히 함

그리고 그 병의 원인을 두고.. "夫邪之生也,或生於陰,或生於陽. 其生於陽者,得之風雨寒暑:其生於陰者,得之飲食居處,陰陽喜怒"(《素問‧調經論》)

 

*정기-사기의 대립과 통일

《素問‧刺法論》, "正氣存內,邪不可干"

《靈樞‧百病始生》, "風雨寒熱,不得虛,邪不能獨傷人,卒然逢疾風暴雨而不病者,蓋無虛,故邪不能獨傷人,此必因虛邪之風,與其身形,兩虛相得,乃客其形"

張景岳은, "氣之在人,和則為正氣,不和則為邪氣"

 

*운동과 변화

《素問‧六微旨大論》에는, "成敗倚伏生乎動,動而不已,則變作矣"

《素問‧陰陽應象大論》에는, "清氣在下,則生糠洩:濁氣在上,則生腹脹"

《素問‧陰陽應象大論》에는, "重陰必陽,重陽必陰". "寒極生熱,熱極生寒"

 

*만물의 근원은 精, 氣 : 정기학설

《管子‧內業》은, "凡物之精,此則為生,下生五穀,上為列星"

《管子‧內業》에서는 "凡人之生也,天出其精,地出其形,合此以為人,和乃生,不和不生"

《內業》에, "精存身生,其外安榮,內藏以為泉源,浩然和平,以為氣淵. 淵之不涸,四體乃固,泉之不竭,九竅遂通"

《內業》은, "氣道(戴望引《左傳》注:道,通也。)乃生,生乃思,思乃知,知乃止矣"

《呂氏春秋‧達鬱》, "凡人三百六十節,九竅五臟六腑,肌膚欲其比也,血脈欲其通也,筋骨欲其固也,心志欲具和也,精氣欲其行也,若此,則疾無所居,而惡無由生矣。病之留,惡之生也,精氣鬱也"

《素問‧寶命全形》, "人以天地之氣生,四時之法成"

張景岳, "氣之在人,和則為正氣,不和則為邪氣"

《素問‧舉痛論》, "百病皆生於氣"

 

*神에 대하여

《素問‧天元紀大論》에서는, "物生謂之化,物極謂之變,陰陽不測謂之神"

《素問‧五常政大論》, "根於中者,命曰神機,神去則機息。根於外者,名曰氣立,氣止則化絕"

《素問‧移精變氣論》에서, "得神者昌,失神者亡"

《靈樞‧平人絕穀》에, "故神者,水穀之精氣也"

《素問‧上古天真論》은, (只有)"形與神俱"、(才能)"盡終其天年"

 

*정신

《素問‧陰陽應象大論》에서 "人有五臟化五氣,以生喜怒悲憂恐"

《素問‧脈解論》은, "甚則狂顛疾者,陽盡在上,而陰氣從下,下虛上實,故狂顛疾也"

《素問‧疏五過論》, "暴樂暴苦,始樂後苦,皆傷精氣,精氣竭絕,形體毀沮。暴怒傷陰,暴喜傷陽,厥氣上行,滿脈去形"

 

*음양론

《易經‧繫辭》, "一陰一陽之謂道",

《老子》 "萬物負陰而抱陽,帥氣以為和"

《素問‧陰陽應象大論》, "陰陽者,天地之道也,萬物之綱紀,變化之父母,生殺之本始,神明之府也"

《靈樞‧陰陽繫日月》에 "陰陽者,有名而無形"

《素問‧陰陽別論》은, "靜者為明,動者為陽"

《素問‧陰陽應象大論》은, "陰在內,陽之守也:陽在外,陰之使也","陽化氣,陰成形"

張景岳《類經》에, "陰陽者,一分為二也"

《素問‧天元紀大論》은, "動靜相召,上下相臨,陰陽相錯,而變曲生也"

 

*오행론 상생상극

《素問‧金匱真言論》에, "東方青色,入通於肝,開竅於目,藏精於肝,其病友驚駭,其味酸,其類草木"

《素問‧寶命全形論》"木得金而伐,火得水而滅,上得木而達,金得火而缺,水得土而絕,萬物盡然,不可勝竭"

張景岳《類經圖翼》, "造化之機,不可無生,亦不可無制,無生則發育無由,無制則亢而為害"

《靈樞‧陰陽二十五人》, "天地之間,六合之內,不離於五,人亦應之"

"太過,則薄所不勝而來其所勝也……不及,則所勝妄行,而所生受病,所不勝薄之也。"(《素問‧六節藏象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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