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학 이야기/의료잡학

장에서도 유해물질을 해독 배출한다 : 장이 하는 역할 5(해독)

지운이 2025. 6. 24. 23:36

*장은 우리가 흡수한 음식물이 소화과정을 거치는 길이지만, 장이 하는 작용은 상상 이상으로 매우 다양하고도 중요하답니다. 그런 맥락에서 장이 하는 역할에 대해 순차적으로 정리해 둡니다. 장은 각종 생리활성물질의 합성, 소화, 흡수, 배설, 해독, 혈액 정화, 면역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합니다. 합성, 소화, 흡수, 배설에 이어, 그 다섯번째로 '해독'입니다.  

 

 

장이 하는 역할 5 : 해독

 

  • 해독의 기본은 '간'

최근 건강생활의 키워드로 디톡스(해독)라는 말을 자주 접한다. 해독이란 우리 몸속에 들어온 혹은 쌓인 유해물질을 무독화해서 우리 몸 밖으로 배출하는 걸 말하는데, 우리 몸은 원래 이 해독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해독을 담당하는 기관은 주로 간과 신장이다. 술 등 알코올이나 방부제 등의 식품첨가물은 물론 약으로 섭취하는 약물조차 몸에는 유해물질이다. 간은 이러한 유해물질을 분해·처리하여 무해한 것으로 바꾸어 몸 밖으로 배출한다. 또한 체외로부터 들어오는 유해물질뿐만 아니라 체내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에 대해서도 작용한다.

예를 들면 암모니아를 보자. 암모니아는 먹은 것이 소화 흡수될 때 발생하는데 간에서 요소라는 무해한 것으로 변환된다.

 

  • 간을 지원해 주는 것이 장이다

해독을 담당하는 간은 매일매일 흡수되는 음식물에 대해 쉴 새 없이 계속 일한다. 이 분주한 일꾼인 간을 도와주는 것이 바로 장이다. 소화, 흡수라고 하는 메인 기능 외에 간의 부담을 경감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몸 밖에서 들어오는 유해물질이 가장 먼저 몸과 접촉하는 곳이 장이고 또 몸속으로 침입해 오는 곳도 장이다. 장은 이러한 체외에서 오는 유해물질을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 장에서 차단하지 못한 유해물질이 간으로 옮겨져 해독 처리된다. 즉, 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간으로 대량의 유해물질이 흘러들어가고 만다.

 

  • 장의 역할 : 베리어

음식물 등에 혼합되어 있는 유해물질(발암물질, 내분비 교란물질 등)은 소장에서 영양소와 함께 흡수되어 버린다. 특히 지용성 물질( 물에는 녹지 않고 기름에 녹는)은 질이 좋지 못해서, 확산적으로 장 상피세포로 파고든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장 상피세포에는 해독, 배출 기능이 갖춰져 있다. 세포에 유입된 유해물질은 대략 다음과 같은 절차로 처리된다.


(1) 유해 물질의 감지
  장 상피세포에는 다양한 유해물질을 감지하는 센서(수용체)가 존재한다.
(2) 해독효소 유도
  유해물질을 감지하게 되면 그에 맞춰서 해독효소를 유도한다.
(3) 무독화
  유도된 해독효소가 유해 물질을 무독화한다.
(4) 세포 밖으로 배출
  무독화된 유해물질은 전용 배출구(트랜스포터)를 통해 세포 밖으로 배출된다.

이런 일련의 해독기구들이 우리 몸의 문지기로서 장에 갖추어져 있다. 장이 유해물질에 대한 첫 번째 보루인 셈이다.

 

 

 

 

  • 해독과 장내세균

장내에는 200종, 100조 개 이상의 세균이 살고 있으면서 우리의 소화 흡수를 도와준다. 없어서는 안 될 장내세균이지만 그 중에는 단백질을 분해해서 암모니아나 니트로소아민, 페놀, 인돌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생산하는 세균도 있다. 물론 유해물질을 만드는 세균이라고 해서 유해균이라는 꼬리표를 붙여서는 안된다. 우리의 대사를 도와주거나 다른 세균에게 영양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반면 이러한 유해물질을 대사하는 세균도 살고 있다. 몸속에 독소를 발생시키는 것도 또 그것을 해독하는 것도 장내세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유해물질을 만드는 세균만 편중이 돼서 늘어나거나 유해물질을 대사하는 세균만 줄어들면 유해물질이 늘어나서 간의 부담이 커지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이들 세균 간의 균형이다. 서로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체내 독소를 줄이는 것으로 이어진다.

 

  • 지독한 방귀는 요주의

장에서 만들어지는 가스가 방귀로 나온다. 장내세균이 음식을 분해할 때 나오는 가스의 대부분은 수소나 메탄으로 거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장내세균의 균형이 흐트러져서 암모니아나 황화수소, 인돌 등의 가스가 편중되어 나오면 냄새가 지독한 방귀가 된다. 방귀 냄새는 장내세균 균형을 반추해 볼 수 있는 거울과도 같다. 평소와 다른 냄새가 난다면 식생활을 다시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장내세균에 도움이 되는 유산균 등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

 

  • 설사도 우수한 해독작용의 하나이다

음식물과 함께 유해한 것이 들어오면 장은 바로 그것을 감지해서 다량의 장액을 분비하고 그것을 체외로 빠르게 제거하려는 생리작용을 하게 된다. 이것을 이른바 '설사'라고 한다. 설사 현상도 실은 우리몸이 갖추고 있는 가장 빠른 해독작용의 하나라 할 수 있다. 고래로 독성 물질을 아래로 내보는 것을 하법(下法)이라 하여 중시했던 것처럼, 필요시에는 지사제를 먹을 것이 아니라 하제(下劑)를 먹어야 빨리 해독할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물론 약이 필요한 경우도 있겠지만..

(芝雲씀)

 

<글 순서> *아래를 클릭!

장이 하는 역할 1 : 합성

장이 하는 역할 2 : 소화

장이 하는 역할 3 : 흡수

장이 하는 역할 4 : 배설

장이 하는 역할 5 : 해독

장이 하는 역할 6 : 혈액 정화

장이 하는 역할 7 : 면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