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학 이야기/의료잡학

장에서의 소화, 장내세균에 달렸다 : 장이 하는 역할 2(소화)

지운이 2025. 6. 24. 23:21

*장은 우리가 흡수한 음식물이 소화과정을 거치는 길이지만, 장이 하는 작용은 상상 이상으로 매우 다양하고도 중요하답니다. 그런 맥락에서 장이 하는 역할에 대해 순차적으로 정리해 둡니다. 장은 각종 생리활성물질의 합성, 소화, 흡수, 배설, 해독, 혈액 정화, 면역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합니다, 첫번째 비타민, 효소나 호르몬 등 생리활성물질의 합성에 이어, 그 두번째로 '소화'입니다. 

 

장이 하는 역할 2 : 소화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은 입을 통해 들어온 다음, 입 - 식도 - 위 - 십이지장 - 소장 - 대장 - 직장을 거쳐 외부로 다시 배출된다. 그 과정을 곧 '소화의 과정'이라 할 수 있는데, 각각의 장기가 고유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 각각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며, 특히 이 소화 과정에서 장이 하는 역할을 대해 살펴본다.

 

  • 입에서 위까지

음식은 영양소에 따라 소화(분해)의 단계가 다르다. 쌀이나 빵 등 탄수화물의 경우는, 입으로 들어가서 침의 아밀라제에 의해 분해가 시작된다.(그림의 1) 또 고기나 생선, 대두 등과 같은 단백질은 위에 도달하여 비로소 분해가 시작되는데, 위액(펩틴)에 의해 일단 크게크게 분할하는 과정이 진행된다.(그림의 2)

위에서는 분해하는 작업뿐만 아니라, 위액은 pH2로 산도가 강하기 때문에 음식과 병원균 등 외계에서 들어오는 모든 것을 소독, 살균하는 역할도 한다.

 

*pH…산성・알칼리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 중성은 pH7. 이것보다 낮으면 산성, 높으면 알칼리성.

 

 

  • 위에서 소장까지

위에서 분해되어 질척해 진 소화물은 십이지장으로 보내진다. 이 십이지장이 영양소를 분해하는 메인 공장으로 소화의 핵심처가 된다. 십이지장에서는 췌장과 담낭에서 분비되는 소화효소와 담즙에 의해 위에서 소화된 것들이 더욱 미세한 분자로 분해된다. 특히 지질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분해되기 시작한다(그림의 3)

이렇게 하여 십이지장에서 본격적인 분해가 이루어진 다음, 소화물은 소장 부위(공장, 회장)로 보내져 최종 단위로 분해 소화된다.

 

  • 장내세균과 소화

소화를 사고함에 있어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존재가 있다. 그것은 장에 살고 있는 200종, 100조개나 되는 장내세균이다. 여기서는 특히 인간의 소화효소로는 소화될 수 없는 식이섬유나 올리고당(그림의 4)을 분해하여 에너지원(단쇄지방산/그림의 5)으로 만들어 주는데, 이때 장내세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인간은 자신의 소화력만으로는 충분히 분해하여 영양소로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장내세균에 의지하고 있다. 소화관이 작동하는 것만으로 음식물이 모두 분해되어 흡수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무기둥에 사는 흰색 개미도, 사실은 나무의 섬유를 소화할 수 있는 소화효소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흰색 개미의 장내세균이 그 역할을 한다. 팬더도 마찬가지다. 팬더는 죽엽을 소화시킬 수 있는 효소를 자신의 몸에 가지고 있지 못하지만, 죽엽을 소화해 낼 수 있는 것도 바로 팬더의 장내세균에 의한다.

 

그런 만큼 장내세균이 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장내세균을 못살게 하는 첨가물 가득한 스낵 과자나 인스턴트 식품 등은 피해야 하고, 백미나 빵 등 주식의 과도한 섭취에도 주의를 요한다. 대신 된장이나 낫토 등의 발효식품이나 식이섬유를 많이 함유한 식품을 섭취하도록 한다. 요즘 유행처럼 누구나 음용하는 프로바이오틱스나 프리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 등의 섭취에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단쇄지방산은 대장에서 인간의 소화효소로는 분해될 수 없는 식이섬유나 올리고당을 장내세균이 분해(발효)해 줌으로써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분해된 단쇄지방산은 대장 점막을 통해 흡수되는데, 상피세포의 증식이나 점액의 분비를 촉진하여 장점막의 베리어 기능을 높여주며(A), 수분이나 미네랄의 흡수를 촉진하는 작용(B)을 한다.

 

 

  • 소화가 잘 되도록 하는 것이 곧 젊음의 비결이다

음식물이 소장을 통과하는 데 얼마나 걸릴까? 통상 5~8시간 걸린다. 물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물은 10시간 이상 걸릴 수도 있다.

이 소장의 부담을 가볍게 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안티에이징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잘 씹어 먹으라'는 것이다. 씹으면 씹을수록 침 분비가 증가하여 소화에 큰 도움을 준다. 30회 정도 충분히 씹어서 삼키라고들 권장한다. 침에는 소화를 돕는 소화효소 외에도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소도 포함되어 있어, 노화예방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잘 씹어 먹으면 뇌의 전두전구와 해마가 자극되어 기억력도 높아진다고 하니.. 실천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일 것이다.

 

 

<글 순서> *아래를 클릭!

장이 하는 역할 1 : 합성

장이 하는 역할 2 : 소화

장이 하는 역할 3 : 흡수

장이 하는 역할 4 : 배설

장이 하는 역할 5 : 해독

장이 하는 역할 6 : 혈액 정화

장이 하는 역할 7 : 면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