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혈액의 질, 장 건강에 좌우된다 : 장이 하는 역할 6(혈액 정화)

지운이 2025. 6. 24. 23:39

*장이 하는 역할 여섯번째, '혈액 정화'입니다

 

장이 하는 역할 6 : 혈액 정화

 

  • 혈액의 역할

우리 몸에 흐르는 혈액량은 얼마나 될까. 일반적으로 체중의 7~8% 정도가 혈액이라고 알려져 있다. 체중이 60kg이라면 대략 4, 5L 정도의 혈액이 온몸의 혈관을 돌고 있는 셈이다. 혈액의 역할은 주로 '산소나 영양소'를 운반하는 것인데, 그 밖에도 '호르몬의 운반', '면역기능', '대사산물의 운반', '체온의 운반', 그 밖에도 '체액의 삼투압 유지'나 'pH의 유지' 등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건강 진단 등에서 반드시 혈액 검사를 실시할 만큼, 혈액에는 다양한 정보가 담겨져 있다.

즉 혈액은 몸의 상태를 비추는 거울이자 건강 상태를 알아낼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된다. 생물학적으로도 건강의 지표로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 혈액의 성분과 유래

항응고제를 첨가하지 않더라도 혈액은 잠시만 방치해 둬도 두 개의 층으로 나뉜다. 상층은 ①혈장, 하층은 ②혈구(적혈구, 백혈구, 혈소판)로 불리며 각각 약 55%, 45%의 비율을 차지한다고 한다.

혈장(①)의 약 90%는 수분이며 나머지가 혈장단백질(알부민, 글로불린, 혈액응고 인자 등)과 무기염류(이온), 당질, 지질 등의 영양성분, 세포의 대사산물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혈장 단백질의 대부분(60% 정도)을 차지하고 있는 알부민이나 혈액응고 인자는 아미노산을 원료로 해서 간에서 만들어지고 글로블린은 각종 면역세포에서 만들어져 혈액으로 유입된다.

혈구(②)는 뼈의 중심부(골수)에서 혈구의 근원이 되는 세포가 활발하게 분열을 하고 있는데, 이것들이 성장하여 만들어진다.

 

 

  • 영양성분 등

앞서 언급했듯이 혈액의 중요한 기능 중에 하나가 영양성분의 운반이다. 입으로 들어간 음식물은 소화효소에 의해 단백질·탄수화물·지질 등 체내로 흡수될 수 있는 작은 분자로 분해되어 장 상피세포에서 흡수된다. 이렇게 장에서 흡수된 영양성분은 혈액을 통해 전신의 세포로 전달된다.

 

좀더 세부적으로 보자면, 장에서 흡수된 영양성분은 문맥이라는 혈관망을 통해서 간으로 보내지고, 간에서 영양성분의 저장 가공, 유해성분의 해독 등이 이루어진 다음, 다시 간정맥을 거쳐 심장으로 보내진다. 또 이렇게 전달된 영양성분이 각 세포에서 대사되어 노폐물로 다시 혈액으로 들어가 간과 신장에서 처리되고 해독 배설되는 과정을 거친다. 또한 각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이나 정보전달 물질도 혈액으로 들어가 다른 세포나 조직·기관에 전달되는 식으로, 혈액을 통해 정보의 교환이  이루어진다. 즉, 혈액은 골수는 물론 간이나 장 또는 전신의 세포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장내세균과 혈액의 질

혈액 성분 중 혈구나 혈장 단백질 등은 체내에서 안정적으로 만들어지지만 이온, 당질, 지질 등의 성분은 영양성분으로서 체외에서 들어온 음식물을 통해 만들어진다. 즉 외적인 요인(음식물의 종류나 장내세균)에 영향을 받기 쉬운 성분인데, 이들 성분이 혈액의 질을 크게 좌우한다. 예를 들어,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유연성을 결정하는 것도 이들 성분이다. 즉 영양성분의 입구가 되는 '장'의 상태·환경이, 혈액의 질을 크게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 요컨대 혈액의 질은 '먹은 음식'과 '장의 상태'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흡수'편에서도 언급되었던 리키거트 증후군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자. 장의 점막이 정상적으로 유지되지 못하고 구멍이 뚫려 있는 상태가 된다고 했는데, 이러한 상태가 되면 소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큰 분자가 혈액으로 들어갈 수 있다. 2008년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1회의 대량 음주(40도 짜라 보드카 4잔 정도) 시에 혈액 속 세균 유래의 독소(엔도톡신)량이 급속히 증가한다고 한다. 또한 세균의 DNA도 검출되었다고 보고되었다. 이러한 큰 분자나 세균이 혈액으로 유입되면 전신의 염증이나 알레르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혈액 속에 포함된 저분자 성분의 36%는 장내세균에서 유래한다는 연구도 있다. 즉 장내세균까지 포함한 장 환경이 혈액 속에 포함된 성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다.

 

  • 장 전체의 밸런스가 중요

혈액은 스스로 그 성분을 선택할 수가 없다. 장이나 간에서, 혹은 전신의 세포로부터의 그 성분을 흡수하여, 성실하게 운반하는 운반책일 뿐이다. 그러다 보니 만성적인 장의 부진으로 몸에 독소가 쌓일 경우 그것까지 들여와 운반한다. 그렇게 되면 간의 부담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간에서 다 처리할 수 없는 경우는 전신을 돌며 문제를 일으킬 수 있게 된다.

 

그런 만큼 영양소의 유입구이자 해독 및 배설의 최전선에 자리한 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혈액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에도 매우 중요하다. 장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혈액을 맑게 하는 첫걸음이다. 요컨대 지금까지 살펴본 '소화', '흡수', '배설', '해독' 등 그 모든 작용이 깨끗한 혈액을 유지하는 원천이 된다. 깨끗한 혈액은 전신의 세포를 생기 있게 하여 피부 윤기뿐만 아니라 전신의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 아울러 장 활동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의 균형 또한 중요하다.

 

 

<글 순서> *아래를 클릭!

장이 하는 역할 1 : 합성

장이 하는 역할 2 : 소화

장이 하는 역할 3 : 흡수

장이 하는 역할 4 : 배설

장이 하는 역할 5 : 해독

장이 하는 역할 6 : 혈액 정화

장이 하는 역할 7 : 면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