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질환의 침구 : 정괴산(鄭魁山)의 "診余漫話"
*중국 정괴산의 안질환에 대한 치료 이야기를 옮겨 놓은 것입니다. 다양한 지침 수기법이 소개됩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안질환의 침구 치료>
《영추·대혹론》에서 이르기를, “오장육부의 정기(精氣)는 모두 위로 눈에 주입된다”고 하였다. 인체의 ‘십이경맥’과 ‘기경팔맥’ 중, 8개의 경맥과 5개의 맥, 총 13개의 경맥이 눈이나 눈 주변을 지나거나 시작된다. 특정 경혈에 침을 놓으면 경맥의 연결을 통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눈에 영향을 주어, 증상을 완화하고 시력을 증진하거나 회복시킬 수 있다. 우리가 급성 결막염, 근시, 익상편, 녹내장, 마비성 사시 등의 질환을 치료할 때 사용하는 주요 혈자리를 경락 학설에 근거하여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 병이 눈 바깥쪽 구석(目外眦)에서 시작되어, 눈이 충혈되고 가렵고 아픈 경우
- 취혈: 풍지(風池), 동자료(瞳子髎), 곡빈(曲鬢), 광명(光明) 등 족소양담경(足少陽膽經)의 혈자리를 취한다.
- 이유: 담경의 순행 경로가 “눈의 바깥쪽 구석에서 시작”하며, 담과 간은 표리 관계이다. 간이 허하고 혈이 적어 눈을 적시지 못해 눈이 침침한 경우, 풍지를 자침한다. 풍지는 모든 안질환을 치료하는 요혈(要穴)이며, ‘관폐법(關閉法, 침감(기)의 안구 집중)’을 사용하여 침감이 안구로 전달되게 한다. 곡빈, 동자료, 광명은 ‘소산화법(燒山火法, 온열 보법)’을 사용하여 경락을 소통시키고 혈을 길러 눈을 밝게 한다. 간담의 불이 왕성하여 눈의 충혈이 눈 바깥쪽 구석에서 시작되는 경우, ‘투천량법(透天涼法, 청열 사법)’을 사용하여 간담의 열을 끄고 머리와 눈을 맑게 한다.
* 관폐법(關閉法) 몸의 기운을 안구로 집중시킨다는 목표로 침감이 안구로 집중되도록 수기를 조절함. 위 풍지혈 자침 시의 안구로의 침감 집중
* 소산화법(燒山火法) 자침 시 온열을 발생시켜 보익한다는 관점에서 수기를 가함. 천/중/침의 3단계 깊이로 나누어 각 층에서 '3진1퇴'의 수기로 각 층마다 9번 자극(제삽/염전)을 가하여(모두 27회 자극) 에너지를 응축, 보익해 주는 수기법. 주로 한사를 제거하고 따뜻한 기운으로 바꾸는 효과를 올림
* 투천량법(透天涼法) 자침 시 시원한 기운을 발생사켜 몸의 열을 내리거나 염증을 완화하는 관점에서 수기를 수행함. 역시 천/중/침의 3단계 깊이를 기준으로 '3퇴'1진'의 수기로 각 6회 자극(제삽/염전)을 가하여(모두 18회 자극), 시원한 기운의 득기를 유도하여 실열증, 화열로 인한 병증에 활용
2. 동자(瞳神)가 자양을 잃어 사물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경우
- 취혈: 내정명(內睛明), 찬죽(攢竹), 간수(肝俞), 신수(腎俞), 태계(太溪), 조해(照海) 등 족태양방광경과 족소음신경의 혈자리를 취한다.
- 이유: 방광경의 순행 경로가 “눈 안쪽 구석(睛明)에서 시작”하며, 방광과 신은 표리 관계이고, 동자는 신(腎)에 속한다. 《영추·경맥》편에서 “신경에 병이 들면 눈이 어찔어찔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듯하다”고 하였다. 신경병의 주된 표현은 동자에 저장된 물(진음)이 부족하여 사물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것이다. 내정명은 눈 안쪽 구석에 위치하므로 ‘압침완진법(壓針緩進法)’을 사용하고, 찬죽은 눈썹 머리에 있으므로 ‘희작등매법(喜鵲登梅法, 가벼운 자극법)’을 사용한다. 위 혈자리를 자침하면 직접적으로 안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간수와 신수는 비록 방광경의 혈자리이지만, 간수는 간의 배수혈(背俞穴)이고 신수는 신의 배수혈이다. 태계와 조해에 보법(補法)을 쓰고 20분간 유침(留針)하면, 비록 직접 안질환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신을 보하고 정을 더하여(補腎益精) 간접적으로 안질환을 치료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 압침완진법(壓針緩進法) 자침 시 좌수로 자침 주위를 가볍게 누르면서 부드럽고 천천히 조직에 저항감이 없도록 진행하여 통증은 적고 기를 찬찬히 유도하는 수기법. 특히 (내)정명과 같이 주위 신경이 예민하고 미세혈관이 많은 부위에서 혈과 기를 조용히 일깨우는 기법. 문을 살며시 열고 조심스럽게 방에 들어가는 듯..
* 희작등매법(喜鵲登梅法) 까치가 매화에 내려 앉듯.. 매우 가볍고 조심스럽게 기를 북돋우는 수기법. 작탁의 자극 시에도 아주 가볍게 톡톡 건드리는 느낌으로 자극.
3. 흰자위(白睛)가 붉고 눈 안쪽 구석에서 시작되는 경우
- 취혈: 합곡(合谷), 상양(商陽) 등 수양명대장경의 혈자리를 취한다.
- 이유: 대장경의 순행 경로가 “코 양옆을 낀다(눈 구역과 가깝다)”이며, 대장과 폐는 표리 관계이고, 흰자위는 폐에 속한다. 《영추·경맥》편에서 “폐경에 병이 들면 양손을 교차하여 가슴을 만진다”고 하였는데, 이는 폐경의 병이 가중되면 양손을 교차하여 가슴을 만지고 눈이 침침해지며 사물이 흐릿하게 보인다는 뜻이다. 《영추·열병》편에서는 “눈이 붉고 아픈 것이 눈 안쪽 구석에서 시작된다”고 하였는데, 이는 혈열(血熱)이 치솟아 눈 안쪽 구석에서 시작되어 흰자위가 붉고 아픈 것을 말한다. 합곡에는 사법(瀉法)을 쓰고 상양은 점자출혈(點刺出血)하면, 풍을 몰아내고 열을 식히며(祛風瀉熱), 경락을 소통시키고 머리를 맑게 하여 눈을 밝게 하는 등 간접적으로 안질환을 치료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中国百年百名中医临床家丛书 '郑魁山'(郝晋东主编, 中国中医药出版社, 2009)에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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