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석회화'의 기전과 침뜸 함의
칼슘 채널 기전(Calcium Channel Mechanism)과 석회화
근육세포에서 칼슘 이온은 근육의 운동에 관여하는 '스위치'역할을 한다. 즉 운동 뉴런의 흥분으로 근육의 수축이 일어나는데 여기서 칼슘이 스위치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요약적으로 정리해보면, 운동뉴런(α-운동뉴런)의 흥분으로 발생되는 전기적 신호(활동전위)가 축삭을 따라 운동근의 신경근 접합부에 이르면 칼슘채널이 열리고 칼슘이 방출된다. 이 칼슘의 신호로 아세틸콜린이 방출되고, 아세틸콜린이 근 세포막의 수용체와 결합하면 세포막에 전기신호가 발생하고, 이 신호가 세포 내로 전달되면 근육 내 저장된 칼슘이 방출되어 액틴-마이오신 결합을 통해 근 운동(근 수축)이 일어나게 된다.
칼슘의 '스위치' 역할은 인체의 모든 근 운동에 필수적이다. 골격근의 운동은 물론이고 심장 박동을 비롯한 모든 장기의 운동에도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그런 맥락에서 칼슘 '스위치'는 인체 항상성기구의 한 축을 담당하는 셈이다.
한편 이렇게 근 운동의 '스위치' 역할을 한 칼슘은 다시 세포 밖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즉 칼슘은 근 세포로 들어가 근의 수축/긴장을 일으키고, 다시 펌프를 통해 빠져나가면 근의 이완/휴식 상태가 된다.
그런데 이 메카니즘에서, 칼슘이 원활하게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이게 되면 병적 상태가 될 수 있다. 근 경련은 물론 혈관에서는 고혈압을 유발할 수도 있으며, 근육에 과다하게 쌓이면 석회화로 이어질 수 있다. 세포의 에너지(ATP)가 부족하거나 마그네슘이 결핍되면, 칼슘을 세포 밖으로 퍼내는 펌프가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칼슘이 배출되지 못하고 세포 안에 남게 되면 이 칼슘이 독성 반응을 일으키고, 이것이 반복되면 조직이 딱딱하게 변하는 병적 석회화로 이어질 수 있다. 칼슘의 석회화는 세포 내에 쌓인 칼슘과 인산염의 결합(인산칼슘 결합체)에 의한다. 여기에는 비타민 K2의 작용도 관여한다고 한다. 즉 K2가 부족하면 칼슘이 갈 길을 잃고 혈관이나 관절에 쌓이게 된다는 것이다.
석화화하는 인체의 병적 반응은, 스트레스, 만성 피로 등이 그 요인으로 거론된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교감신경 과긴장으로 세포막의 칼슘 채녈을 개방하여 세포 내 칼슘 이온의 농도를 높이게 되고, 만성 피로는 이 상태를 지속시켜 석회화를 유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감신경 과긴장의 해소가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칼슘을 퍼내는데 필요한 에너지(ATP)의 확보, 곧 양호한 건강상태가 기본이다. 또한 위에서 거론된 칼슘채널 입구에서 칼슘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마그네슘, 비타민K2 등의 부족 환경을 해소하는 것도 한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칼슘채널의 정상화와 침뜸 함의
이상에서 살펴본 대로 칼슘채널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도록 하는 것이 석회화 해소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칼슘채널 기능의 이상으로 유발된 석회(인산칼슘 결합체,Ca3(PO4)2)는 다시 칼슘과 인산염으로 이온화될 수 있다. 즉 고체 상태의 Ca3(PO4)2는 Ca2+와 (PO4)3-의 이온 상태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온화된 칼슘이 정상적인 칼슘 채널을 통해 해소될 수 있는 길을 상정해 볼 수 있다. 즉 석회는 고정된 돌덩이가 아니라 그 환경에 따라 다시 이온화된다는 관점에서 재이온화할 수 있는 생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석회화를 해소하는 첩경이라 할 것이다.
생리학적 메카니즘 측면에서는 골에서 나오는 파골세포가 산과 효소를 분비해 칼슘 결합체를 녹여준다는 측면, 또한 대식세포가 이 결합체를 이물질로 인식해 분해하려 한다는 측면 등이 거론된다. 아울러 인체의 적정 산도 유지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어 이온화된 칼슘은 칼슘을 퍼내는 에너지(ATP), 마그네슘의 도움으로 해소해 갈 수 있다는 생리 메카니즘(칼슘펌프의 정상 가동)을 상정해 볼 수 있다. 또한 칼슘이온을 포획해 뼈로 전달하거나 신장을 통해 배설되도록 하는 비타민 K2의 역할도 기대된다. 칼슘의 신장을 통한 배설에는 충분한 수분 공급도 도움이 된다.
이와 관련 침뜸에 주는 함의는, 결국 칼슘 덩어리를 재이온화하는 인체 생리를 도모하는 침뜸 전략을 어떻게 구성할 것이냐에 있을 것이다. 앞서 거론한 칼슘의 재이온화와 칼슘채널의 정상화에 대한 침뜸 요법의 효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연구된 바는 아직 충분치 않다.
하지만 얼마간 유의하게 보이는 대목들도 없지 않다. 예컨대 침의 기계적 자극은 일차적으로 주변 세포의 칼슘이온 채널을 개방하여 칼슘 이온의 세포 내 유입이 이루어지고, 그 결과 엔돌핀, 엔케팔린 등의 분비 촉진으로 통증을 억제하는 기전이 기대된다. 더하여 칼슘 신호는 산화질소(NO) 합성을 유도하여 혈류를 개선하고, 손상된 조직의 회복에 도움을 주며, 세포 내 에너지 대사를 활성화(ATP 분해로 아데노신의 농도 상승)로 진통 효과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른 한편 칼슘이 쌓여 유발되는 경결의 근섬유에서는 칼슘 펌프를 재활성화하여 근 이완을 도모할 수 있다. 이는 칼슘이 쌓여 형성된 석회화(인산칼슘 결합체의 형성)를 재이온화하는 메카니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포함한다. 침 자극은 칼슘을 유도할 수도 있고 과도하게 쌓인 칼슘을 제거해 주기도 하는 양방향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이러한 양방향의 효과는 침뜸요법 자체가 갖는 쌍방양성 효과(과한 것은 덜어주고 부족한 것은 채워주는)로 통하는데, 임상에서의 구체적인 작용은 환자의 병세의 양상에 따라 다르게, 물론 효과적으로 발휘될 것이다. 칼슘이 과다하게 쌓여 생긴 석회화라면 인산칼슘의 재이온화와 칼슘펌프의 재가동으로 작용하는 한편, 혈류 및 에너지대사의 개선으로 노폐물(특히 인산칼슘의 찌꺼기)을 제거하고 조직 재생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할 수 있다. 더하여 자극에 따른 미세 손상은 유착조직을 개선하는 효과로도 통할 수 있다. 또한 침뜸 시술이 가져다 주는 교감신경 과긴장 상태의 해소 효과도 통각 과민의 해소, 칼슘채널의 과흥분 방어로 경결이나 석회화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 임상에서 석회화의 침뜸 대응은 상당한 효과를 보인 경우가 적지 않다. 구체적인 침뜸 전략은 방법 사고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할 수 있다. 다만 경락 라인으로 보자면 대장경과 삼초경이 주되며 폐경 소장경 등도 관련될 수 있다. 또한 경혈 면에서는 국부의 견우, 견료를 비롯한 아시혈과 관련 경락의 경혈을 활용하여 적절한 전략을 사고해 볼 수 있다. 특히 해당 국부의 아시혈 다루기가 중요하며 통상 침과 함께 뜸 치료가 중요시된다. 뜸요법에서는 국부에 적용하는 직접구의 다장구가 추천된다. 한편 생리 기능 전반을 개선한다는 관점에서 보자면 '전신조정'의 관점도 매우 중요한데, 이 경우에는 신, 간, 방광 등에 초점을 맞춘 관점이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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