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18년)

2/9일, 기생 송랑에게ᆢ -申光洙

지운이 2018. 2. 9. 09:11

寄浿妓松娘/ 대동강 기생 송랑에게ᆢ

-申光洙

 

巫山曾不作因緣 무산증부작인연

別後前遊細可憐 별후전슈세가련

綺席偸分藏果篋 기석투분장과협

紅裙笑蕩採菱船 홍군소탕채능선

關河楚國今千里 관하초국금천리

煙月楊州又一年 연월양주우일년

浮碧練光歌舞地 부벽연광가무지

玉人能憶舊詩仙 옥인능억구시선

*강이름 패, 상자 협, 마름 릉,

 

일찌기 巫山의 인연 맺지 못하고

이별 후엔 놀던 옛일 애틋하네

비단자리 훔쳐다가 광주리에 감추고

홍치마 날리며 마름배에서 웃고 즐겼지

강 너머 초나라는 이제 천리길

양주에서 지낸 세월 또 일년ᆢ

부벽루 연광정은 가무의 땅이었지

옥인은 그때의 詩仙을 기억이나 하려나

 

*신광수申光洙, 1712~1775

*浿는 대동강이니 평양ᆢ

*무산의 인연ᆢ 초나라 양왕의 어느 선왕이 꿈에 무산에 사는 여인을 만나 정을 나누었는데ᆢ 여인이 이르길, 자신은 무산에서 아침이면 구름이, 저녁에는 비가 되어 기다린다 했다는ᆢ

巫山之雲(夢), 雲雨之情 등의 유래ᆢ

평양땅 대동강변의 누각에서 송랑과 놀았던 추억을 이에 비유해서 읊은 듯ᆢ

*채릉선採菱船ᆢ 연밥이나 마름을 따는 배ᆢ

*부벽루浮碧樓 연광정練光亭은 대동강변의 누각 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