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18년)

3/13일, 戶米 좀 탕감해달라고ᆢ -鄭樵夫

지운이 2018. 3. 13. 09:30

乞蠲戶米/ 戶米 좀 탕감해달라고ᆢ

-鄭樵夫

 

幽捿寄在澗之陰 유서기재간지음

分與鷦鷯占一林 분여초료점일림

冷落山廚朝火死 냉락산주조화사

蕭條野確曉霜侵 소조야확효상침

三椽小屋懸孤磬 삼연소옥현고경

一粒長腰抵萬金 일립장요저만금

落葉柴門官吏到 낙엽시문관리도

仙尨走吠白雲深 선방주폐백운심

*밝을 견, 뱁새 초, 굴뚝새 료,

 

개울가 응달에 은거하여 살며

메추라기와 숲 하나를 나눠 가졌네

산 부엌엔 찬기운 들고 아침 불 꺼졌고

쓸쓸한 방아에는 새벽 서리만 들이치네

초가삼간에는 경쇠만 달랑 걸려 있고

좋은 쌀은 한 톨에 萬金이나 나가네

낙엽 쌓인 사립문에 관리가 나타나자

삽살개가 짖어대며 흰 구름 속으로 내달리네

 

*정초부 鄭樵夫, 1714~1789. 奴婢 詩人ᆢ

*長腰는 長腰米. 허리가 긴 쌀을 좋은 쌀로 쳤나보다.

*원제는 呈分司乞蠲戶米(戶米를 탕감해달라고 관아에 바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