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학 이야기/古醫書 해제

두창경험방 (痘瘡經驗方)

지운이 2020. 5. 5. 16:17

두창경험방 (痘瘡經驗方)


痘瘡經驗方 / [朴震禧(朝鮮) 著] 木板本
[發行地不明] : [朴震禧], 孝宗 2(1651)
1冊(70張) : 四周雙邊 半郭 19.1 x 13.9 cm, 有界, 10行17字, 上下內向2葉花紋魚尾; 28.1 x 17.7 cm
跋 : 辛卯(1663)十一月....李世恒


두창(痘瘡)은 천연두(天然痘)ㆍ손님ㆍ마마ㆍ포창(疱瘡)ㆍ호역 (胡疫) 등 많은 병명(病名)으로 불리었다. 증세는 중한 전신 증상과 피부 및 점막에 구진ㆍ수포ㆍ농포ㆍ가피의 순서로 규칙적으로 변화하는 발진이 나타나는 급성 전염병으로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이러한 두창(천연두) 치료에 대한 약방문(藥方文)을 모아 편집한 의서(醫書)가 �두창경험방(痘 瘡經驗方)�이다.


�두창경험방�이 간행되기 이전의 의서인 �향약집성방(鄕藥 集成方)�에서 두창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하였으나 체계적으로 해명하지는 못하였다. 허준도 또한 �두창집요(痘瘡集要)�를 간행하였으나 박진희와 같이 체계적으로 설명 하지는 못하였다. 이런 점에서 저자는 �두창경험방�에서 천연두의 원인, 증상, 치료법 등을 체계적으로 해명하였고, 두창에 관한 어떠한 의서보다도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이 책은 인조 14년(1636) 이식(李埴)의 속수본(續修本)인 �고사촬요(故事撮要)�에는 인용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후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이 된다. 그런데 현종 말에 간행된 �고사촬요부록(故事撮要 附錄)�에는 수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인조 14년 이후 현종 말 이전에 간행된 것으로 생각된다. 또 현종 13년(1672)에 이번(李蕃)의 �용산요두편(龍山擾痘篇)�에서도 박진희의 두방(痘方)을 참고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두창경험방�은 효종ㆍ현종 때(1642-1674)에 천연두 치료로 이름이 높았던 두의(痘 醫) 박진희(朴震禧)가 찬한 것으로 짐작이 된다. 이 책은 박진희(朴震禧)가 자신의 오랜 경험에 의하여 편찬한 경험방으로 독창성이 많이 보이며, 조선 중기 이후 두창에 관한 치료법을 기술한 책 중에서 가장 뛰어난 의서로 평가된다.


이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희두방(稀痘方)ㆍ연생제일방(延生第一方)ㆍ삼두음(三豆飮)ㆍ변두법(辨痘法)ㆍ 음식금기(飮食禁忌)ㆍ발열삼조(發熱三朝)ㆍ출두삼조(出痘三朝)ㆍ출두종일(出痘終日)ㆍ출두시변두경험(出 痘時變痘經驗)ㆍ기창삼일(起脹三日)ㆍ관농삼일(貫膿三日)ㆍ수염삼일(收厴三日)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상주(尙州)에서 간행된 중간본(重刊本)으로 ‘辛卯11月...李世恒 書于尙山製錦軒’이라는 이세항 (李世恒)의 발문(跋文)이 있어 효종 2년(1651)에 상주에서 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 책이 상주에서 간행된 것은 인조 말에 그의 �두창경험방�이 경기지방에서 적절하게 활용되었고, 이후 영남지방에까지 보급된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두창경험방�은 숙종 초의 �고사촬요�에 「의방(醫方)」이 초출되어 수록되었고, 서명응의 �고사신서(攷事新書)� 「의약문(醫藥門)」과 숙종 41년(1715)에 간행된 홍만선(洪萬選)의 �산림 경제(山林經濟)�에도 수록되어 있다.


이후 �두창경험방�은 조선후기에 들어서 정약용의 �마과회통(麻科會通)�과 이종인의 �시종통편(時種通編)�등에서 더욱 구체화되었다. �고사촬요�당시 관리들의 일용행례에 필요한 사항을 기록한 것으로 필독서였으며, �산림경제�의 「의약방(醫藥方)」은 의료의 해택을 쉽게 받지 못하는 향촌거사들을 위한 상식집이었다. 그러므로 이러한 경험방서는 향촌거사에까지 널리 이용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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