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시(2024년)

10/4일 오늘의 한시/ 까끄라기 바치다 -成俔

지운이 2024. 10. 4. 09:02

 

輸芒(수망)/ 까끄라기를 바치다


白露無聲悴芳草 백로무성췌방초
園巷人人剝丹棗 원항인인박단조
社燕辭巢雁傳信 사연사소안전신
凄涼萬物秋容老 처량만물추용노
稻華䆉稏交靑黃 도화파아교청황
野色漸變彤雲光 야색점변동운광
槎頭銀鯽始振鬐 사두은즉시진기
葦底紫蠏初輸芒 위저자해초수망
身閑有食食兼味 신한유식식겸미
大平耋艾歌虞唐 대평질애가우당
*벼이름 파, 벼이름 아, 떼 사, 붕어 즉, 갈기 기, 게 해, 늙은이 질,

소리없는 흰 이슬에 풀들 시들고
동리 사람들 모두 붉은 대추를 따네
제비는 집 떠나고 기러기는 소식 전해 오고
만물이 처량하게 가을빛 짙네 
온갖 벼들 푸르락누르락 익어가니
들이 점점 붉은 구름빛으로 변해 가네
뱃머리에 은붕어는 지느러미 놀리고
갈대 아래 자줏빛 게는 막 까끄라기 바치네
몸 한가로이 먹을 것도 있고 맛까지도 겸하니
늙은이들 태평성대의 요순시대를 노래하네


*성현成俔, 1439~1504
*田家詞十二首(전가사 십이수)중의 8월
*輸芒수망ᆢ음력 8월에 게의 뱃속에 벼의 까끄라기와 같은 것이 생겨, 동쪽의 해신(海神)에게 바친다 하며, 그런 다음에야 게를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물에 떠내려가는 벼 까끄라기를 게가 먹어야 독이 없어진다나ᆢ 벼가 익어 거둔 다음 게잡이를 했다는 이야기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