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도전! 한시 읽기(2016년)

11/15일, 聽酒槽聲/술 거르는 소리 들으며ᆢ 윤기

지운이 2017. 7. 12. 17:01

聽酒槽聲/술 거르는 소리 들으며ᆢ

 

壓酒小槽上 압주소조상
愁人耐可聽 수인내가청
春山穿竹溜 춘산천죽류
夜雨響簷鈴 야우향첨령
滴滴添詩興 적적첨시흥
微微送菊馨 미미송국형
朝來謀一醉 조래모일취
安得友忘形 안득우망형
*술통 조, 울릴 향, 처마 첨, 물방울 령, 꽃다울 형,

 

작은 술고조에 술 거르니
수심 찬 사람이 차마 들을 수 있으랴
봄 산에 대통 뚫고 물 흐르듯
밤비에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 울리듯
방울방울 떨어져 시흥 돋우고
아련히 국화 향기 풍겨오네
아침 되면 한바탕 취해보리니
形도 잊고 잔 나눌 벗 어디 있으려나

 

*尹愭 윤기, 1741~1826
*술고조(槽)는 술을 내려 받는 틀ᆢ
*망형忘形ᆢ 장자(莊子)에  “뜻을 기르는 자는 형체를 잊는다(養志者忘形)에서ᆢ 겉치레를 잊고 상대방과 마음을 주고받는다는 의미ᆢ 忘形之交라는 표현도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