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17 4~12월)

12/18일, 詠雪 -朴世堂

지운이 2017. 12. 18. 10:19

詠雪

-朴世堂

 

片片飛霙弱又纖 편편비영약우섬

稜稜寒色峭還嚴 능릉한색초환엄

吹來楊柳初迷絮 취래양류초미서

粘得杯盤欲亂鹽 점득배반욕난염

幾撲旌竿飜大漠 기박정간번대막

時穿簾額入重簷 시천염액입중첨

千形萬態難描寫 천형만능난묘사

枉費酸儒呵筆尖 왕비산유가필첨

*진눈깨비 영, 가파를 초, 칠 박, 기 정, 낚시대 간, 꾸짖을 가,

 

편편히 날리는 눈꽃 보드랍고 고운데

차디찬 한기 혹독하게도 매섭네

버드나무에 날아들 땐 솜인가 했는데

술상에 내려앉으니 소금인가 헷갈리네

깃발 마구 때리며 온 들판에 흩날리고

때때로 주렴 뚫고 겹처마에 들이치네

그 온갖 모습 묘사하기 어려우니

못난 선비 부질없이 붓만 나무라네

 

*박세당朴世堂, 1629 ∼ 1703

*원제는 동파의 시〈詠雪〉에 차운하다(次東坡詠雪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