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18년)

5/9일, 늙은 농부 얘기 들으며ᆢ -鄭來僑

지운이 2018. 5. 9. 09:32

聽老農言/ 늙은 농부 얘기 들으며ᆢ

-鄭來僑

田家眞率不爲門 전가진솔불위문

佳木環庭淑景暄 가목환정숙경훤

氷澗暗聞樵斧響 빙간암문초부향

泥蹊亂着犢蹄痕 이혜난착독제흔

衰年得酒知春事 쇠년득주지춘사

三日看山避俗喧 삼일간산피속훤

始識郊居貧亦好 시식교거빈역호

潛心臥聽老農言 잠심와청노농언

*온화할 훤, 좁은길 혜,

 

시골집 순박하여 문도 없고

佳木 둘러친 뜨락에 봄 풍치 온화하네

찬 시냇가 멀리로 나무 찍는 소리 울리고

진흙길엔 송아지 발자국 어지럽네

늙은 나이에도 술을 만나니 봄인 줄 알아

사흘을 산만 보며 시끄런 속세를 피했네

시골생활 가난해도 좋은 줄 이제야 아니

마음 고요히 누워 늙은 농부 얘길 듣네

 

*정래교鄭來僑, 1681 ~ 1759. 위항시인

*숙경淑景ᆢ 자연의 풍치, 봄 경치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