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18년)

8/1일, 미역감다.. -李奎報

지운이 2018. 8. 1. 08:44

浴家池/ 집안 연못에서 미역감다

-李奎報

 

我今衰弱怯水寒 아금쇠약겁수한

六月猶無入池浴 유월유무입지욕

今日炎煎勝夏天 금일영전승하천

始入池中亂澄綠 시입지중난징록

如坐寒氷不奈久 여좌한빙불내구

毛髮立竪體生粟 모발입수체생속

一身炎冷自無常 일신염냉자무상

須臾翻覆一何速 수유번복일하속

洗塵洗體皆幻妄 세진세체개환망

誰爲能觸誰所觸 수위능촉수소촉

只應達者知此意 지응달자지차의

我欲答之道未熟 아욕답지도미숙

 

이제 몸도 쇠약해 차가운 물이 겁나니

유월에도 목욕하러 못에 들지 못했네

오늘 찜통 더위가 한여름 보다 심하여

비로소 맑고 푸른 연못에 들어갔네

찬 얼음에 앉은 듯 오래지도 않았구만

머리털이 곤두서고 몸엔 좁쌀이 돋네

몸이 느끼는 덥고 춥고도 무상하다만

잠깐 사이에 어이 그리도 빨리 바뀌나

먼지를 씻는지 몸을 씻는지 다 환망이니

촉을 느낌에 누가 주체고 누가 대상인가

다만 달관한 자만이 이 뜻을 알리니

대답하려 해도 내 도는 아직 미숙할 뿐ᆢ

 

*이규보李奎報, 1168∼1241

*能觸所觸ᆢ 그 옛날 구도자들이 아침에 일어나 머리를 세 번씩 만졌다는데ᆢ 그 때 느끼는 촉감이 손이 느끼는 것인가, 머리가 느끼는 것인가ᆢ(능엄경楞嚴經에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