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학 이야기/과학적 침구

흉선면역과 침뜸활용

지운이 2019. 7. 19. 12:31

흉선면역과 침뜸활용 : "흉선면역점"

 

 

흉선은 심장 앞쪽의 가슴 한복판 뼈(흉골)의 안쪽에 위치하는 매우 작은 장기이다. 임신 2~3개월부터 형성되어 10대 전반에 약35g으로 가장 커졌다가 그 후로는 점점 작아져서 40대에는 절반으로, 70대가 지나면 거의 흔적만 남을 정도로 작아진다고 한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맹장과 마찬가지로 중요하지 않은 장기 취급을 받았으나, 1960년대 이후 면역학 발달과 더불어 면역의 중추기관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흉선은 태아 때부터 생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인 면역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하여 활발하게 활동하다, 면역시스템이 안정되면 조금씩 작아지는 것이 아닐까라고들 보고 있다. 물론 70살이 넘어서도 림프구 감소등의 위기가 발생하면 언제라도 활동을 확대하게 된다고 한다.

 

 

흉선은 쉽게 말해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훈련시키는 곳이라고 한다. 유아일 때는 간에서, 성장하면서는 골수에서 생성되는 모든 혈액의 근원이 되는 간세포가 만들어진다이렇게 생성된 간세포가 흉선에 도달하여 분열, 증식을 반복하게 림프구가 되어 면역활동을 하는 것이다. 면역시스템이 안정되기 전인 10대초반에는 약 10억을 헤아리는 림프구가 흉선에 가득차게 된다.

 

흉선은 면역세포, 즉 림프구의 훈련소라 불리는데,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골수에서 만들어진 간세포, 즉 T세포의 전구체(전구세포)가 이곳으로 와서 제대로 면역기능을 담당할 수 있는 T세포(킬러T, 헬퍼T 등)로 분화/성숙하고, 그렇게 성숙한 T세포(림프구)가 림프절, 편도 지라 등으로 보내져 면역활동을 담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T세포는 바로 흉선 즉 Thymus의 머리글자를 따서 명명되었다고 한다

 

T세포의 분화와 증식에는 전사인자 E2A가 작용하여 이루어진다고 한다. 무수히 많은 T세포가 만들어지지만, 이들은 그 자격심사를 거쳐야만 한다. 즉 분화/증식된 T세포는 이곳에서 자격심사를 거치게 되는데, 자기에도 반응하는 것은 세포사(아포토시스apoptosis)되고, 또 자기에 아무 반응을 하지 못하는 것도 능력 없는 세포로 분류되어 사멸되며, 자기반응이 약한 것만 살아 남아 성숙한 T세포가 된다. 즉 항원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것만 생존하게 되는데, 이렇게 성숙한 T세포는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이렇게 하여 어떤 적(바이러스나 균..등등)이 침범했을 때 그것을 인식하여 대응하고, 자기자신에 대해서는 절대로 공격하지 않는 림프구(T세포)만을 선별하여 내보내는 것이다.

(*반면 B세포는 호중구 등과 함께 골수에 머무르며 분화하여, 항원 특이적인 항체를 생성하여, 항원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에..)

 

이러한 분화/증식의 메카니즘은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과정에서 T세포의 생존과 분화(특성화/교육)에 작용하는 특이물질이 확인되고 있다. 이에 관여하는 것으로 흉선 상피세포에서 발현되는 특이적 단백질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특이물질로 클로딘’이라는 특이적 단백질이 있다.

 

이 클로딘4의 발현은 전사인자 E2A 의해 유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클로딘4T세포 항원 수용체의 신호를 증강시키는 작용을 통해 T세포의 분화(교육)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에서 클로딘4의 발현을 억제하면 T세포 생성이 억제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한편 나이가 들면 이 클로딘4의 발현이 감소한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 흉선이 통상 감소한다는 사실과 연관지워 보자면, 노화에 따른 흉선의 퇴화라는 사실과 이 클로딘4의 감소는 무관하지 않다고 볼 수 있고, 그리고 이는 나아가 T세포 생성의 억제, 면역기능의 저하로 연결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면역기능 저하는 특히 각종 감염, 자가면역질환, , 간염, 근위축성질환, 전신성 홍반루프스, 각종 종양 등 난치병을 불러오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내분비 문란 등에 따른 갱년기장애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또 앞서 T세포의 분화/성숙과정에서 엄격한 자격심사 를 거친다고 하였으나, 일부 이 자격심사를 피해 잘못된, 즉 자기자신에 대해서도 공격하는  T세포가 살아남아 그로 인한 질병도 있다. 이들 T세포를 '자기응답성 T세포'라 하는데, 만성 관절 류머티즘, 전신성 홍진(루프스, 홍반성 낭창), 에이즈 아토피 등과 같은 자기면역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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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흉선을 활성화시켜 면역기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일상적인 차원에서 생각해보면, 혈액순환 및 림프액의 순환이 잘 이루어지도록 하자는 것이다. 물론 당연한 이야기같지만 운동, 샤워, 마사지 등으로 흉선에 적당한 자극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흉선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먹거리도 고려할 만하다.

 

이러한 면역기전을 '흉선면역'이라 부른다면,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침구요법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흉선이 위치한 곳의 관련 경락으로 임맥과 족소음신경이 있다. 해부학적 위치는 늑골 2~5번이 직접적으로 관계되는데, 경혈로 보자면 임맥의 자궁, 옥당, 전중, 신경의 신장, 영허, 신봉 등이 해당된다. 이들 경혈은 대부분 기관지 천식 및 식도와 관련된 질병 그리고 가슴알이와 관련된 질병에 연관된 경혈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우리는 이들 혈자리에 통상의 혈성을 넘어 흉선면역의 임무를 부과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침뜸의 작용기전이 자극에서 출발한다는 관점에서 이 부위의 침뜸 자극이 흉선면역을 높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신장 영허, 신봉 양측을 합하면 6개가 되는데, 이 6개의 혈자리를 자극하는 접근(침/뜸에 의한)을 '흉선면역점'으로 삼아 활용한다면 면역기능 향상에 커다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소금뜸 등의 간접뜸은 매우 유용한 치료기법이 될 수 있다. 물론 마사지 자극도 유효할 것이고..

 

(*芝雲 씀)

 

 

*참조

ㅡ'면역과 침뜸' 이야기 : T세포와 흉선면역

 

'면역과 침뜸' 이야기 5 : 흉선에서 T세포의 선별과 분화

'면역과 침뜸'이야기 5 : 흉선에서 T세포의 선별과 분화 T세포의 선별 흉선은 흉골 뒤 심장 위에 위치하며, T세포가 분화 성숙하는데 필요한 기관이다. 골수에서 옮겨 온 분화능을 가진 줄기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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