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학 이야기/古醫書 해제

의림류증집요 (醫林類證集要)

지운이 2020. 5. 5. 12:43

의림류증집요 (醫林類證集要)


醫林類證集要. 卷2上, 卷3下 / 王璽(明) 撰 金屬活字本(甲辰字)
[發行地不明] : [發行處不明], [中宗年間(1506-1544)]
2冊 : 四周雙邊 半郭 21.0 x 15.0 cm, 有界, 12行19字 註雙 行, 內向3葉花紋魚尾 ; 28.4 x 19.5 cm
版題 : 醫林集要 表題 : 醫林集


명(明)나라 왕새(王璽, ?-1488)가 �내경(內經)�과 �본 초(本草)�를 위주로 하고 여러 의학자들의 설을 참고하여 편집한 중국 의서이다.


왕새의 호는 고죽(孤竹)이며 성화 초(成化 初, 1465)에 지 휘첨사(指揮僉事)에서부터 성화 17년(1481)에 도독(都督) 까지 승진한 인물이다. 그는 무관의 신분으로 20여년간 봉 직하면서 의학에 관심을 갖고, 내경과 본초는 물론, 월인 (越人)의 �난경(難經)�, 왕숙화(王叔和)의 �맥결(脈訣)�, 장중경(張仲景)의 �금궤방(金匱方)�, 손사막(遜思邈)의 �천금방(千金方)�, 나겸보(羅兼甫)의 �위생보감(衛 生寶鑑)�, 주진형(朱震亨, 字 彦脩)의 �단계심법(丹溪心法)�, 유순(劉純, 字 宗厚)의 �옥기미의(玉機微義)�, 이동원의 �동원십서(東垣十書)�등을 참고로 하여 중풍에서 소아에 이르기까지 모두 10권으로 본서를 편집 ․ 간행하였다. 그 후 이 책은 정덕(正德) 10년(1515)에 재간행되어 우리나라로 도입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 서 우리나라에서 간행된 시기는 중종 10년 이후(1515-1544)로 추정된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은 완본 10권 중에서 권2상과 권3하, 2책만 보존되어 있다. 표지서명은 �의림집 (醫林集)�, 판심서명(版心書名)은 �의림집요(醫林集要)�이며, 표지 다음에 「의림유증집요(醫林類證集要)」 권2의 목록이 있다. 권두제서(卷頭題署)는 ‘醫林類證集要 卷二 上’이고 다음 항[次行]은 병문(病門)과 병문 아래에 ‘孤竹 王璽 集’이라는 편자의 호와 성명이 기재되어 있다.


이인영(李仁榮)의 �청분실서목(淸芬室書目)�에는 당시 권2하, 권8상하, 권9상, 권10하 모두 5권 5책이 잔본(殘本)으로 있다고 밝히고 있으며, 삼목영(三木榮)은 �조선의적고(朝鮮醫籍考)�에서 완본 20책이 도서료(圖書寮)에 소장되었다고 하나 행방이 확실치 않다. 현재 완본이라 할 수 있는 10권 7책이 갑진자본 (甲辰字本)으로 일본 궁내성(宮內省) 서릉부(書陵部)에 소장되어 있다. 서릉부에 소장된 의서는 뇌문계지(雷紋繫地) 당초모양(唐草模樣) 박향색표지(薄香色表紙)로 장정되어 있고, 권수(卷首)에는 정덕 을해년 춘월 일(春月 日)에 쓴 소곡도자(少谷道者) 정선부(鄭善夫)의 의림집요서(醫林集要序)가 보사(補寫)되어 있 으며, 성화 18년 2월 계묘(癸卯)에 쓴 왕새의 서문이 있고, 서문 뒤에는 「양심재(養心齋)」, 「광수방가장기 (廣壽防架藏記)」, 「능비자인(能鄙子印)」, 「전현미(畑玄眉)」, 「다기씨장서인(多紀氏藏書印)」, 「전도장가장서(畑道章家藏書)」, 「전현준가장서(畑玄俊家藏書)」, 「왕새전 (王璽傳)」 등이 날인되어 있다. 이어서 �의림집요(醫林集 要)� 범례(凡例), 「의림집요총목(醫林集要總目)」이 있으며, 면(面)을 달리하여 ‘成化壬寅歲春德堂刊謹識’라는 발문이 있다. 권말제(卷末題)는 ‘�의림집요(醫林集要)� 권10 하종(下終)’이라 하고, 권말미(卷末尾)에는 저자의 전기(傳記)가 묵서(墨書) 되어있다.


내용 편집 방식은 병문(病門)을 기록한 다음 각 한의학자의 설을 인용하여 병의 발생원인과 상태를 설명하였으 며, 각 질병에 따라 여러 가지 처방과 침구법 등을 문두 (文頭)에 소개하여 식별하기에 용이하도록 하였으며, 각 문의 말미에 ‘이간제방(易簡諸方)’이란 표출어를 기록한 다음 인용서를 밝히고, 인용서에서 나타난 처방들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3 하의 「노채문(癆瘵門)」에 서는 충(蟲)의 형상을 여섯 종으로 분리하여 그림으로 상세히 소개하였으며, 또한 사람의 등을 그려 각 혈맥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이간제방에서 주로 인용된 의서는 권3 하의 「노채문」에서 �외대비요방(外臺秘要方)�, �성혜방(聖惠方)�, �최원량해상방(崔元亮海上方)�, �위생이간방(衛生易簡方)�, 「협통문(脇痛門)」에서 �내경 (內經)�, �본사방(本事方)�, 「요통문(腰痛門)」에서 �주후방(肘後方)�, �두문방(斗門方)�, �경험방(經驗方)�, �경험후방(經驗後方)�, �성혜방(聖惠方)�, �외대비요(外臺秘要)�, �식료(食療)�, �수진신선방(修眞神仙方)�, �집험방(集驗方)�, �손진인(孫眞人)�, �정원광리방(正元廣利方)�, �속천금방(續千金方)�, �집험방(集驗方)�, �식의심경(食醫心鏡)�, �주후방(肘後方)�, 「각기문(脚氣門)」에서 �위생이간방(衛生易簡方)�, �간요제중(簡 要濟衆)�, �주후방(肘後方)�, �성혜방(聖惠方)�, �외대비요(外臺秘要)�, �식의심경(食醫心鏡)�, �연의(衍 義)�, �천금방(千金方)�등이다. 이와 같이 이 책은 당시 모든 의서를 망라하여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편집 간행된 것으로 당시 국내외적으로 의학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책이다.


명종 및 선조 연간에 편찬된 양예수(楊禮壽)의 �의림촬요(醫林撮要)�13권 13책에 본 의서가 인용되었으며, 허준 역시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집필하면서 「외형편」과 「잡병편」에서 29회 이상 인용하였다는 사실은 그 가치성을 입증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이 책은 편자가 비록 의학자는 아니지만 당시의 여러 의서들을 종합하여 편집한 의학총서로서 그 가치가 훌륭하며, 한 ․중 ․일 의학사 연구는 물론 활자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김중권)

'동의학 이야기 > 古醫書 해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원거강 (依原擧綱)  (0) 2020.05.05
의약전서 (醫藥全書)  (0) 2020.05.05
유문사친 (儒門事親)  (0) 2020.05.05
운림의성보도자항 (雲林醫聖普渡慈航)  (0) 2020.05.05
약성가 (藥性歌)  (0) 2020.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