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해태산집요 (諺解胎産集要)
諺解胎産集要 / 許浚(朝鮮) 奉敎撰 木活字本(內醫院字)
[發行地不明] : [發行處不明], 宣祖 41(1608)
1冊(91張) : 四周雙邊 半郭 25.2 x 17.2 cm, 有界, 11行20字 註雙行, 內向3葉花紋魚尾; 34.1 x 22.0 cm
內賜記 : 萬曆三十六年內賜行大司成金 륵諺解 胎産集...命除謝恩 右承旨臣朴[手決] 印 : 宣賜之記
�언해태산집요(諺解胎産集要)�는 선조41년(1608) 어의(御醫) 허준(許浚, 1539-1615)이 왕명을 받들어 언해(諺解) ․ 편찬한 산부인과 전문 의서이다. 내의원(內醫院)에서 훈련도감자(訓鍊都監字)로 간행하였다.
�언해태산집요�를 간행한 내의원(內醫院)은 조선시대 정삼품아문(正三品衙門)으로 왕의 약을 조제(調 劑)하는 일을 관장하였다. 1392년(태조 1)에 설치한 내약방(內藥房)을 고친 이름으로 전의원(典醫院)·혜 민서(惠民署)와 함께 삼의원(三醫院)이라 하였다. 내의원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의서를 편찬 ·간행하는 일이었다. 조선전기에는 의관들이 편찬을 맡았고, 활자는 주자소에서, 목판은 각 지방의 감영에서 간행을 담당했다. 선조 41년(1608)부터 광해군 7년(1615) 사이에는 별도의 국을 설치하고, 의관들이 의서를 편찬 ·교정하고 감수하여 목활자로 간행하였다. 이들 의서는 내 의원에서 활자로 찍은 다음 번각하여 널리 반포하였다.
표지를 넘기면 ‘萬曆三十六年(1608)內賜行大司成金玏 諺解 胎産集要命除謝 恩 右承旨臣朴[手決]’이라는 내사기가 있어 대 사성 김륵에게 내사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서문과 발문은 없고 바로 목록이 있는데, 목록의 시작부분에 ‘선사지기(宣賜之記)’ 가 날인되어 있다. 목록이 끝나고 권수제 ‘諺解胎産集要’ 밑에 는 ‘식ㅣ 여난종요뫼혼방문’이라고 적혀있다. 다음 御醫 臣 許浚 奉 敎撰의 찬자명이 나온다.
�언해태산집요�는 노중례(盧重禮, ?-1452)가 편찬한 �태산 요록(胎産要錄)�과 �동의보감�및 부인과 관련 의서들을 참고 하여, 임신에서 산후까지 나타날 수 있는 여러 질병에 대한 치 료법과 처방 등을 기록하였는데, 인용을 한 뒤에는 출처를 밝혀두었다.
각 항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구사(求嗣), 잉태(孕胎), 태맥(胎脈), 험태(驗胎), 변남여 법(辨男女法), 전여위남법(轉女爲男法), 악조(惡阻), 금기(禁 忌), 장리(將理), 통치(通治), 안태(安胎), 욕산후(欲産後), 보산(保産), 반산(半産), 찰색험태생사(察色驗 胎生死), 하사태(下死胎), 하포의(下胞衣)
� 산전제증(産前諸證)
자간(子癎), 자번(子煩), 자종(子腫), 자림(子淋), 자리(子痢), 자학(子瘧), 자수(子嗽), 자현(子懸), 감 한(感寒), 불어(不語), 아재복중곡(兒在腹中哭), 복중종명(腹中鐘鳴)
� 산후제증(産後諸症)
아침통(兒枕痛), 혈훈(血暈), 혈붕(血崩), 뉵혈(衄血), 천식(喘息), 해역(咳逆), 불어(不語), 발열(發熱), 유현(乳懸), 음탈(陰脫), 과월불산(過月不産), 하유즙(下乳汁), 임산예비약물(臨産豫備藥物), 첩산도법(貼 産圖法)
부록으로 갓난아기의 여러 가지 병증과 치료법을 다룬 초생소아구급(初生小兒救急)의 항목이 있다. �언해태산집요�에 인용된 의서는 총 38종으로 한당 이전의 �소문(素問)�, �본초경(本草經)�, �맥경(脈經)�, �상한론(傷寒論)�, �산보방(産寶方)� 등 5종, 송원대에는 �성혜방(聖惠方)�, �화제방(和劑方)�, �활인서(活人書)�, �본사방(本事方)�, �득효방(得效方)�, �단계방(丹溪方)�등 14종이 인용되었으며, 명초의 �의 학입문(醫學入門)�, �부인대전(婦人大全)�, �의학정전(醫學正傳)�등 9종, 국내 의서로는 �의방유취(醫方 類聚)�, �산서(産書)�등 2종이 인용되었다. 이중에 가장 많이 인용된 것은 �부인대전�, �의학입문�, �득효방�, �본초경�, �의학정전�, �단계방� 등이다.
�언해태산집요�는 국립중앙도서관과 규장각, 한독의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독의 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언해태산집요�는 보물 제1088호로 지정된 원간본이고, 규장각본은 이 원간본 의 번각본이다. 아울러 원간본을 전사한 필사본도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언해두창집요�의 허준 발문에 의하면 �태산집�, �창진집�, �구급방�이 세상에 간행되었으나 왜란 후에 모두 없어졌으니 왕실에 있는 고금의 의서를 검토하여 의론과 처방을 찾아 3종의 책을 만들라는 왕의 하교를 받았다. 이에 �언해구급방�, �언해두창집요�, �언해태산집요�를 간행하였는데, �동의보감�을 집필하던 중에 이 언해본들을 편찬한 것을 보면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언해태산집요�와 �동의보감� 「잡병편 ·부인편」의 구성과 내용이 비슷한 것으로 보아 이미 집필되어 있던 �동의보감�을 민간에 서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언해하고 요약 정리하여 �언해태산집요�를 간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언해태산집요�는 조선시대 의학사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일 뿐 아니라 여러 처방에 나오는 우리말의 어휘와 표기법 및 한자음표기 등은 17세기의 국어연구에 많은 자료를 제공하고 있어 국어사적으 로도 큰 가치를 갖는다. (한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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