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몽집 (鈍蒙集)
鈍蒙集 / 李峻奎(朝鮮) 編 影印本
서울 : 國立中央圖書館, 1995
5卷1冊 : 四周單邊 半郭 17.9 x 12.1 cm,
有界, 10行32字 註雙行, 無魚尾; 23.3 x 31.2 cm
序 : 光武八年(1904)…李峻奎 原本版事項 : 筆寫本 원본소장기관 : 日本杏雨書屋(三-73) 日本
이 책은 조선말기 둔몽자(鈍蒙子)라는 인물이 오운(五運: 土, 木, 金, 火, 水)과 육기(六氣: 寒, 暑, 燥, 濕, 風, 火)는 곧 음양이 운행 승강하는 상도로, 오운의 유행에 태과(太過)나 불급(不及)이 있거나, 육기의 승강(升降)에 역종(逆從)이나 승복(勝復)이 있으면 발병된다는 오운육기설(五運六氣說)에 의거해 오운육기와 질병의 관계, 치료 임상경험을 토대로 자신만의 약방과 치료법을 중심으로 저술한 의서(醫書)이다.
�둔몽집(鈍蒙集)�의 저자 둔몽자(鈍蒙子)는 이름이나 생몰년, 이력 등을 확인할 수 없는 인물로 둔몽자는 저자의 아호(雅號)인 것으로 보인다. 서문을 쓴 시기로 보아 조선말기에 의원(醫員)으로 활동하며 임상 경험이 풍부했던 인물로 여겨진다.
이 책의 서문을 쓰고 편(編)한 이준규(李峻奎, ?-?)는 조선 고종 때의 전의(典醫)이다. 태의원(太醫院)의 전의로 가선대부에 오르고, 1900년에 광제원장이 되었으며 여주군수를 지냈다. 저서에�의방촬요(醫方撮 要)�가 있다.
본문은 전체 5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1은 오운육기설에 의한 24절기와 인체의 질병과의 관계에 대해 24절기의 순으로 적었다. 권2는 일년 24절기인 입춘(立春), 우수(雨水), 경칩(驚蟄), 춘분(春分), 청명(淸明), 곡우(穀雨), 입하(立夏), 소만(小滿), 망종(芒種), 하지 (夏至), 소서(小署), 대서(大暑), 입추(立秋), 처서(處暑), 백 로(白露), 추분(秋分), 한로(寒露), 상강(霜降), 입동(立冬),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 대한(大寒)으로 나누고 각 시기에 발생이 잦은 병증과 그에 맞는 처방약을 적고 있다. 예를 들면 입춘절(立春節)에는 중초를 튼튼하게 하는 건중(建中)에 맞는 처방으로 오금산(五芩散)을 적고, 들어가야 할 약재의 이름과 양을 아래에 적었다. 권의 뒷부분에 부록으로 경험방(經驗方)을 적었는데, 「치병범례 (治病凡例)」와 「잡방(雜方)」으로 나누어 임상의 경험을 기록하여 놓고 기타 처방을 적었다. 권3은 약의 해(害)와 해(解)에 관한 설(說)들을 수록하였다. 권4에는 서로 상생이 되는 탕약의 호용법(互用法)에 대해 적고 뒤에 호용방(互用方)을 적었다. 권5는 부인론(婦人論), 소아론(小兒論), 두진론(痘疹 論)에 대해 다루고 있다. 임신, 출산과 부인병, 소아병 및 두진에 대해 적고 발열삼조(發熱三朝), 출두삼조(出痘三朝)의 증세와 처방을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둔몽집�은 목판이나 활자를 이용한 다량의 간행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며 필사본 이외의 다른 판본은 발견하지 못하였다. 조선시대 저술된 여러 의서들이 그러하듯이 전사본(轉寫本)의 형태로 전해지며 읽혀졌던 것으로 보인다. 필사본의 형태로 경북대학교도서관(古615.322 둔35ᄃ) 소장본과 개인 소장본이 여러 본 발견된다.
1871년(고종 8)에 쓰인 저자의 자서로 미루어 이 책의 저술시기나 필사시기도 그 즈음인 것으로 짐작된다. 이후에 여러 사람들에게 전해져 읽혀지며 참고가 되다가 전의였던 이준규가 1904년에 ‘둔몽지론(鈍蒙之論)’을 민간에서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는 ‘의가요령(醫家要領)’으로 편한 것이다.
본서는 일본행우서옥(日本杏雨書屋, 三-73)에서 소장하고 있는 무어미(無魚尾)의 4괘 오사란(烏絲欄)을 그려 넣고 필사한 전사본(轉寫本)을 영인한 것이다.
조선시대의 질병관은 초기에는 대체적으로 미신적 견해가 다분했으나 문종(文宗, 1451-1452) 이후부터는 다소 과학적인 태도로 바뀌었다. 17세기 이익(李翼, 1682-1764)이 �성호사설(星湖僿說)�에서 귀신설을 확실히 부인하면서, 역병의 전염은 환자와 가까이 하는 결과이며 전염병은 운기에 의한 것이라고 하였다. 운기에 의한 발생주기설인 운기설(運氣說)은 조선말기까지 질병관을 지배한다. 질병의 현장에서 의술을 행하며 겪은 경험을 이론과 처방으로 저술한 결과물로써 조선시대 의학에 관한 과학적 발달과정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임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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